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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연중시기

(성 이레네오 주교의 ‘이단자를 거슬러’ )아드님의 나타나심이 아버지께 대한 지식입니다

성 이레네오 주교의 ‘이단자를 거슬러’에서 (Lib. 4, 6,3. 5. 6. 7: SCh 100,442. 446. 448-454)
아드님의 나타나심이 아버지께 대한 지식입니다
집회서에 의한 독서 24,1-23
창조 사업과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나타난 하느님의 지혜

 

제1독서
창조 사업과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나타난 하느님의 지혜
1 지혜는 스스로 자신을 찬미하고,
군중들 속에서 자기의 영광을 드러낸다.
2 지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을 모신 모임에서 입을 열고,
전능하신 분 앞에서 자기의 영광을 드러낸다.
3 “나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입으로부터 나왔으며
안개와 같이 온 땅을 뒤덮었다.
4 나는 높은 하늘에서 살았고
내가 앉는 자리는 구름기둥이다.
5 나 홀로 높은 하늘을 두루 다녔고
심연의 밑바닥을 거닐었다.
6 바다의 파도와 온 땅과
모든 민족과 나라를 나는 지배하였다.
7 나는 이 모든 것들 틈에서 안식처를 구했으며
어떤 곳에 정착할까 하고 찾아다녔다.
8 온 누리의 창조주께서 나에게 명을 내리시고
나의 창조주께서 내가 살 곳을 정해 주시며,
‘너는 야곱의 땅에 네 집을 정하고
이스라엘에서 네 유산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9 그분은 시간이 있기 전에 나를 만드셨다.
그런즉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10 그분이 계신 거룩한 장막 안에서 나는 그분을 섬겼다.
이렇게 해서 나는 시온에 살게 되었다.
11 주님은 사랑하시는 이 도읍에 나의 안식처를 마련하셨고,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권한을 주셨다.
12 주님께서 고르시어 차지하시고,
영광스럽게 만드신 그 백성 안에 나는 뿌리를 내렸다.
13 나는 레바논의 송백처럼,
헤르몬 산의 삼나무처럼 자랐고,
14 엔게디의 종려나무처럼,
예리고의 장미처럼 자랐으며,
들판의 우람한 올리브 나무처럼,
또는 물가에 심어진 플라타너스처럼 무럭무럭 자랐다.
15 나는 계피나 아스파라거스처럼,
값진 유향처럼 향기를 풍겼다.
풍자 향이나 오닉스 향이나 또는 몰약처럼,
장막 안에서 피어 오르는 향연처럼 향기를 풍겼다.
16 나는 테레빈 나무처럼,
영광과 자애의 가지를 뻗었다.
17 나는 포도나무의 어여쁜 첫 순처럼 돋아 나서,
꽃을 피웠으며 영광과 부귀의 열매를 맺었다.
18 나는 순결한 사랑과 경외심과 지식과
거룩한 희망의 어머니다.
그분이 영원으로부터 정해 주신 자녀들의 어머니다.
19 나를 원하는 사람들은 나에게로 와서,
나의 열매를 배불리 먹어라.
20 나의 추억은 꿀보다 더 달고,
나를 소유하는 것은 꿀 송이보다 더 달다.
21 나를 먹는 사람은 더 먹고 싶어지고,
나를 마시는 사람은 더 마시고 싶어진다.
22 나에게 복종하는 사람은 치욕을 당하지 않게 되고,
내 명령대로 일하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으리라.”
23 이 모든 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계약의 글월이며,
우리 야곱 가문의 유산으로 모세가 제정해 준 율법이다.
+ 몸소 거룩하게 하신 이들을 형제라 부르시는 그리스도께 항상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형제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이날의 아침 시간을 바치오니,
― 오늘 하루를 거룩히 살아 주님께 감사 드릴 수 있게 하소서.

우리에게 구원과 기쁨을 주시려는 주님 사랑의 표시로 새날을 허락하셨으니,
― 우리로 하여금 날마다 새로이 주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하소서.

오늘 우리로 하여금 모든 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알아 뵈옵고,
― 특히 고민하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 뵈옵게 하소서.

오늘 모든 이와 함께 평화를 누리게 하시고,
―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않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형제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제2독서
아드님의 나타나심이 아버지께 대한 지식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신 아드님께서 계시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아버지를 알 수 없습니다. 또 아버지께서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아버지를 알 수 없습니다. 아드님께서는 아버지의 거룩한 뜻을 성취하십니다. 아버지는 파견하시고 아드님은 파견되어 오십니다. 우리에게 보이지 않고 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버지를 당신의 말씀께서는 알고 계시고, 또 아버지께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이시기 때문에 말씀께서는 우리에게 그분을 보여 주십니다. 한편, 아버지만이 당신의 말씀이신 아드님을 알고 계십니다. 이 두 가지 진리를 주님께서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따라서 아드님은 당신 자신을 드러내심으로 아버지께 대한 지식을 계시하십니다. 아드님의 나타나심이 아버지께 대한 지식입니다. 모든 것이 말씀이신 아드님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아버지께서 아드님을 드러내신 것은 아드님을 통해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고 당신을 믿는 의로운 이들을 불사 불멸과 영원한 안식처로 불러들이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버지를 믿는 것은 그분의 뜻을 준행하는 일입니다.

말씀께서 창조 사업을 통해서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세상을 통해서 세상을 조성하신 주님을, 피조물을 통해서 그것을 빚어낸 조물주이신 하느님을, 그리고 당신이 지니신 아들의 신분을 통해서 당신을 낳아 주신 아버지를 계시해 주십니다. 모든 이가 이 진리를 비슷한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모든 이가 똑같이 믿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께서는 율법서와 예언자들을 통해서도 당신 자신과 아버지께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때에도 온 백성은 똑같이 그 말을 들었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믿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또 눈으로 볼 수 있고 감촉할 수 있는 말씀이신 아드님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 보이실 때에도 모든 이들이 같은 방식으로 믿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드님 안에서 모든 이가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드님의 보이지 않는 존재이시고 아드님은 아버지의 볼 수 있는 존재이십니다.

아드님은 아버지를 받들면서 만사를 시초에서 끝까지 이끌어 나가십니다. 아드님 없이는 아무도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아드님을 아는 것은 아버지를 아는 것입니다. 아드님에 대한 지식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아드님을 통해서 계시됩니다.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고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들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다.” 여기서 “계시하려고”라고 말할 때 이 말은 미래에 있을 계시, 즉 말씀께서 마리아로부터 태어나신 후부터 아버지를 계시하기 시작하신다는 뜻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모든 세대를 통해서 계속되는 계시에 대한 말입니다. 아드님은 태초부터 아버지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신 이들에게 원하신 때에 그리고 원하신 방법으로 아버지를 계시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만물 안에서 만물을 통해서 하나이신 하느님 아버지, 하나이신 말씀, 하나이신 아드님, 하나이신 성령, 그리고 그분을 믿는 이들에게 하나의 구원이 있을 뿐입니다.
+ 몸소 뽑으신 백성을 끝없이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모든 이 안에서 영광 받으시기를 기원하면서 열심히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소서.

주여, 당신의 교회를 기억하시어,
― 모든 악에서 보호하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완성해 주소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 홀로 하느님이심을 알아 승복하고,
― 당신이 보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소서.

가까운 이들에게 온갖 복을 내려 주시고,
―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축복을 내려 주소서.

일과 노동으로 수고하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 천대받는 이들의 존엄성을 되찾아 주소서.

오늘 육신을 떠난 영혼들에게 천국 문을 열어 주시고,
― 그들을 자비로이 당신 나라에 받아들이소서.
◎ 주여,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 백성의 정성 어린 간구를 천상 인자로 굽어 들으시고, 그 행할 바를 깨닫게 하시며 깨달은 바를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