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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부활

<주님 부활 대축일>(3.31)


<주님 부활 대축일>(3.31)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요한20,9)

'주 참으로 부활하셨네.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시편 저자는 부활의 기쁨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이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118,22-24) 

주님부활사건은 '신앙의 핵심이며 근본'입니다.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이 사건은 '하느님의 은총의 은총'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가장 커다란 은총'입니다.

'신앙의 근본이요 핵심인 주님부활사건'에 대해서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고 여러분 자신은 아직도 여러분이 지은 죄 안에 있을 것입니다."(1코린15,14.17) 

주님부활사건은 우리에게 사는 길, 부활하는 길,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길을 제시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 수 있고, 부활할 수 있고, 영원히 부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그 길과 답은 바로 우리도 예수님처럼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죽어야 살 수 있고, 내가 죽어야 부활할 수 있고, 내가 죽어야 영원히 부활할 수 있다는 신비입니다.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도 죽어 봅시다!

나의 교만을 죽이고,
나의 탐욕을 죽이고,
나의 인색을 죽이고,
나의 음욕을 죽이고,
나의 분노를 죽이고,
나의 시기를 죽이고,
나의 게으름을 죽입시다!

주님 부활을 축하드리면서 이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 창세기 41,13)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4.1)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28,10)

'갈릴래아!'

오늘 복음(마태28,8-15)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자들에게 나타나시는 말씀'과 '예수님 무덤을 지키고 있었던 경비병들이 수석 사제들에게 매수되는 말씀'입니다.

'빈무덤'은 '예수님 부활의 결정적 표지'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마주오시면서 말씀하십니다. "평안하냐?"(마태28,9) 그리고 또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28,10)

'갈릴래아!'

갈릴래아는 '돌아가시기 전 예수님의 삶의 자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기적을 일으키시고 땀을 흘리셨던 예수님 공생활의 자리'였습니다.

갈릴래아는 또한 '우리들 삶의 자리'입니다. '우리들이 먹고 마시며 땀 흘리고 많은 형제자매님들과의 만남이 있는 삶의 자리'입니다.

삶의 자리인 갈릴래아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계시겠다고 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들 삶의 자리에 계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곳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그래서 우리도 부활하기 위해서, 우리는 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드리고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늘 성경 말씀을 가까이합니다.

오늘 독서(사도2,14.22-33)는 '베드로 사도의 오순절 설교'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다른 열한 사도와 함께 외친 말의 요지는 '유다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이고, '사도들이 모두 그 증인이라는 것'입니다.

사도들처럼, 내가 부활해야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할 수 있고,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봅시다!

(~ 창세기 41,36)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4.2)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20,18) 

'회개하자!'

오늘 복음(요한20,11-18)은 '요한 복음이 전하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사화'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간직하셨던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그 첫 번째 나타나심(발현)의 은총을 허락하십니다. 이 모습을 네 복음서가 똑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마귀가 들렸던 여인, 완전한 죄 중에 있었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랬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완전 회개하였고, 그 이후 끝까지 예수님과 함께했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고 생각됩니다.

"회개하십시오."(사도2,38) 

이는 오늘 독서(사도2,36-41)인 베드로 사도의 오순절(성령강림절) 설교를 들은 유다인들에게 한 베드로 사도가 권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사도2,36) 

예수님을 죽인 유다인들은 자신들에게 한 베드로 사도의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묻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사도2,37) 그러자 베드로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사도2,38)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고, 우리를 이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기 위해서 부활하셨습니다.

죄에서 해방되는 길은 회개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예수님의 생각과 말과 행위에로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신앙여정'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말하는 것처럼 '회개하는 여정', '부활하는 여정'입니다.

회개합시다!
이 회개를 위해 인내심을 발휘합시다!

(~ 창세기 41,57)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4.3)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루카24,31) 

'엠마우스!'

오늘 복음(루카24,13-35)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30리 거리)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을 때,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예수님에게서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걸어가십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루카24,25)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믿지 못하는 두 제자들을 이렇게 꾸짖으십니다.
그랬던 그들이 식탁에 앉아 예수님과 함께 저녁만찬을 할 때, 곧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을 때, 비로소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십니다.

'엠마우스!'

오늘 엠마우스를 하는 성당도 있습니다.
합천본당은 돌아오는 주일인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주일) 미사를 마치고 엠마우스를 합니다.

'엠마우스'는 주님부활대축일 후, 파스카 성삼일 전례에 수고한 봉사자들과 함께 '엠마오라는 곳'(?)으로 가서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엠마오라는 곳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두 제자처럼, 우리도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 하는 우리의 엠마오는?'

그곳은 예수님께서 매일 생명의 빵을 나누어 주시는 '성당'이고, '내가 머무는 삶의 자리'가 아닐까요?

(~ 창세기 43,34)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4.4)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24,48) 

'제자들의 사명!'

오늘 복음(루카24,35-48)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는 말씀'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24,36)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고 너무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에게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시고, 그들 앞에서 식사도 하심으로써, 당신의 부활이 온전한 육체의 부활임을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신 다음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24,46-48) 

'제자들의 사명!'

'제자들의 사명'은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곧 '나자렛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죄인의 구원을 위한 사건'이기에, '내가 먼저 예수님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아 회개하는 사람이 되고, 너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복음 선포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복음 선포'는 먼저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이 죽고 부활해야 합니다. 내가 죽어야 부활할 수 있다는 진리를 먼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너를 부활로 이끄는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사도3,19)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기억합시다!

(~ 창세기 45,15)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4.5)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요한21,6)

'순종의 결과!'

오늘 복음(요한21,1-14)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시는 말씀'입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사건이 있은 후, 제자들은 삶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고 있는 일곱 제자들, 곧 시몬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의 직업은 어부였습니다. 그들은 밤에 배를 타고 티베리아 호숫가로 나가 고기를 잡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 말씀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힙니다. 그물에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했고, 그런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첫 번째로 여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28,10)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제자들의 삶의 자리인 '갈릴래아'로 가셔서 그들의 구체적인 삶 속에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에 순종합니다.
'순종의 결과는 대박'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매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이 바로 매일 들려오는 '복음'입니다. '복음에 순종하면 대박'납니다. 그 대박은 바로 '영과 육이 함께 살아나는 대박'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4,12) 

오늘도 복음에 순종합시다!
그래서 오늘도 대박을 이루어 냅시다!

(~ 창세기 49,33)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4.6)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16,15) 

'성령!'

오늘 복음(마르16,9-15)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와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는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사건은 '믿음의 본질이요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본질과 핵심에 대해 세 번에 걸쳐 예고하셨고, 그리고 실제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 사실을 믿지 못합니다. 예수님 부활을 목격한 마리아 막달레나와 몇몇 제자들이 전하는 말을 제자들이 믿지 못합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믿지 않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십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16,15)

'복음', 곧 '기쁜소식'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는 사건'입니다.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선포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십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 선포와 믿는 이에게 주어진 복음 선포의 사명은 나의 부활 체험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내가 먼저 예수님처럼 죽음의 상황을 이겨내고 부활할 때, 비로소 나도 복음 선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는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성령'(聖靈)입니다. 미사와 기도 등등 믿는 이들이 행하는 모든 신앙 행위는 내 마음의 창고에 성령을 담기 위한 행위입니다. 이 성령께서 나를 움직이십니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부활하게 합니다.

무식하고 평범했던 제자들이 성령을 받으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로 대변신합니다.

우리도 성령을 받고, 성령의 힘으로 대변신합시다!

(~ 탈출기 3,22)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