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일>(2.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마르1,34) '치유 기적!' 오늘 복음(마르1,29-39)은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병은 선천적인 유전병으로 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병은 후천적으로 온다고 생각합니다. '치유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치유 기적이란? 말 그대로 병이 낫는 것입니다. 그것이 맞지만, 병을 대하는 나의 생각이 바뀌고, 그래서 나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치유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바뀌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이고, '복음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고자 했던 바오로 사도가 '어찌할 수 없는 의무로 받아들이면서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복음'입니다. '무엇이 우리의 부활, 나의 부활을 방해할까?' 하나는 '나 자신'이고, 또 하나는 '너'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신자들 개개인의 약한 믿음 때문이고, 사목을 하고 있는 사목자들이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방식으로 사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마르1,39) 믿음의 구체적인 모습은, 내가 지금 여기에서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면서, 예수님을 닮는 것이고, 내가 예수님이 되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간절한 희망도 없고, 내가 예수님이 되지 않으면, 곧 믿음이 없으면, 우리 안에서 어떠한 기적들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욥이 하느님께서 시험으로 주신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로마3,31)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2.5)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마르6,56b) '절박함의 기적!' 오늘 복음(마르6,53-56)은 '예수님께서 겐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땅에 이르시자, 사람들은 많은 병자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예수님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과연 예수님 옷자락 술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습니다. 어제 주일 복음 묵상글을 통해서도 나누었지만, 병이 나를 찾아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육체의 병은 '마음의 병인 스트레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님 옷자락 술에 손을 댄 병자들이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도 그런 마음과 정신으로 예수님께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있을 때, 곧 내 몸과 마음이 예수님께 닿아있을 때, 그래야 우리도 구원받을 수 있고, 그래야 육체의 병을 유발시키는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동정과 순교의 두 월계관을 간직하고 계신 성녀 아가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가타'(Agatha)는 그리스어로 '선(善)'이라는 뜻입니다. 아가타는 하느님의 마음인 착한 마음으로 무장되어,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름다운 육체를 탐내는 사악한 이가 저지른 혹독한 고문과 박해를 이겨내면서 동정을 지킬 수 있었고, 또 장엄하게 순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미사책 46쪽'을 보면, 가톨릭 대학교 성신교정에 계시는 최정훈 바오로 신부님의 '오늘의 묵상'이 있는데,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에 닿아 있고, 나의 마음이 우리 가운데 가장 아픈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구원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 로마6,23)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2.6)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마르7,6) '믿음의 본질!' 오늘 복음(마르7,1-13)은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입니다. 유다인들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율법'입니다. 그리고 이 율법에 기초해서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율법의 세부조항들'인 '조상들의 전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 전통 중에 하나가 소개되고 있는데, 바로 '음식을 먹기 전에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음으로써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따져 묻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7,5) 예수님께서 그런 그들을 '위선자'로 지적하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마르7,6.7.9)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율법(모세오경)'이나 유다인들의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전통'의 본질은 '살리는 일인 생명'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 계명의 본질 또한 '생명이요 구원'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이라는 외적 형식에만 머물러 있었고, 본질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1597년 2월 5일에 일본 나가사키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순교한 '26명의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처럼 십자가 위에서 순교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이라는 믿음의 본질로 나아간 장한 순교자들입니다. 우리도 형식을 뛰어넘어 믿음의 본질로 나아갑시다! (~ 로마8,39)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연중 제5주간 수요일>(2.7)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7,15) '영원한 생명!' 오늘 복음(마르7,14-23)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입니다. 예수님의 초점은 언제나 보여지는 것 그 너머에 있는 본질에 있었고, 이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이들은 보여지는 것에 머물러 있고, 본질이 아닌 것에 너무 많은 힘을 쏟기도 합니다. 몸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우리를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것, 곧 사람 마음속에 있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7,20-23) 몸 안에 있는 것은 감추어져 있어서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몸 안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어떻게 그러한 것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날 수 있을까? 그 '촉매제'는 바로 '고통'입니다. 고통 앞에서 감추어져 있는 것이 드러납니다. 곧 인간의 민낯, 마음속 깊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렇게 보니 고통은 우리에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박해시대 때 많은 이들이 고통과 칼이라는 죽음 앞에서 신앙을 배교했습니다. 이 배교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많은 이들은 박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간직했고, 그래서 그들도 살았습니다. 배교자들은 눈에 보이는 생명을 선택했고, 순교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선택했습니다. 날마다 성령의 힘으로 내 안에 있는 더러운 영들을 몰아냅시다! 우리도 순교자들처럼 보이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선택합시다! (~ 1코린1,9)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연중 제5주간 목요일>(2.8)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7,28) '마음의 가난!' 오늘 복음(마르7,24-30)은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이 전해지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티로라는 이방인 지역에 가셨을 때,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이방인 여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마르7,27) 와, 아무리 비유적인 말씀이지만, 예수님께서 너무하신 것이 아닌가? 한 여자를 개 취급 하셨으니 말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이런 모욕적인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었거나 신부님으로부터 들었다면 당장 발끈할텐데, 청하는 것도 포기하고, 성당에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 여자는 구원자이신 예수님께로 향해 있었던 마음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7,28) 예수님께서 이 여자의 큰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마르7,29) 시리아 페니키아의 여자는 '마음이 가난한 여자'였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구원자이신 분께로 향한 마음의 충만함'을 의미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성당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마음이 가난해지려고 성당엘 다닙니다.'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이런 은총이 주어집니다. 곧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5,22-23)라는 '성령의 열매'가 선물로 주어집니다. 마음의 가난을 위하여~ (~ 1코린4,21)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연중 제5주간 금요일>(2.9) "'에파타!' 곧 '열려라!'."(마르7,34) '들음의 기적!' 오늘 복음(마르7,31-37)은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에게 "'예파타!' 곧 '열려라!'"(마르7,34)하고 말씀하시자,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1열왕11,29-32;12,19)를 읽고 묵상하면서 문뜩 떠오르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있었는데, '모든 사람을 위한 구원에 관한 말씀(로마10,5-21)'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10,17) 그리스도의 말씀은 언제나 선포되고 있습니다. 사제의 복음 선포와 강론을 통해서, 그리고 다양한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선포되고 있습니다. 매일 다양한 형태로 선포되고 있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나는 얼마나 잘 듣고 있는가? 얼마나 잘 들으려고 노력하는가? 혹시 그리스도의 말씀이 선포되는 미사 때 집중하지 않거나, 졸거나, 주보를 보거나, 매일미사책을 보거나 하지는 않는지? 구원은 들음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말씀을 잘 들으려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지금 선포되고, 지금 들려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하고, 잘 들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들어 깨닫게 된 그리스도의 말씀을 잘 선포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도 바오로의 외침입니다. 들음의 지혜를 청했고, 이 은총의 힘으로 예루살렘 성전도 짓고 엄청난 영화를 누렸던 솔로몬, 스바의 여왕이 감탄한 솔로몬의 영화도 그가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거부했기 때문에, 주님의 분노를 가져왔고, 결국에는 다윗왕이 이룩한 통일 왕국이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지는 이스라엘 왕국의 분열을 가져왔습니다. 들음과 선포의 은총을 청합시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설명절 연휴 잘 보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1코린11,16)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미사의 은혜/연중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