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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연중시기

<연중 제23주일>(2022.9.4)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 대한 말씀인 '버림과 따름'에 관한 말씀


<연중 제23주일>(2022.9.4)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33)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오늘 복음(루카14,25-33)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 대한 말씀인 '버림과 따름'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육신의 가족보다 심지어 자기 자신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해야 하는 길'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하는 길'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자기 소유를 다 버려야 하는 길'입니다.
세 가지 길 모두가 다 어렵고 힘들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세 가지 길이 이런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육신의 가족이나 자기 자신보다 예수님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자기포기와 희생이라는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는 말씀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다 갖다 버리라는 말씀이 아니라, '내 것인 양 소유하고 있지만 말고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지혜서 저자는, '주님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당신의 영을 보내주지 않으시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지혜와 하느님의 거룩한 영'을 먼저 구하고, 이 지혜와 영의 힘으로 예수님의 뒤를 잘 따라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2독서(펠레몬서 9-10.12-17)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사도 바오로나, 가장 소중한 목숨까지도 기쁘게 바친 수많은 순교자들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을 끝까지 걸어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천상 예루살렘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우리도 그들을 닮아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연중 제23주간 화요일>(9.6)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카6,12)
'기도하신 예수님!'
오늘 복음(루카6,12-19)은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시어 사도(파견된 자)로 부르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기 전에 기도하십니다. 그것도 산으로 나가셔서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어떤 기도였을까?
예수님은 하느님께 어떤 기도를 바치셨고, 어떻게 기도하셨을까?

어떤 분께서 제게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신부님 우울하고 무서울 때 무슨 기도를 하면 될까요?"
그래서 제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단순하게 답변드렸습니다. "예수님과 솔직한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이 기도이니, 그러할 때 어린이와 같은 솔직한 마음으로 예수님과 대화해 보세요."

예수님도 어린이와 같은 솔직한 마음으로 아빠,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느님과 대화하시지 않았을까?
예수님의 적대자들에게 붙잡히시기 직전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셨던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갈구하는 기도를 바치시지 않았을까?

아무튼 예수님께서 그렇게 밤을 새우시는 철야기도를 바치신 다음,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십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열두 사도의 면면입니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도 포함되어 있으니, 넘 놀랍고 이해가 잘 되질 않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우리를 위해 죽으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도구로 뽑혔다는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우리의 생각과 예수님의 생각, 우리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은 달라도 크게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기도하는 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밤을 새우며 기도는 못할 지라도,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하느님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하느님의 자녀들, 그렇게 기도하는 '열세 번째 사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연중 제23주간 수요일>(9.7)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루카6,20.24)
'회개의 때!'
오늘 복음(루카6,20-26)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행복선언과 네 가지 불행선언'입니다.
예수님의 이 선언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리스도인들의 신원은 '믿는 사람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고, 죄 말고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33년간 사셨고, 3년의 공생활을 통해 하느님을 완전히 드러내 보여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이 지금 여기에서 넘쳐나는 하느님의 나라'이고, 죽음 저 너머에 있는,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인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이 궁극적인 목적 안에서 바라보아야만, 곧 믿음 안에서 바라보아야만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야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예수님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예수님의 행복선언'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야 부유한 사람들, 지금 배부른 사람들, 지금 웃는 사람들, 남들로부터 칭찬받는 사람들이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예수님의 불행선언'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1코린7,25-31)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형제 여러분,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7,29.31)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는 힌남노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아무 힘도 쓸 수 없고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회개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아녜스 집에는피해가 없어요?포항.경주등남쪽에는피해가대단하다는데요!
네 고모님 !!! 대추나무와 무궁화  단풍 조금 쓰러진것 말고는 다행히 잘 지나갔어요 .감사합니다. 다 세워서 매어놨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9.8)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마태1,21)
'마리아의 탄생!'
오늘은 주님의 어머니이시고,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성모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오늘 복음(마태1,1-16.18-23)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입니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이시라는 '그분의 인성'과 또한 만들어진 어떤 신화적 존재가 아니라 족보가 있는 '실재적 존재요 역사적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굳게 믿으며 따라가고 있는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사람이신 분, 곧 신성과 인성을 두루 갖추신 분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또한 사람이셨기 때문에 도구로서의 어머니가 필요했습니다. 그 도구가 바로 나자렛의 처녀 마리아입니다. 우리는 오늘 그 마리아의 탄생을 기념합니다.

구약성경(46권)과 신약성경(27권) 전체 안에는 동정 마리아의 탄생에 관한 기록이 없습니다. 교회는 예루살렘에 세워진 '마리아 성당의 봉헌일'(9월8일)인 오늘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로 정했습니다.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 마리아를 생각하면서 지금 내가 있기까지 가장 큰 도구가 되어주신 나의 육신의 어머니를 생각해 봅니다. 저의 어머니 이정숙 사비나님이 저에게 남겨주신 '열권의 노트'가 있습니다. 그 열권의 노트 안에는 어머니의 일기와 성경필사와 레지오교본 필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노트에 채워지지 않은 공간이 있어서, 그 공간을 저의 신약성경 필사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권의 노트만 남았습니다. 오늘 그 마지막 노트에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필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톨릭성가 248번은 '한 생을 주님 위해 바치신 어머니 마리아에 대한 찬가'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어머니 마리아처럼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잘 따라가도록 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