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도 아무 흔들림 없이 성찬례를 그분이 아버지라 부르셨던 하느님이 그분의 내적 본향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예수님도 내적 순수성을 검증받던 상황이 있었다. 그것은 그분이 배반당하고 모든 사람에게 버림 받으셨던 밤이다. 예수님은 당신께 그렇게 결정적이던 그 밤을 어떻게 보내셨는가? 그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태도를 취하셨다. “예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이 말에는 한탄, 불쾌, 체념, 절망 등의 흔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예수님이 이때보다 더 침착하고 평화롭게 행동하신 적이 없었다고 할 정도다. 사람들이 그분을 없애려던 바로 그 순간 그분은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을 지체 없이 내주신다. 예수님은 늘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이것이 곧 ‘신앙의 신비’다. -「하늘은 땅에서 열린다.」에서 이렇게 예수님은 그 밤에 당신이 참으로 누구신지를 보여 주신다. 그분은 언제나 창조적으로 행하시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을 이루신다. 우리가 함께 모여 성찬례를 거행할 때 바로 이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발디 사계중'겨울Winter ' * * |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 맨발가르멜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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