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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연중시기

( 성 대 바실리오 주교의 ‘대 규칙서’ )우리는 본래 사랑할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 대 바실리오 주교의 ‘대 규칙서’에서 (Resp. 2,1: PG 31,908-910)
우리는 본래 사랑할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집회서에 의한 독서 11,12-28
하느님만을 신뢰하라
제1독서
하느님만을 신뢰하라
12 느리고 힘이 없어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인자하게 돌아보시고
곤경에서 건져 주신다.
13 그리고 그들을 높이 들어올려 주셔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경탄하게 하신다.
14 길, 흉, 생, 사와 빈부,
이 모든 것은 주님께로부터 온다.
15 지혜와 지식과 율법의 이해는 주님께로부터 오며
사랑과 선행의 길도 주님께로부터 온다.

16 오류와 암흑은 죄인들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악을 좋아하는 자들은 악으로 늙어 간다.
17 주님의 은혜는 경건한 사람들을 떠나는 일이 없으며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람은 끝없는 번영을 누린다.
18 애를 쓰고 인색하게 굴어서 치부하는 사람이 있지만
결국 그가 얻는 보상이 무엇이겠느냐?

19 “나는 이제 편안히 쉬며
내 재산으로 잘살 수 있다.”고 그는 말하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갈지를 그는 모르고 있다.
그는 자기 재산을 결국 남에게 남겨 놓고 죽어 갈 것이다.
20 네가 맺은 계약에 따라 성실히 살고
네가 맡은 일을 하면서 늙어라.

21 악인의 성공을 부러워하지 말아라.
주를 믿고 네 일에 힘써라.
가난한 사람을 삽시간에 부자로 만드는 것은
주님에게 있어 아주 쉬운 일이다.
22 주님의 축복은 경건한 사람에게 주는 상급이고
그런 사람에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축복을 삽시간에 풍성하게 주신다.

23 “나에게 무슨 복이 돌아올 것이며
이제 나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느냐?”고 한탄하지 말며
24 “나는 가질 만큼 가졌다.
이제 나에게 무슨 불행이 있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25 사람은 행복할 때 불행을 잊고,
불행할 때는 행복하던 때를 잊는다.

26 마지막 날에, 각자의 행실대로 보상하는 것은
주님에게 있어 어려운 일이 아니다.
27 단 한 시간의 악운이 행복한 일생을 뒤엎는 것이니
사람의 일생은 마지막 날에야 드러난다.
28 누구를 막론하고 죽기 전에는 행복하다고 말하지 말아라.
그의 행불행은 최후 순간에야 알 수 있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예수님을 우리의 대사제로 고백하며 찬미합시다.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영원한 임금이시여, 세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왕다운 사제직을 맡겨 주셨으니,
― 우리로 하여금 항상 주님께 찬미의 제사를 바치게 하소서.
.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시어,
― 성령을 통하여 우리도 주님 안에 머물게 하시고 주님도 우리 안에 머물러 주소서.

주님의 영원한 지혜를 우리에게 주시어,
― 오늘 몸소 우리와 함께 계시며 함께 활동해 주소서.

오늘 우리로 하여금 아무의 마음도 상하는 일 없이,
― 우리와 함께 있는 모든 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제2독서
우리는 본래 사랑할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법으로 강요되는 것이 아닙니다. 빛을 즐거워하고 생명을 갈망하며 부모나 교육자들을 사랑하는 것도 다른 이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더욱더 그러합니다. 그것은 외부로부터의 교육을 통하여 새겨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각 사람의 본성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서 그 본성 안에 뿌려져 있는 씨앗인 것입니다. 사람은 그 안에 사랑할 능력과 필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배울 때 마음속에 있는 이 사랑의 능력을 알게 되어 그 능력을 열심히 가꾸고 지식으로 영양분을 주며 하느님 은총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완성에로 이끌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사랑을 이루는 데 있어 여러분들이 학습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하느님의 은총과 여러분들의 기도의 도움을 받아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는 성령께서 부어 주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불씨를 점화시키고자 합니다.

우선 이것을 말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계명에 관해 볼 때, 우리는 그것들을 지킬 능력과 힘을 그분으로부터 이미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계명들이 우리에게 마치 우리 능력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요구하는 것인 양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감수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고, 또 우리가 받은 능력 이상으로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우리가 내부의 이 능력들을 올바르고 합당하게 사용한다면 온갖 덕행으로 단장한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고, 그 능력을 부당하게 사용한다면 죄악에 빠지고 맙니다.

악행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릴 수 있습니다. 악행이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행의 능력을 주님의 계명을 거슬러 사용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느님께서 우리로부터 기대하시는 덕행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덕행이란 하느님의 계명과 선한 양심에 따라 그 선행의 능력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악행과 선행을 위와 같이 정의할 수 있다면 사랑에 대해서도 같은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을 받았지만 우리의 근본적인 본성에는 사랑할 능력과 힘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외적인 것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안에서 솟아 나오는 것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고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달리하지만 자연적인 본능으로 좋고 아름다운 것을 원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혈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적으로 사랑을 품게 되고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는 이들에게 우리도 자연적으로 호의를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물어 보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엄위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감미롭고 더 즐거운 일이 있겠습니까? 온갖 죄에서 정화되고 진실한 사랑으로 넘쳐 “이 몸은 사랑의 상처를 입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에 하느님께서 부어 주신 그 갈망보다 더 열렬하고 더 힘찬 갈망이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아름다움의 광채는 참으로 표현할 수 없으며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 우리는 주께서 얻으신 백성이니,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시는 주 그리스도께 찬미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우리의 찬미를 받아 주소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임금이신 주여, 백성들과 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도와주시어,
― 주님의 법대로 화목하여 공익을 도모하게 하소서.


사로잡힌 우리를 구원하신 주여,
― 영육간에 억눌린 형제들에게 당신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를 되찾아 주소서.
.

우리의 젊은이들을 항상 티없이 보존하시어,
― 당신이 부르실 때에는 기꺼이 따를 수 있게 하소서.
.

어린이들은 주님의 모범을 본받게 하시어,
― 지혜와 은총이 항상 자라게 하소서.


죽은 이들을 영원한 나라에 받아들이소서.
― 우리도 주님과 함께 거기서 다시 모일 것을 바라나이다.
◎ 주여, 우리의 찬미를 받아 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 백성의 정성 어린 간구를 천상 인자로 굽어 들으시고, 그 행할 바를 깨닫게 하시며 깨달은 바를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