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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연중시기

<연중 제7주일>(2.23)'진정으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그래야 우리도 심판받지 않고, 단죄받지 않고, 용서받을 수 있고, 되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중 제7주일>(2.23)

"원수를 사랑하여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루카6,27.37)

'원수는 어디에 있는가?'

오늘 복음(루카6,27-38)은 '원수를 사랑하여라.'는 말씀과 '남을 심판하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참 행복을 선언하신 후에 제자들이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원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미워하는 자들, 저주하는 자들, 학대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을 심판하지 않으면서 조건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어렵지 않지만, 정말 실천하기 힘든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다음 말씀들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남이 너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주어라."(루카6,31)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크다."(루카6,35)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참으로 지키기 힘든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애쓰는 이유는 그것이 '진정으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그래야 우리도 심판받지 않고, 단죄받지 않고, 용서받을 수 있고, 되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인 사무엘 상권의 말씀은 사울과 다윗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임금인 사울과 두 번째 임금인 다윗 사이에 긴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1사무18,7) 라고 외치는 여인들의 노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곧 '사울의 시기(질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울에게 다윗은 원수였고, 다윗은 그런 사울을 죽이지 않고 끝까지 사랑했습니다.

내가 사랑해야 할 원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정 안에 있고, 가까운 공동체 안에 있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실타래처럼 풀리는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루카23,34)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