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고린토 전서에 대한 강론’에서 | (Hom. 4,3. 4: PG 61,34-36) |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 4,1-16 |
사도들이 그리스도를 닮았듯이 우리는 사도들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
제1독서 |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사도들이 그리스도를 닮았듯이 우리는 사도들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
형제 여러분, 1 여러분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여기며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관리인에게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것은 주인에 대한 충성입니다. 3 내가 여러분에게서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는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또 내가 나 자신을 심판하지도 않습니다. 4 나는 양심에 조금도 거리끼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죄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5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는 무슨 일이나 미리 앞질러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오시면 어둠 속에 감추어진 것을 밝혀 내시고 사람의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 때에는 각 사람이 하느님께로부터 응분의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 6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지금까지 이 모든 일을 아폴로와 나의 경우를 들어서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우리를 본받아 “한계를 넘지 말라.”는 교훈을 배워 남을 깔보고 주제넘게 자기 편을 추겨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7 도대체 누가 여러분을 남보다 낫다고 보아줍니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 아닙니까? 이렇게 다 받은 것인데 왜 받은 것이 아니고 자기의 것인 양 자랑합니까? 8 여러분은 벌써 배가 불렀습니다. 벌써 부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를 제쳐놓고 벌써 왕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정말 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과 함께 우리도 한번 왕 노릇을 해볼 것이 아닙니까? 9 내 생각에는 하느님께서 우리 사도들을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들처럼 여기시고, 그들 중에서도 맨 끝자리에 내세워 세상과 천사들과 뭇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신 것 같습니다. 10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바보가 되었고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어 현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약자이고 여러분은 강자입니다. 여러분은 명예를 누리고 있는데 우리는 멸시만 받습니다. 11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맞으며 집 없이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12 그리고 손발이 부르트도록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욕하는 사람을 축복해 주고 우리가 받는 박해를 참아 내고 13 비방을 받을 때는 좋은 말로 대답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이 세상의 쓰레기처럼 인간의 찌꺼기처럼 살고 있습니다. 14 나는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려고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내 사랑하는 자녀로 생각하고 교훈하려는 것입니다. 15 여러분의 신앙 생활을 지도해 줄 교사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아버지는 여럿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교인으로 태어나게 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16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나를 본받으십시오. |
제2독서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고린토 전서에 대한 강론’에서)“하느님의 힘이 사람의 눈에는 약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힘보다 강하다.” |
십자가가 온 세상을 설복시킨 것은 인간의 어떤 엄청난 힘으로써가 아니라 무식한 사람들을 통해서였습니다. 십자가의 메시지는 허망한 빈말이 아니라, 하느님과 참된 종교 그리고 복음적 생활 양식과 후세에 있을 심판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것은 무식한 사람들과 시골뜨기들을 지혜로운 사람들로 만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사람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사람들이 하는 일보다 지혜롭고, 하느님의 힘이 사람의 눈에는 약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힘보다 강합니다.” 무엇 때문에 하느님의 힘은 사람의 힘보다 강합니까? 십자가는 사람들의 저항을 이겨내어 온 세상을 정복하고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의 이름을 없애려고 했지만 실은 그 반대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은 더욱더 꽃피어나 한층 더 위대하게 되고, 한편 원수들은 멸망하여 시들고 말았습니다. 죽은 사람을 대항하여 싸운 이들은 산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교인이 나를 보고 죽은 사람과 같다고 할 때 그는 자신이 어리석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나를 보고 나의 신앙 때문에 어리석다고 말할 때 자신을 지혜로운 사람으로 여기는 그 이교인보다 나는 천 배나 더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를 약하다고 말할 때 그 말로써 그 사람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철학자도 임금도,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든 사람들도 세리들과 어부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통하여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었는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하고는 “하느님의 힘이 사람의 눈에는 약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힘보다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복음은 분명히 하느님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호수나 강이나 사막에서만 살아 무식했던 열두 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엄청난 일을 시도할 마음을 가졌겠습니까? 아마도 그들은 도시나 또는 광장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을 터인데 어떻게 온 세상과 대결할 마음을 가지게 되었겠습니까? 아무 속임 없이, 또 그들의 약점을 숨기지 않고, 거룩한 복음사가들은 그 제자들이 겁이 많고 용감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전기의 진실성을 말해 주는 최고의 증거입니다. 실제로 복음사가들이 제자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의 말에 의하면 수많은 기적을 행하신 그리스도께서 붙잡히셨을 때 그들은 다 도망치고 그들의 으뜸인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아직 세상에 계실 때 몇몇 유다인들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한 이 제자들이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묻히신 후 여러분이 말하듯 부활하시지 못한 채 남아 계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지 못하셨더라면 그들이 세상과 대결할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었겠습니까? 여러분이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제자들은 자기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분은 당신 자신을 구하지 못하셨는데 어떻게 우리를 보호하시겠는가? 그분이 살아 계실 때 스스로를 변호하지 못하셨는데 죽은 다음에 어떻게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실 수 있겠는가? 그분은 살아 계실 때 한 민족도 정복하지 못하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이름만 가지고 온 세상을 설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일을 하려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일을 생각하는 것조차 이성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제자들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을 보고 그분 능력의 힘찬 증거를 갖지 못했더라면 그렇게 큰 모험에 뛰어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
사은찬미가 |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주여,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굳은 신앙을 가지고 성실한 마음으로 당신 성자와 결합되었사오니,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의 신앙을 굳세어지게 하시며, 또한 당신 교회로 하여금 만민을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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