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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부활

<부활 제6주일>(5.5) -생명 주일-'모든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제목 <부활 제6주일>(5.5
<부활 제6주일>(5.5) -생명 주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2)

'예수님의 명령!'

오늘 복음(요한15,9-17)은 '참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의 끝말씀과 사랑의 계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계명을 지켜 내 사랑 안에 머무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계명은 '사랑의 계명'입니다. 먼저 하느님의 사랑이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사랑이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기 위한 속죄 제물로 주어졌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이 사랑을 지키라고 명령하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는 아가페 사랑을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7) 

5월의 첫 주일인 오늘은 '생명 주일'입니다. 생명 주일은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죽음의 문화'를 없애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더 나아가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까지도 널리 존중 받는 생명의 문화를 더 발전시키고, 부활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주일입니다.

낙태와 자살과 저출생의 문제와 노인문제와 전쟁과 생태계 파괴 등과 같은 생명경시 현상(죽음의 문화)의 근본 문제는 '사랑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준엄한 명령인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하느님께서 존재하게 하셨습니다.(창세1,1-2,4 참조) 때문에 모든 생명은 결코 인간에 의해 함부로 파괴될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죽음의 문화가 생명의 문화로 바뀌려면, 나 자신이 단순하게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단순하게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해야 합니다.

복음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회개와 한 나라의 올바른 지도자의 선출로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 레위 15,33)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제목 <부활 제6주간 월요일>
<부활 제6주간 월요일>(5.6)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15,26)

'성령의 힘!'

오늘 복음(요한15,26-16,4ㄱ)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미움과 박해가 오히려 복음이신 예수님을 세상에 증언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그렇게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15,26)

오늘 복음에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제 곧 하늘로 오르십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을 향한 애뜻한 사랑을 봅니다. 이제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기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은 예수님 말씀처럼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십니다. 이는 또한 하느님과 예수님이 하나이신 분이시기에, 예수님으로부터 나오시는 영이시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제3위격으로 존재하시는 성령이신 하느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 성령께서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고, 우리를 보호해 주시며, 우리를 사랑에로,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십니다.

성령이 답입니다.
오늘도 성령을 청합시다!
날마다 아니 매순간 성령을 청합시다!

보호자 성령은 우리가 온전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 아버지와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물 때 주어지는 '큰 은총'입니다.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 진리의 영이신 성령, 파라크레토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변신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그리고 끝까지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대변신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힘'입니다.

(~ 레위 16,14)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부활 제6주간 화요일>(5.7)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요한16,5)

'오심과 떠나심!'

오늘 복음(요한16,5-11)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떠나심으로 인해 제자들 마음에 근심으로 가득하겠지만, 예수님께서 떠나는 것이 제자들에게 이롭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떠나셔야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오시고,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면 이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심과 떠나심!'

예수님의 오심(성탄)과 떠나심(승천)은 모두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하시려고 사람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또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어 다시 구하시려고 우리 곁을 떠나십니다.

다가오는 주일(5.12)이 예수님의 떠나심을 경축하는 '주님승천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을 기쁘게 보내드리고,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보호자 성령을 받고, 그리스도의 다시오심, 곧 재림을 잘 준비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재해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죽음의 문화의 결과입니다. 엇그제 주일에 집중 호우로 인해 근처 마을에 물난리가 났고, 다른 남쪽 지역에서는 실종자가 숨진 채로 발견되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창조 활동으로 이 세상에 왔고, 또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나갑니다. 인생은 오고 떠나감의 인생입니다. 왔다가 떠나가는 인생, 그것도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가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公手去) 인생'입니다.
합천 본당에서는 어제 한 분(장윤분 루시아.92세)이 그렇게 떠나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떠나가십니다. 예수님을 기쁘게 보내드리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고 죄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태어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주님, 이 세상을 떠난 장윤분(루시아) 자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레위 17,9)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제목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5.8) -어버이날-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16,13)

'기억과 머뭄의 사랑!'

오늘 복음(요한16,12-15)도 '성령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믿는 이들의 신원이 하느님의 자녀들이니 오늘은 '하느님 아버지의 날'이기도 합니다.
내일 미사 때 마침성가로 부르려고 하는 '어머니 마음'이라는 노래의 노랫말입니다.

"나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닿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업고 얼려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않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의 그 무엇이 높다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그지없어라."

부모님에 대한 자식의 효도는 '넓고 높은 부모님의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 안에 머물고 그 사랑이 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합시다.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물러 봅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물러 봅시다!

하늘로 오르시기에 앞서 진리의 영이신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 성령께서 우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곧 성령께서 우리를 구원으로 성공으로 이끄신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부모님의 사랑을 잘 기억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약속하신 성령을 받읍시다!
이 성령의 힘으로 살고, 이 성령의 이끄심에 나 자신을 내어놓도록 합시다!

이것이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참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사도17,28) 

(~ 레위 18,3)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제목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5.9)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16,16)

'죽음과 부활의 사랑!'

오늘 복음(요한16,16-20)은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지만,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고 있는 '이별과 재회의 때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요한16,20)

'예수님의 죽음'으로 제자들이 근심에 쌓이겠지만, 그 죽음 너머에 있는 '예수님의 부활'로 제자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죽음과 부활의 사랑이 본질'입니다.
우리를 향해 드러난 '하느님 사랑의 본질'입니다.
이 사랑이 우리가 믿어야 할 '믿음의 본질이며,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살아내야 할 '삶의 본질'입니다.

'우리의 약함은 이 본질에 대한 약함'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나를 살리시고자, 나를 다시 부활하게 하시고자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믿음의 약함'입니다.

지금 나에게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찾아오더라도,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먼저 시련과 고통을 받으셨고, 십자가 죽음이라는 가장 큰 시련과 고통을 받으셨다는 것을 기억해 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부활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를 위한 이 죽음과 부활의 사랑을 잊지 말고 잘 기억하라고, 우리는 이 사랑의 표지인 '십자가'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았고, 이 사랑을 상징하는 것들을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들이 매 순간 망각하지 말고 기억하고 있어야 할 믿음의 본질이요 사랑의 본질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사랑'입니다.

(~ 레위 19,37)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제목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부활 제6주간 금요일>(5.10)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다."(요한16,22)

'미사(성체성사)!'

오늘 복음(요한16,20-23ㄱ)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말씀인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으로 표현하시면서, 이를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과 기쁨에 비유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너희가 나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복음에서는 '내가 너희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이 '이제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평화와 기쁨을 주시면서, 그들의 삶을 이끌어 가시겠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보고 싶어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보고 싶어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날마다 큰 잔치를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 큰 잔치가 바로 '미사(Missa.성체성사)'입니다. 

전례(Liturgia)는 '교회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입니다. 전례는 '교회 활동의 정점(頂點)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源泉)'입니다. 전례 중에서 가장 으뜸 전례가 바로 '미사(성체성사)'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시고 마련해 놓으신 이 큰 잔치인 미사(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를 보고 싶어하십니다.
우리의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어주시려고, 우리에게 평화와 기쁨을 주시려고.

날마다 큰 잔치를 손수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를 보고 싶어하시는 예수님께로 나아갑시다! 그래서 부활합시다! 사랑과 기쁨과 평화와 인내와 호의와 선의와 성실과 온유와 절제가 충만한 부활의 삶을 살아갑시다!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어, 말씀하신 성자께서 하신 거룩한 약속이, 복음 전파로 온 세상에서 이루어지고, 주님의 모든 자녀가 진리를 따라 살게 하소서."(본기도)

(~ 레위 20,27)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제목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5.11)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요한16,23)

'무엇을 청해야 할까?'

오늘 복음(요한16,23ㄴ-28)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요한16,23-24)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오늘 지금 여기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놀랄만한 말씀을 하십니다. 매일 아니 매순간 많은 것들을 청하는 우리들인데, '우리가 지금까지 예수님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청하지 않았다는 말씀인가?
무엇을 청해야 한다는 말씀인가?
누가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준다는 말인가?

'성령'입니다.
그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령을 청합시다! 우리를 진리로 이끌어 가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은총의 시작이요 출발인 성령을 청합시다!
이 성령이 내 안으로 들어오실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창고를 활짝 열어놓읍시다! 그래서 많은 은총을 받고, 기뻐하고 또 기뻐하는 부활이 됩시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요한16,28)

예수님의 고향은 하느님 아버지의 품입니다.
내일은 주님승천대축일인데, 예수님께서 고향인 하느님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심을 기억하며 경축하는 날입니다.

우리를 떠나가시는 예수님께서 사랑의 마음으로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이 내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도 예수님의 고향인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영원히 기뻐할 수 있도록, 성령을 청하고, 이 성령의 자리인 내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도록 합시다!

(~ 레위 22,33)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