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고린토 전서에 대한 강론’에서 | (Hom. 4,3. 4: PG 61,34-36) |
회개의 다섯가지 길 |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 7,25-40 |
그리스도교적 동정 |
형제 여러분, 25 미혼 남녀에 관해서는 주님께서 나에게 지시하신 바가 없으므로 내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나는 주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이므로 내 말을 믿어도 좋습니다. 26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을 생각한다면 남자는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7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와 헤어지려고 하지 말고 아내가 없는 사람은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28 그러나 남자가 결혼한다고 해서 죄를 짓는다거나 처녀가 결혼한다고 해서 죄를 짓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결혼한 사람들은 세상 고통에 시달릴 터이므로 여러분을 아끼는 마음에서 이 말을 하는 것입니다. 29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명심하여 들으십시오.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30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고 기쁜 일이 있는 사람은 기쁜 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 물건을 산 사람은 그 물건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31 세상과 거래를 하는 사람은 세상과 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32 나는 여러분이 근심 걱정을 모르고 살기를 바랍니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33 결혼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쓰게 되어 34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나 처녀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남편이 있는 여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씁니다. 35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을 속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이 아름답게 살며 딴 생각 없이 오직 주님만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36 어떤 사람이 욕정을 억제할 수 없어서 자기 약혼녀와 한 약속을 어겨야 할 경우 그 약혼녀에 대해서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어쩔 수 없을 때는 원하는 대로 그와 결혼하십시오. 그래도 죄가 되지 않습니다. 37 그러나 그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구태여 그렇게 하지 않고도 자기 생각을 다스릴 힘이 있어서 자기 약혼녀를 그대로 두기로 결심한다면 그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38 이와 같이 자기 약혼녀와 결혼하는 것도 잘하는 일이지만 결혼하지 않는 것이 더 잘하는 일입니다. 39 아내는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은 남편에게 매이지만 남편이 죽으면 자기가 원하는 남자와 결혼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꼭 교우하고만 결혼해야 합니다. 40 그리고 이것은 내 의견입니다마는 과부는 과부로 혼자 지내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나에게도 하느님의 성령이 계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
제2독서 |
리마의 성녀 로사 동정녀가 쓴 글 --온갖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야 합니다. |
우리 구세주께서는 소리 높여 비할 데 없는 위엄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은총이 역경을 뒤따른다는 것을 모든 이들은 알아야 한다. 고통의 육중한 짐 없이는 은총의 정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선물의 분량은 노고의 분량에 따라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아, 오류와 거만에 빠지지 말라. 천국에 이르는 사다리는 하나뿐이다. 십자가가 아니고는 천국에 오를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다.” 이 말씀을 들었을 때 나는 엄청난 충동을 느껴 거리에 뛰쳐나가 광장에 서서 나이와 성별과 계급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있는 힘을 다해 이렇게 외치고 싶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여, 모든 사람들이여, 내 말을 들으십시오.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그리스도의 입에서 받은 말씀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고통을 당하지 않고서는 은총을 얻을 수 없습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느님의 본성에 긴밀히 참여할 수 있고 하느님 자녀들의 영광과 영혼의 온전한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때 느낀 이 충동은 또 하느님 은총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라고 나를 끊임없이 뒤흔들어 땀이 흐르고 숨막힐 정도로 나에게 번민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내 영혼은 육신의 감옥 안에 갇혀 있지 못하고 감옥을 부숴뜨리고 자유를 얻어 날쌔게 온 세상을 돌진하면서 다음과 같이 소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우며 얼마나 고귀하고 보배로운지 또 그 안에 얼마나 숱한 재화와 보물, 기쁨과 감미로움이 담겨 있는지 안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온갖 관심과 열의와 힘을 다해 고통과 괴로움을 얻으려 할 것이고, 비할 수 없이 고귀한 은총의 보화를 얻기 위해 온 세상 모든 이들은 쾌락보다 질병과 아픔과 고뇌를 찾아내려 할 것입니다. 이 은총이야말로 끈기 있는 인내에서 얻어지는 최종적인 보상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보상을 나누어 주실 때 그들의 공로를 측정하는 그 저울을 사람들이 안다면 자신들에게 닥쳐오는 십자가나 역경에 대해 불평하지 않을 것입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당신 사랑에 불타는 성녀 로사로 하여금 세속을 떠나 엄한 참회 생활로 홀로 당신만을 섬기게 하신 천주여, 우리로 하여금 그의 전구로 지상에서는 그의 생활 양식을 따르고 천상에서는 넘쳐흐르는 당신 기쁨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제1독서 |
1 예레미야 일대기. 그는 베냐민 지방 아나돗에 사는 사제 가운데 한 사람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힐키야라고 하였다. 2 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리기 시작한 것은 아몬의 아들 요시야가 유다왕이 된 지 십삼 년 되던 때의 일이었다. 3 주님의 말씀은 그 후로도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유다왕으로 있는 동안, 또 요시야의 다른 아들 시드키야가 유다왕이 된 지 십일 년 되던 해의 오월, 그의 통치가 끝나고 예루살렘 시민이 포로로 끌려갈 때까지 계속되었다. 4 내가 받은 주님의 말씀은 이러하였다. 5 “내가 너를 점지해 주기 전에 나는 너를 뽑아 세웠다. 네가 세상에 떨어지기 전에 나는 너를 만방에 내 말을 전할 나의 예언자로 삼았다.” 6 “아! 나의 주 하느님, 보십시오. 저는 아이라서 말을 잘 못합니다.” 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7 주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아이라는 소리를 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야 하고, 무슨 말을 시키든지 하여야 한다. 8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늘 옆에 있어 위험할 때면 건져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9 그러시고 주께서는 손을 내밀어 나의 입에 대시며 이르셨다. “나는 이렇게 나의 말을 너의 입에 담아 준다. 10 보아라! 나는 오늘 세계 만방을 너의 손에 맡긴다. 뽑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고 헐어 버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심기도 하여라.” 11 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예레미야야, 무엇이 보이느냐?” “감복숭아 가지가 보입니다.” 하고 내가 대답하였더니, 12 주께서 이르셨다. “바로 보았다. 나도 내 말이 이루어지는가 이루어지지 않는가를 깨어 지켜 보리라.” 13 주께서는 두 번째로 이렇게 말씀을 내리셨다. “이번에는 무엇이 보이느냐?” “부글부글 끓는 솥물이 북쪽에서 쏟아져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하고 내가 대답하였더니, 14 주께서 이르셨다.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북녘에서 재앙이 쏟아져 내리리라. 15 이제 나는 북녘의 모든 나라들을 불러오리라. 이는 내 말이니, 잘 들어라. 그 왕들은 몰려와서 예루살렘성과 유다의 모든 성들을 둘러싸고 예루살렘 성문 어귀에서 항복을 받으리라. 16 나는 나의 백성이 저지른 모든 죄를 이렇게 심판하리라.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향을 피워 올리며, 저희 손으로 만든 것들을 섬긴 죄를 이렇게 심판하리라. 17 너는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나의 백성에게 일러주어라. 내가 시키는 말을 모두 전하여라. 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다가 그들 앞에서 오히려 두려워하게 되리라. 18 유다의 임금이나 고관들, 사제들이나 지방 유지들과 함께 온 나라가 달려들어도 내가 오늘 너를 단단히 방비된 성처럼, 쇠기둥, 놋담처럼 세우리니, 19 아무리 덤벼도 너를 당하지 못하리라. 내가 네 옆에 있어 도와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
제2독서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고린토 전서에 대한 강론’에서)회개의 다섯가지 길 |
회개의 여러 길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기를 원하십니까? 그 길들은 많고 또 다양합니다. 그리고 모두 다 천국으로 인도해 줍니다. 첫 번째 길은 죄를 저주하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의화되도록 먼저 여러분의 죄를 인정하십시오.” 예언자도 “내가 주님께 내 죄악을 아뢰나이다 하였을 제, 당신은 내 죄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나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여러분이 범한 죄를 저주하십시오. 주님께로부터 죄사함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으로 넉넉합니다. 자기가 범한 죄를 저주하는 사람은 죄에 다시 떨어지는 데에 느립니다. 여러분의 양심이 주님의 심판정 앞에서 여러분을 고발하지 않도록 이 양심이 지상에서 여러분의 내적인 고발자가 되게끔 자극시키십시오. 이 첫 번째 회개의 길은 훌륭한 길이자만, 이에 못지 않은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즉, 원수들에게서 당한 모욕을 기억치 않고 분노를 억제하며 형제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주님을 거슬러 범한 죄를 사함 받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속죄의 또 다른 길입니다.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또 회개의 세 번째 길을 알고 싶습니까? 그것은 마음 깊은 데로부터 솟아 나오며 또 충실히 바치는 열렬한 기도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의 길을 알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애긍 시사라는 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풍성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또 한 가지 길을 덧붙이겠습니다. 사람이 양순하고 겸허하게 행동한다면 그로 인해 언급한 다른 길들에 못지 않게 죄의 뿌리를 근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세리는 이것의 한 증거입니다. 그는 과거에 행한 일을 기억치 못하고 모든 것 대신에 자신의 겸손을 바치어 죄의 무거운 짐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다음과 같은 회개의 다섯 가지 길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의 길은 죄를 저주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의 길은 당한 모욕에 대한 용서입니다. 세 번째의 길은 기도이고, 네 번째의 길은 애긍 시사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의 길은 겸손입니다. 나태해지지 말고 매일 매일 이 다섯 가지의 길을 따라 전진하십시오. 이 길들은 걷기 쉬운 길들이고 가난이 결코 핑계가 될 수 없는 길입니다. 여러분은 대단한 빈곤 속에 산다 해도 항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고 겸덕을 실천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고 죄를 저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때 빈곤은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네 번째의 길 즉 재물을 나누어주는 회개의 길에 있어서도(애긍 시사 말입니다.) 빈곤은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복음서에서 동전 두 닢을 바친 그 과부가 이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가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그것을 실천에 옮기도록 합시다. 이렇게 하여 참된 회복을 이루어 신뢰하는 마음으로 거룩한 식탁이 주는 축복을 누리며 큰 영광 속에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께 마중 나아간다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자비와 인자로 말미암은 영원한 복락을 얻게 될 것입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모든 신자들을 한마음과 한뜻이 되게 하시는 천주여, 당신의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이 명하신 바를 사랑하고 당신이 언약하신 바를 갈망하며, 현세의 변천 속에서도 참 기쁨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을 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