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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연중시기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10.20) -전교 주일-"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10,15ㄷ)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10.20) -전교 주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28,19ㄱ)

'복음화 사명!'

오늘 복음(마태,28,16-20)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다가가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28,18-20)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가 드려지는 '전교 주일'입니다. 전교와 선교라는 복음화의 사명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내리신 사명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내려진 사명입니다.

이 사명에 따라 하느님의 완전한 자기계시(드러남)이신 예수님을 믿으면서 그분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삶과 말로' 복음을 너에게 그리고 세상에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복음화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내가 먼저 복음화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예수님을 믿고, 내가 먼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복음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로마10,14-15ㄱ) 

우리는 미사 때마다 복음 선포의 사명을 받고 파견됩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내가 먼저 믿고,
내가 먼저 복음화되고,
내가 먼저 기쁨과 감사가 되는 복음을 세상에 전합시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10,15ㄷ) 

(~1역대27,34)

내가 먼저 믿고,
내가 먼저 복음화되고,
내가 먼저 기쁨과 감사가 되는 복음을 세상에 전합시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10,15ㄷ) 
제목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10.21)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루카12,20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오늘 복음(루카,12,13-21)은 '탐욕을 조심하여라.'는 말씀과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탐욕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12,15)

그리고 이어서 큰 탐욕과 욕심을 드러내는 어리석은 부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도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더 큰 곳간을 만들어 놓고 자신을 위해 많은 재산을 쌓아둔 어리석은 부자가 자신에게 말합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루카12,19)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루카12,20)

'탐욕(욕심)'은 그 자체로 죄이면서 또한 죄의 뿌리가 되는 칠죄종(七罪宗/교만.인색.음욕.분노.탐욕.질투.나태) 중에 하나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것에 대한 열망이 큰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큰 사람입니다. 곧 '죽음 저 너머에서 누리게 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 큰 사람'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에페2,10)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는 '참 선행'을 베푸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하느님 나라의 큰 장애물인 탐욕을 내려놓고, 날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시다!

(~1역대 28,21)


<연중 제29주간 화요일>(10.22)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루카12,37ㄱ) 

'깨어 있는 종들!'

오늘 복음(루카,12,35-38)은 '깨어있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루카12,35-37ㄱ.38)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합니다. 오늘 복음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깨어 준비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신앙을 청합니다."
"신앙이 그대에게 무엇을 줍니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영원한 생명은 참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이 대화는 세례 예식 때 주례 사제와 예비 신자가 주고받는 대화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향해 나아가고 있는 곳은 '죽음 저 너머에 있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다시오심)'입니다.

'깨어있음의 모습'은 바로 이런 '예수 그리스도를 늘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그분의 뒤를 잘 따라가는 것'입니다.

정말로 나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영원한 생명을 기다리고 있는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믿고 그분의 뒤를 잘 따라가고 있는가?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는 지금 나에게 주어지는 불편함과 고통 앞에서 드러납니다. 정말로 믿고 희망하고 있고, 나의 사랑 실천이 '목적하는 두 곳을 향해' 있는, 깨어있는 모습인지가 나를 찾아오는 불편함과 고통 앞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1역대 29,30)



<연중 제29주간 수요일>(10.23)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루카12,47)

'마지막 때에 웃자!'

오늘 복음(루카12,39-48)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깨어있어라.'는 말씀과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에 대한 말씀입니다.

어제 밤에 휴대폰 밧데리 충전하는 것을 잊고 잠들어, 방전으로 모닝콜이 울리지 않아 복음묵상글 전송이 한 시간 가량 늦어졌습니다. 더 정신차리고 깨어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12,39-40) 

그리고 이어서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심판 때에 불충실한 종들이 매를 많이 맞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대할 때마다 뜨끔하고 정말로 정신이 번쩍듭니다. 우리의 구원은 '신분(身分)'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름부음을받은 성직자(교황,추기경,주교,사제,부제)라는 신분이, 그리고 수도자라는 신분이, 유아세례 받은 모태 신앙인이라는 신분이 나의 구원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일찍 하느님을 알았고, 더 많이 하느님에 대해 공부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을 더 잘 받들어 따라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심판 때에 매를 더 많이 맞게 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생명과 그리스도의 재림(다시오심)'이라는 '마지막 때'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때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심판'입니다. 이 '심판의 기준'이 '사랑'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잘 실천했는가?'입니다.

'참기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때에 웃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 2역대 4,16)



<연중 제29주간 목요일>(10.24)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12,49)

'불과 분열의 의미!'

오늘 복음(루카12,49-53)은 '불을 지르러 왔다.'는 말씀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말씀하시고,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세상에 지른 불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 이 불이 지금 여기에서 타오르기를 바라십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과 같은 당시 기득권 세력들이 볼 때에, 예수님의 존재는 분열을 일으키러 오신 분이셨고, 예수님 자신도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12,51)

역사적으로 보면 예수님의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는 복음(하느님의 나라)을 받아들이는 이들과 거부하는 이들 사이에 분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가정의 분열'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가족을 사랑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가족을 더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가족을 사랑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불, 지금 우리 안에서 타오르기를 바라시는 불은 '성령의 불'입니다. 성령은 요란한 가운데에서 오시기보다는 조용한 침묵 가운데에서 오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15,4ㄱ)

조용히 침묵 가운데 예수님 안에 머물러 봅시다!
정성된 마음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다!
그래서 성령을 받고, 그리고 보다 더 진실되게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악과 싸워 승리하는 참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합시다!

(~ 2역대 10,5)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연중 제29주간 토요일>(10.26)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13,5ㄴ) 

'살기 위한 회개!'

오늘 복음(루카13,1-9)은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말씀과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입니다.

'늦기 전에 회개하여라.'는 어제 복음이 '회개의 필요성'에 대한 말씀이었다면, 오늘 복음은 '회개의 중요성', 곧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라는 강한 말씀입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빌라도의 손에 의해 죽은 갈릴래아 사람들처럼,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처럼, 우리도 그렇게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73권의 성경 전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회개하라!'는 메시지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로 돌아오라!'는 메시지,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메시지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완전하신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 앞에서, 그 완전한 사랑의 표지인 십자가 앞에서, 누구나 죄인입니다. 하느님을 믿으면서 "나는 죄인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 신자'입니다.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에 날마다, 매순간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자비를 청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자비를 청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부활하게 하십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포도밭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개할 기회를 한 번 더 주신다는 비유'입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를 당장 잘라버리지 않고, 한 해 동안 더 기다리시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의 드러남'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살기를 바란다."(복음환호송)

'회개'는 '우리가 날마다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입니다.

(~2역대18,11)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