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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 과 비움 /독서

타샤 튜더의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아기 예수의 구유

아기 예수의 구유


우리는
구유까지 가는 눈 덮인 오솔길에
1미터마다 촛불을 밝힌다. 소나무, 자작나무,
솔송나무 사이로 촛불들이 구불구불하게 놓이고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광경은 정말이지... 완전히
마법이다! 그 광경은 아이들에게 트리나 선물보다
큰 의미를 안겨준다. 내 손녀는 두 살에 맞은
크리스마스 때 아기 예수의 구유를 처음
보고는 몇 년 후에도 '숲속의 아기'
이야기를 했다.


- 타샤 튜더의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중에서 -


* 말구유,
소나 말의 여물통입니다.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뉘었던 자리입니다.

누울 자리가 없어 뉘었던, 어쩌면 가장 누추하고
보잘 것 없었던 곳이, 그가 누음으로써 가장 거룩하고
성스러운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세계 역사도 바꾸는
마법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맞은
크리스마스 기억이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마법, 무궁한 이야기를
만들어 줍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ㆍ 포근한 감성의 일러스트 커버판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출간!
ㆍ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할머니, 타샤 튜더가 전하는 “자기답게 인생을 가꾸는 법”
ㆍ 현대인에게 위안을 주는 자연 속 라이프스타일 아이콘, 타샤 튜더 에세이의 집결
ㆍ 매혹적인 사진과 아름다운 삽화로 만나는 자연 속 소박하고 느린 삶의 풍경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버몬트 깊은 산골에 꽃과 식물이 가득한 자신만의 천국을 꾸려 누구나 꿈꾸는 삶을 살아간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다. 수많은 독자에게 꿈꾸는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의 개정 신판으로, 포근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커버를 입은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타샤의 반려견 웰시코기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미니멀한 감성의 표지로 소장성을 높였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자신이 바라는 행복을 매 순간 실천하며 살아간 타샤 튜더의 삶을 아름다운 사진과 울림 있는 글로 담아낸 책이다. 타샤 튜더는 단순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삶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몸소 보여준 원조 소확행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56세라는 중년의 나이에 바라고 바라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해 흙 묻은 손으로 잡초를 뽑고, 시든 꽃을 꺾어주고, 열매를 수확하고, 코기와 염소, 닭과 오리가 노니는 마당을 맨발로 거침없이 거니는 타샤의 모습은 뻔한 일상에서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더없는 위로를 선사한다.
나이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관계가 어긋날까 봐… 우리는 좋아하는 것들을 쉬이 포기하며 살아가지만 타샤는 단호히 말한다.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고. 특유의 낙천적인 마음가짐으로 차분하고 고집스럽게 행복의 순간들을 지켜온 타샤 튜더. 이 책은 자연을 존중하고 삶을 사랑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노력해온 타샤 튜더의 고요하면서도 유쾌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꽃과 동물, 직접 만든 옷, 하나씩 모은 빈티지 드레스, 장작 스토브, 직접 만든 봉제 인형,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티타임에 애정을 느끼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해왔다는 타샤의 이야기를 가만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행복이란 마음에 달려 있음을,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의 개정신판입니다.
Tasha Tudor
꽃과 동물, 자연을 존중하는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는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타샤의 집은 마크 트웨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던 타샤는 아홉 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졌고,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비로소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이 출간되면서 타샤의 그림은 세상에 알려졌다. 남편과 이혼한 뒤 그림을 그리며 혼자 4명의 아이들을 키웠던 타샤는 『1은 하나』, 『Mother Goose』 등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획득하고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다.
56세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 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궈냈고,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19세기 생활을 좋아해서 골동품 옷을 입고 골동품 가구와 그릇을 쓰는 타샤 튜더는 골동품 수집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수십 년간 모은 약 200여 벌의 골동품 의상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830년대 의상 컬렉션으로 불리며 록펠러재단이 운영하는 윌리엄스버그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타샤의 또 하나 고풍스러운 취미는 인형 만들기다. 골동품 박물관 같은 타샤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3층짜리 인형의 집에는 타샤의 분신인 엠마와 새디어스 부부가 살고 있으며 손톱만 한 책들과 골동품 찻잔들, 골동품 가구들이 빛을 발한다.
타샤가 여든세 살이 되었을 때, 타샤 튜더의 모든 것이 사전 형식으로 정리된 560쪽에 달하는 『Tasha Tudor: The Direction of Her Dreams(타샤 튜더의 완전문헌목록)』가 헤이어 부부에 의해 출간되었으며 타샤의 모든 것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92세의 여름, 평생을 사랑한 정원의 품으로 돌아갔다.

번역 공경희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성균관대 번역 테솔 대학원의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서울여대 영문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시드니 셀던의 『시간의 모래밭』으로 데뷔한 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호밀밭의 파수꾼』, 『파이 이야기』 등을 번역했다.
리처드 브라운은 보스턴 부근에서 성장했고 하버드 대학에서 미술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1968년 버몬트로 이사한 후 작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사진작가 일을 시작했다. 《해로스미스 컨트리 라이프》, 《오뒤본》, 《내셔널 와일드 라이프》, 《뉴욕 타임스》, 《컨트리 저널》 등에 그의 사진이 실렸다. 『왕국 정경』, 『버몬트 크리스마스』, 『에덴 동산의 시간』, 『시골 정경』 등의 작품집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여름
    가을
    겨울

    옮긴이로부터 - 마음에 주는 선물

    타샤 튜더 연표
    타샤 튜더 대표작품

책 속으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다.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준다.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주 할 것 없이 모두. _22쪽

내 삽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아, 본인의 창의력에 흠뻑 사로잡혀 계시는군요”라고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난 상업적인 화가고, 쭉 책 작업을 한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내 집에 늑대가 얼씬대지 못하게 하고, 구근도 넉넉히 사기 위해서! _39쪽

살다 보면 맘에 없는 말을 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마뜩잖은 짓을 하는데도 고맙다고 하거나, 지구 반대편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해야 한다. 혼자 있으면 완전히 내 모습으로 지낼 수가 있다. 마음에 담아둔 말을 고양이에게 죄다 할 수도 있고,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염소들에게 분통을 터뜨리면 된다. 그래도 아무도 안 듣는다. _64쪽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산다.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_92쪽

사람들은 날 장밋빛으로 본다. 보통 사람으로 봐주지 않는다. 내 본모습을 못 보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우리는 달과 같아서, 누구나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면을 지니는 것을. _136쪽

나는 다림질, 세탁, 설거지,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하는 게 좋다. 직업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늘 가정주부라고 적는다. 찬탄할 만한 직업인데 왜들 유감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가정주부라서 무식한 게 아닌데. 잼을 저으면서도 셰익스피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을. _144쪽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_172쪽

출판사 서평

시작하기 좋은 나이 56세,
버몬트주 깊은 산골에 펼쳐낸 꿈의 정원

무언가를 새로 배우거나 시작하려고 할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닐까?"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박완서 작가는 40세의 나이에 문학계에 데뷔했고, 모지스 할머니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화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76세의 나이다. 그리고 여기, 중년의 나이에 자신의 꿈을 펼치기 시작한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스스로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느린 삶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나긋한 목소리가 배어 있는 책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꿈의 정원에서 타샤가 지켜온 행복의 순간들이 아름다운 사진과 울림 있는 글로 담겼다.
타샤 튜더가 버몬트주 깊은 산골에서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건 56세가 되던 해였다. 그림책 삽화를 그리며 생계를 유지해 네 명의 아이들을 키워낸 타샤는 아이들이 크고 난 뒤, 비로소 어릴 적부터 마음속에 품어왔던 꿈을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모아둔 인세로 30만 평의 대지를 마련해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오래전 감자 농사를 지었다던 척박한 땅 위에 타샤가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내며 홀로 만든 정원은 마치 신의 손길이 닿은 듯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모했다. 책장을 펼쳐가며 타샤의 터전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손꼽는 그 아름다운 정원을 창조해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게 되지만, 타샤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준다.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주 할 것 없이 모두.” 진정 꿈꾸는 것이 있고,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은 채 그것을 해보겠다는 마음을 실천해나간다면 삶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타샤의 통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부작 사부작 손으로 해내는 일의 기쁨
“우리 손이 닿는 곳에 행복이 있다‘

타샤가 전하는 행복의 비결을 좀 더 살펴보자. 타샤는 무엇보다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에 진심이다. 손으로 사부작 사부작 길러내고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서 내가 쓸 물건은 내가 직접 만들고 쓰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지향한다. 집, 정원, 옷, 음식, 차, 각종 선물, 미니어처 인형 등 그는 삶에 필요한 것, 내가 쓸 물건을 내 마음에 들게 만들어 사용한다.
손과 몸을 움직이며 무언가에 몰두하다 보면 근심과 걱정은 서서히 걷히고 순수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언제나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고 무언가를 만들어온 타샤는 “우리 손이 닿는 곳에 행복이 있다”며 자신의 삶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맨발로 흙길을 거닐며 다음 날의 날씨를 예감하고, 직접 키운 염소젖으로 치즈나 버터를 만들어 먹으며, 베틀에 앉아 수백 가닥의 아마로 옷감을 짜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 입고, 장작 스토브로 요리를 한다. 밤이면 자신이 키우는 꽃과 동물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천국 같은 정원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고 매일 오후에는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어린이들을 위해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공연하는 등 여유와 낭만이 넘친다. 현실에 치여 자기다운 것을 잃고, 내가 상상했던 삶을 놓치게 될 때 자기 손으로 만들어가는 삶의 의미를 타샤와 함께 천천히 음미해보길 바란다.

“이기적일지는 모르지만, 그게 뭐 어때서.”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며 자기답게 살아가기

일평생 그림을 그리고 정원을 가꾸며 사는 삶. 어릴 적부터 꿈꾸었던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타샤 튜더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만들어냈다.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혼자 있는 날이 더 많았지만, 타샤는 개의치 않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었고 오히려 고독의 시간을 즐겼다. “살다 보면 맘에 없는 말을 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마뜩잖은 짓을 하는데도 고맙다고 하거나, 지구 반대편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해야 된다. 혼자 있으면 완전히 내 모습으로 지낼 수가 있다.”
가족들끼리 재미삼아 한 것이긴 하지만, 아주 평화롭고 고요하며, 스트레스 없는 마음의 상태를 추구하는 ‘고요한 물Stillwater’이라는 종교를 만든 것도 타샤의 이러한 인생관과 연결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 인생은 짧고 중요한 것이니까 남이 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즐기며 살자는 것이 타샤의 모토였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또한 타샤는 소로의 문장을 인용하며 자신의 삶이 바로 그 증명이고 실재하는 예임을 강조한다. 자신이 상상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할 것, 그러면 일상에서 성공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은 어쩌면 행복에 관한 너무나도 간단하고 쉬운 금언이지만, 우리는 자주 현재의 만족을 잃고 살아가기도 한다. 누군가 정해놓은 울타리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몸소 현실로 옮긴 실천가였던 타샤 튜더의 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리뷰 sa***** 오랜만에 힐링되는 책을 만났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라는 책이다. 원래 있던 책인데 코티지 가든 에디션 개정 신판으로 이번에 출간되었다. 56세의 중년의 나이에
바라고 바라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해 아름다운 꽃들을 가득 심고 웰시코기, 고양이,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는 타샤 튜더의 이야기는 읽고 나면 참으로 뜻깊고 힐링된다. 타샤튜더가 행복이란 마음에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리처드 브라운이라는 하버드 대학에서 미술과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이 찍은 사진이다. 에세이집이라서 사진이 아주 많은데 정말 좋다.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기 때문에 글을 타샤 튜더가 쓴 글이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뉘어진다. 사계절동안 어떻게 일상을 보내는지 나오는데 그렇게 살아보지않은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는것만으로도 참 새롭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늘 버몬트 주에 살고 싶었고 거기서 맨 처음 한 일은 천 개도 넘는 수선화 구근을 심는 일이었다. 겨울에 통행이 불가능해서 배낭에 구근을 담아서 옮겼고 철쭉은 손수레에 싣고서 30센티미터도 넘게 쌓인 눈밭을 헤치고 다녀며 옮겨왔다고 한다. 작은 아들 탐이 지붕널을 올려준 일은 제외하면 아들 세스가 이 집과 헛간을 손수 지어주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다 꾸며진 정원을 보는 것은 행복하지만 그것을 손수 다 힘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아냈다는 생각이 든다.집을 처음 지을 때 헛간을 세웠다. 이사 온 첫 해 여름 밝은 톤의 나무로 지어진 헛간에서 새들을 데리고 염소 우리 한 칸에서 11월까지 지냈다고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있다.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 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준다.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 주 할 것 없이 모두. 라고 적혀있다. 여름부터 11월까지 염소 우리 한 칸에서 지내면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다니. 놀랍고 신선했다. 1915년에 출생하여 2008년 92세의 나이로 사망한 타샤튜더는 1800년대 스타일을 좋아하며 옷도 그렇게 입고지낸다. 놀라운건 물레질, 뜨개질. 직조도 하며 옷을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웹스터에서는 양모도 직접 만드는라 암양 여섯 마리와 멋들어진 숫양 한마리를 키우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가 물레질을 하며 직조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동물들에게 각각 크리스마스 트리도 해준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염소와 앵무새들은 저희 트리를 먹는다고 한다. 개들에게는 양말에 각각 정어리 통조림 하나씩을 넣어주고 고양이는 개박하로 만든 쥐를 주면 물고 나간다고 한다. 이밖에도 놀랍고 재미있는 그녀의 일상 이야기와 사진들이 가득 담겨있어서 읽고있으면 재미있고 행복해진다. 모든이들에게 한번씩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리뷰 rw**** 인생이란 무엇일까.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왜이리 아프고 힘든 것일까. 사람들에게 너무나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인생에 회의가 많이 들고 다 부질없다 느껴진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고 방향성을 찾기 힘들 때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타샤 튜더라는 인물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작고하신 분이라고 하던데, 그분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타샤 튜더는 사진만 보아도 참으로 행복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타샤 튜더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본인도 나중에 이혼하는 등 그리 평탄한 인생을 살아온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가 그린 삽화들이 책 곳곳에 수록되어 있었는데,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 따뜻한 그림들이었다. 자연 속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꽃과 동물을 벗 삼아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이기도 한 타샤 튜더의 행복이 전해지는 것 같아 나는 한편으로 그녀가 너무나 부러웠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는 삶이 이토록 나에게 가혹할지 몰랐다.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나쁜 사람들로 인해 이리도 다 잃고 힘들어지게 되다니. 세상이 참으로 가혹하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함께 자신의 정원에서 사는 게 좋고, 삶이 바랄 나위 없이 만족하다는 타샤 튜더. 나도 그녀처럼 언젠가는 행복해지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리뷰 so**** EBS의 <건축 탐구, 집>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한 번씩
전원생활을 즐기며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사는 집을 보게 된다.
그들 중에서 일부가 '타샤 튜더'같은 삶을 살고자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체 '타샤 튜더'는 어떤 사람이길래 저렇게 따라 하고자 할까 알고 싶었고
롤 모델로 삼고 싶을 정도로 흠모할 만한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가 담긴 책으로
그녀가 가꾼 버몬트 깊은 산골 30만 평에 정원을 가꾸고 사는 삶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볼 수 있다.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이기도 한 타샤 튜더는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을 출간하였고 이후 여러 책의 삽화도 그렸다.
최고의 동화 작가에게 수여하는 리자이너 메달과 두 번의 칼데콧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혼하고 혼자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생계로 그림을 그리면서 살았던 그녀의 삶은 그리 편안해 보이지는 않지만
명문가의 후손인 덕분이었는지
뛰어난 그림, 동화 실력 덕분이었는지
그림으로 생계를 꾸리고 30만 평을 소유하고
정원 가꾸기와 옛날 드레스 수집 및 착용 등
(사치스러워 보이지만 돈이 안 든다고도 할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이 소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귀한 것을 아끼며 잘 관리하여 오래도록 직접 사용하는 삶)
여러 즐거운 취미생활을 하면서 산 것으로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흠모하는 것은 어떤 부분일까.
이 책에는 타샤 튜더의 마음이 직접 서술되어 있어서
겉으로 보이는 그녀의 삶뿐만 아니라
그녀의 정신세계,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읽고 있으면 그녀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마음가짐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따라 해보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다.
"나는 언제나 정원이 어떤 모양이면 좋을지 선명한 그림을 마음에 품고 있다." p.50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구체적인 행복 지도가 마음속에 들어있어서 그 지도대로 살아가겠다는 게 분명하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화된 그림이 분명 있었을 것 같다. 나는 나의 분명한 지도가 그려져 있지 않다. 타샤와 같은 분명한 취향, 기호가 아직도 없는 것 같다. 스스로 발견을 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신나는 일들을 할 수 있는지 둘러보기를. 인생은 보람을 느낄 일을 다 할 수 없을 만큼 짧다. 그러니 홀로 지내는 것마저도 얼마나 큰 특권인가. 오염에 물들고 무시무시한 일들이 터지긴 하지만,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p.66
"사람들은 날 장밋빛으로 본다. 보통 사람으로 봐주지 않는다. 내 본모습을 못 보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우리는 달과 같아서, 누구나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면을 지니는 것을."p.136
"나는 요즘도 골동품 식기를 사용한다. 상자에 넣어두고 못 보느니, 쓰다가 깨지는 편이 나으니까. 내가 1830년대 드레스를 입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의상 수집가들이 보면 하얗게 질릴 일이다. 하지만 왜 멋진 걸 갖고 있으면서 즐기지 않는담?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p.140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p.172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일이 나를 더 행복에 가깝게 해주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얻게 되는 책이었다.
어쩌면 정원을 가꾸고 전원생활을 했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마음에 품고 그것을 실천하며 일구며 살아간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에 빠져드는 것은 마치 포근한 이불을 덮고 있는 것과 같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구분된 각 챕터는 오래되었지만 기품 있는 드레스를 입고 머리엔 보닛을 쓴 할머니가 벽난로 옆에서 들려주셨을 법한 편안한 이야기의 매력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에세이를 읽다 보면 애프터눈 티와 노릇한 호박 파이가 기다리고 있는 튜더의 비밀 정원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 들며, 잔잔한 자연의 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바스락거림이 함께한다. 2023년 12월 나는 타샤 튜더의 따뜻함과 삶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친밀한 모임에 참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에 리처드 브라운의 사진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하였다. 아름다운 사진들은 타샤 튜더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아서 튜더의 이야기의 본질을 포착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인 방식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나는 특히 타샤 튜더의 [코기빌 마을] 시리즈를 좋아했던 딸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이 작품에 또 다른 애착이 느껴졌다. 딸이 다섯 살 무렵 그 책을 읽어주었는데 책 속에 숨겨진 귀여운 강아지들을 찾느라 오동통한 손가락이 그림책을 어루만지던 순간을 나는 아직도 기억 창고에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이번 서평을 위해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이 책을 청소년이 된 딸과 함께 읽으며 크리스마스 전구를 달고 트리를 장식했다. 타샤 튜더의 아름다운 정원 이야기, 귀여운 강아지들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행복한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녀의 책들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찾아낸 기분이 들었다. 책 속의 한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타샤 튜더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녀 덕분에 정신없이 지나갔을 12월이 한결 여유로워지고 풍성해졌다.

우리 가족은 재미 삼아 셰이커 교파 같은 '고요한 물'이라는 종교를 만들었다. '고요한 물'교는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추구한다. 고요한 물이란 아주 평화롭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의미한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산다.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본문 중에서-

****사계절이 뚜렷한 미국의 동북부 버몬트 주에서 자연 속 느린 삶을 살았던 타샤 투더의 자전적 에세이집, <행복한 사람, 타샤 투더>는 2018년 윌북에서 출판한 <타샤의 말>을 리커버한 책이다. 새 표지에는 타샤 튜더가 애정했던 웰시코기가 나비를 쫓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그녀의 코기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코기와 같은 아비에게서 태어났단다. 코기의 혈통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코기빌이라는 마을을 상상해 동화를 만들 정도이니, 표지에 코기를 등장시킨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현실 속 자연인의 삶이란 고된 노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해두고 읽어도 그녀의 삶은 편안해보인다. 부자였다가 망한 가문쯤으로 설명하는 그녀의 환경에는 꽤나 유명한 보스턴 사교계의 사람들이 포진해있다. 뉴욕에서 화가의 삶을 살고 싶어 떠난 엄마, 가정 사정상 친구네 집(뉴잉글랜드의 명문가)에서 머물렀던 타샤 튜더. 어쩌면 그녀의 삶에 대한 철학은 그녀가 경험한 환경에서 묻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엄마의 그림솜씨를 물려받은 것도 마크 트웨인이 아버지 친구분이었다는 것도 살짝 부러웠지만 1830년대를 지향하는 정확한 취향의 표현이 제일 부러웠다. '타샤 튜더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라는 프롤로그의 첫 문장이 기억에 남는 이유기도 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의 순서로 구성된 책에서, 겨울 챕터를 여는 곳에 이런 글이 있다.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러워요.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답니다."

리처드 브라운은 그녀의 생활 속 모습을 아름답게 포착해 냈는데, 그 사진들 덕분에 사계절이 가깝게 느껴진다.

그녀가 부럽다. 그녀가 살아온 삶이나 화가로서의 명성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점이 가장 부럽다. 분명 번거로운 삶이라고 생각되는데, 책에서 만난 그녀의 사계절은 낭만과 여유가 넘친다. 심지어 소리를 꽥 질러대며 난리를 부릴 것 같은 생쥐의 등장에도 때론 의연하게 때론 다정하게 대처하며 함께 살아가다니 그저 놀랍다.

자연 속 삶은 멀리서 보면 목가적이지만 자세히 보면 벌레들과의 싸움이기도 할텐데, 책으로 만나 멀리서 그녀의 삶을 지켜보고 있자니 행복감이 느껴진다. 그런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닿지 못 하는 세계를 동경하는 것처럼 읽는 내내 묘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유난히 추운 겨울날에 따뜻한 방구석에서 읽는 그녀의 겨울은 낭만이었다. 역시 행복한 사람의 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그녀처럼 자신의 확실한 취향을 찾고 본인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다면, 타샤 튜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작은 불씨가 피어날 것이다.

****복잡한 시간과 장소속에서 살고 있으면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여유롭고 조용한 산속이나 시골에 가고 싶다고... 왜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그런 장소를 찾을까? 마음의 안정이 그런 장소에서 나오는걸까? 이번에 읽은 책 <행복한 사람, 타샤튜더>는 마음을 쉬게 하는 책이었다.

타샤 튜더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서도 영화등을 통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샤 튜더는 버몬트의 산속에서 집을 짓고 정원을 직접 꾸미고 옷도 먹을거리도 직접 만들면서 자연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동화작가다. 타샤 튜더의 동화도 읽어보았는데 삽화를 모두 직접 그려서 너무 귀엽고 아름다웠다.

이 책은 타샤튜더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동안 어떻게 집을 정원을 꾸미고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책안에 들어있는 사진들은 모두 타샤 튜더의 집과 정원과 타샤 튜더 작가의 옷과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들, 그림들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 한 권 안에 어쩌면 그렇게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내용과 계절마다 꼭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이 들어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타샤 튜더가 키우는 강아지인 코기들은 너무 사랑스럽고 꽃들과 나무들은 아름다웠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이렇게 멋지고 매력적인데 직접 보면 얼마나 더 멋질까? 무심하게 키우고 있는 것 같은 정원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도 색깔과 구성을 잘 따져보고 생각해서 만들어낸 것이라니... 타샤 튜더의 자연을 사랑하고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자연안에 풀어놓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실 하나하나 손으로 구식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돈만 있으면 뚝딱 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일부러 만들어내야 하니 말이다. 1900년대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타샤 튜더는 그 모든 것을 즐기면서 해낸다, 느리게 사는 삶도 꽤 멋지고 괜찮은 삶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타샤 튜더의 삶... 배울 점이 많아보인다.

책 안의 사진들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린 시간, 멋진 정원안으로 들어간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건 행복일 거예요.
다만 그 행복의 조건이 다를 뿐이죠. 어쩌면 그 조건이라는 단어 자체가 행복의 걸림돌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나는 이럴 때 행복해!'라고 느끼는 건 온전히 자기만의 것이라,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가 없고 남들에게 자랑할 이유도 없어요.
그럼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소문난 인물이 있어요. 바로 타샤 튜더예요.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인 타샤 튜더를 처음 알게 된 건 그녀가 쓴 책이 아니라 아름답게 가꾼 정원 덕분이에요. 숲속 오래된 목조주택에 꽃이 만발한 넓은 정원을 가꾸는 할머니의 모습은 동화 속 세계 그 자체로 보였거든요. 동화책에 그려진 꽃과 나무, 뛰노는 아이들과 귀여운 동물들이 실제로 그녀의 삶 그대로라서 놀라웠어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예요.
개정판으로 심플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표지로 새롭게 선보이는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는 타샤 튜더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와 함께 사진이 실려 있어요. 사진 촬영을 했던 리처드 브라운은 프롤로그에서 타샤의 집과 헛간 풍경을 보자마자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간 기분이었다고, 1830년 뉴햄프셔와 버몬트 사이에 있는 마법의 공간 속에 들어선 것 같았다면서 기록되지 않은 것 중에 더 멋진 내용이 많았다고 이야기하네요. 다행스러운 건 풍요롭고 생기 넘치는 타샤 덕분에 멋진 기회가 넘쳐났고, 타샤 튜더의 사계절과 아름다운 세계의 초상을 담을 수 있었다는 거예요. 봄을 알리는 매혹적인 수선화을 비롯해 정원에 핀 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져요. 정원을 가꾸고, 바느질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타샤 튜더의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다워요. 타샤 튜더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이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줘요.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주 할 것 없이 모두." (22p)라고 했는데, 그만큼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행복인 것 같아요. 정원을 가꾸면서 좋은 점은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고, 결혼할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가 아직도 맞고, 턱걸이도 할 수 있고, 평생 우울하거나 두통을 앓아본 적이 없으며 과일과 채소를 손수 기르기 때문에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거래요. 재미있는 건 타샤에겐 돌담에 사는 길들인 귀여운 뱀 한 마리가 있다는 거예요. 정원에서 뱀을 발견했다면 대부분 기겁했을 텐데 타샤는 어린 뱀이 다친 것을 보고 집에 데려가 애지중지 돌보다가 덩치가 커지자 내보내줬대요. 밤에 책을 읽을 때면 그 녀석이 손을 돌돌 말고 앉아 있는대요. 뱀은 따스함을 좋아해서 손바닥 위에 동그랗게 똬리를 트는데, 그 얼굴을 찬찬히 보면 낙천적으로 생겼다는 거예요. 마음을 열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172p) 이 보다 더 확실한 행복이 있을까요. 자연과 함께 사랑하며 살았던 타샤의 삶이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네요.

 

예전에 타샤의 정원의 아름다운 정원 사진을 우연히 보고 그녀의 책들에 접하게 되어 시리즈들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다.
56세에 버몬트에 30만평의 대지에 집을 짓고 그녀가 살고 싶었던 18,19세기의 삶을 재연하며 천천히, 느리지만 소박한 삶을 꾸려나간다.
그녀의 취향에 맞는 아름다운, 큰 폭탄송이 같은 꽃들이 이리저리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은 지상의 낙원 같은 분위기를 전해준다. 획일적으로 , 종류별로 구획지어 꽃, 식물을 배치하지 않고 그녀의 말마따나 큰 삽으로 구덩이 파서 구근을 여러 개 던져 놓는 식으로 해서 피어난 꽃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처럼 아름답다.

아름다운 정원을 보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만이 타샤의 책의 마력이 아니다.
의외로 직설적인 그녀의 화법이 호쾌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의 친척 집에서 자라나고 네 아이를 낳고 이혼한 후 혼자 힘으로 아이들을 키웠으니 그 삶이 고단했음은 짐작이 간다. 동화책을 그리고 삽화가의 삶을 살면서 내가 어린시절 좋아했던 비밀의 화원, 소공녀 세라 이야기의 삽화를 그렸다.
사람들이 예술가의 삶을 산다며 감탄하자 그녀는 자신은 상업적인 화가이고 계속 작업한것은 먹고살기 위해서, 내 집에 늑대 출몰 방지! 하는데 , 순간 감탄과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가 위선자가 되도록 훈련받는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그녀의 위트와 재치가 이 책을 더욱 생기있게 만들어 준다.

열심히 소박하게, 니어링 부부처럼 4시간 살기위한 일을 하고, 4시간 책과 예술을 접하고 남는 시간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교류하면서 사는 삶, 인생 마지막에 따스한 난로가에 앉아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책을 보기도 하면서,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럽다 고 말하는 순간이 내게도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동화작가 삽화가 타샤튜더.
어느 덧 희끗희끗한 백발 노인이 되어 버린 그녀의 아름다운 하우스 코티지 가든과 그녀의 일상과 인생 이야기를 엿볼 수 있던 책.
1830년대 빈티지한 원피스와 그 시대의 악세서리로 아름답게 차려입고 골동품이 가득한 그녀의 집은 어둡지만 옷차림처럼 마치 1800년대 한 집안을 보듯 현대 문명이 거의 손을 닿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헨델과 그레텔, 빨간 망토와 같은 서양동화의 한 장면과 같은 집과 정원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4계절로 구성되어 정원과 집안 일상의 모습을 계절별로 농작물 ,그 계절에 볼 수 있는 꽃과 식물들 가축 이야기까지 차례차례 보여주는데 바쁜 현대 사회 사람들은 너무 바빠 정신없이 산다며 그녀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는 모습이 힐링되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바랄 나위 없이 만족한다는 그녀가 내심 부럽기도 했다. 거의 모든 것이 자급자족일상으로 바쁘게 돌아가지만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 일상 속에 예상치 못한 성공이 있다는 모토로 평범한듯 자연속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타샤 튜더 여사의 일상이 너무 멋지고 아름답다.

 

복잡한 시간과 장소속에서 살고 있으면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여유롭고 조용한 산속이나 시골에 가고 싶다고... 왜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그런 장소를 찾을까? 마음의 안정이 그런 장소에서 나오는걸까? 이번에 읽은 책 <행복한 사람, 타샤튜더>는 마음을 쉬게 하는 책이었다.

타샤 튜더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서도 영화등을 통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샤 튜더는 버몬트의 산속에서 집을 짓고 정원을 직접 꾸미고 옷도 먹을거리도 직접 만들면서 자연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동화작가다. 타샤 튜더의 동화도 읽어보았는데 삽화를 모두 직접 그려서 너무 귀엽고 아름다웠다.

이 책은 타샤튜더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동안 어떻게 집을 정원을 꾸미고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책안에 들어있는 사진들은 모두 타샤 튜더의 집과 정원과 타샤 튜더 작가의 옷과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들, 그림들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 한 권 안에 어쩌면 그렇게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내용과 계절마다 꼭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이 들어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타샤 튜더가 키우는 강아지인 코기들은 너무 사랑스럽고 꽃들과 나무들은 아름다웠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이렇게 멋지고 매력적인데 직접 보면 얼마나 더 멋질까? 무심하게 키우고 있는 것 같은 정원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도 색깔과 구성을 잘 따져보고 생각해서 만들어낸 것이라니... 타샤 튜더의 자연을 사랑하고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자연안에 풀어놓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실 하나하나 손으로 구식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돈만 있으면 뚝딱 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일부러 만들어내야 하니 말이다. 1900년대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타샤 튜더는 그 모든 것을 즐기면서 해낸다, 느리게 사는 삶도 꽤 멋지고 괜찮은 삶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타샤 튜더의 삶... 배울 점이 많아보인다.

책 안의 사진들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린 시간, 멋진 정원안으로 들어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