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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 과 비움 /독서

루돌프 슈타이너의 《천체의 음악 인간의 신비》신비 수련

신비 수련



천체의 음악은
밤낮으로 울리지만, 어느 정도
신비 수련을 하거나 신비적 힘을
발달시킨 상태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낮에는 빛이 빛으로서 우리에게 흘러 들어오고,
밤에는 흡수된 빛으로서 계속 활동하면서
천체의 음악은 밤낮으로 울립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천체의 음악 인간의 신비》중에서-


* 인간의 청각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주 큰 소리도, 아주 작은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이른바 '가청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련을 하면 어느 순간, 선물처럼 청각의 경계가 무너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천체 음악을 듣게 됩니다. 마음의 소리, 양심의
소리도 듣습니다. 그때 알게 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두터운 벽에 갇혀 있었는지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가!
정신과 영혼을 실제적인 것으로 다루는 루돌프 슈타이너는 음악의 본질은 고차적 세계로부터 비롯된 정신적인 것이며, 실제로 우리가 듣는 것은 그것을 모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책은 ‘루돌프 슈타이너와 음악’이라는 주제로 10여 년간 연구했던 미하엘 쿠르츠가 슈타이너의 수많은 저작과 강연 등에서 발췌한 것이다. 천체의 음악이라는 광범위한 주제와 그것이 행성으로서의 지구, 인간, 그리고 음악 예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슈타이너의 설명은 대부분 그의 실제 연구에서 나온 결과다.
‘천체의 음악’은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가 처음 창안한 말로 각 행성들이 움직일 때 거리에 따라 고유의 음을 내는데 이것을 무지카 문다나(musica mundana), 즉 천체의 음악이라 불렀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그것이 수학적-천문학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왜 많은 음악 작품들이 인간의 감정을 강하게 건드리는지 의문을 갖는다면, 천체의 음악으로 조형된 인간의 내면이 소우주로서 대우주의 공명을 느낀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인간은 음악을 통해 가장 깊은 내면에서 활동하는 영혼의 반향을 느끼며,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그 음들이 자신의 정신적 고향에서 경험했던 것과 일치할 때 일어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 천체의 음악에 대한 설명, 2장에서 천체의 음악과 인간 사이의 연관성, 3장은 예술로서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 4장은 음정에 투영되어 있는 인간의 진화, 5장은 음악을 듣고 경험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다룬다. 6장은 괴테와 쇼펜하우어의 음악적 관점을 다루며,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슈타이너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러 작곡가들에 대한 견해가 실려 있다.

저자(글) 루돌프 슈타이너

Rudolf Steiner, (1861-1925)
철학자, 교육가. 1861년 오스트리아 크랄예베치(Kraljevec, 현 크로아티아 영토)에서 태어난 그는 1925년 괴테아눔 작업실에서 생을 마쳤다.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 자연과학, 철학, 문학을 공부하였고, 로스토크 대학(Universit?t Rostock)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정신과학(Geisteswissenschaft) 사상을 집약하여 인지학(人智學, anthroposophy)을 수립하였다. 인류의 지혜(anthropo+sophy)라는 의미가 담긴 인지학은 정신과 영혼을 실제적인 것으로 다룬다. 물질주의적 세계관에서 벗어난 그의 사상은 교육, 예술, 건축, 의학,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발도르프 교육, 생명 역동 농법(Biologisch-dynamische Landwirtschaft), 인지학적 의학(anthroposophische Medizin) 등의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접목을 통해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1882년 스물한 살에 괴테의 자연 과학 저작물의 편집과 주석을 맡았으며, 1890년부터 1896년까지 바이마르에 있는 괴테-쉴러 기록 보관소(Goethe-und Schiller-Archiv)에서 괴테 전집 편찬을 위해 공동 연구자로 작업하였다. 스위스 도르나흐에 정신과학을 위한 자유 대학(Freien Hochschule)의 장소 및 공연 예술 무대로 사용하기 위한 건물을 직접 설계하여 건축하였고, 괴테의 이름을 따 괴테아눔(Goetheanum)이라 이름 지었다. 19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처음 자유 발도르프 학교(Freie Waldorfschule)를 세웠다. 그의 발도르프 교육 철학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 현재 1,100여 개의 학교와 1,800여 개의 발도르프 유치원(Waldorfkinderg?rten)이 설립되어 있다. 훌륭한 음악 애호가였던 그는 수많은 연주회와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였고 음악의 세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심취했었다. 음악은 그 자체로 그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저작과 방대한 강연 기록은 약 354권의 루돌프 슈타이너 전집으로 정리되어 있다. 주요 저서로 『어떻게 고차 세계의 인식에 도달하는가?(Wie erlangt man Erkenntnisse der h?heren Welten?』 『신지학(Theosophie)』 『자유의 철학(Die Philosophie der Freiheit)』 『괴테의 세계관(Goethes Weltanschauung)』 『아카샤 기록에서(Aus der Akasha-Chronik)』 『영혼의 수수께끼(Von Seelenr?tseln)』 『내 삶의 발자취(Mein Lebensgang)』 등이 있다.

번역 김현경

‘김현경 음악 연구소’ 대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치료사,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독일 비텐헤르데케(Witten-Herdecke) 의과대학 음악치료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저서로 『배움의 시작 모방과 본보기』 『아이의 건강한 리듬 생활』 『12감각을 깨우면 내 아이가 행복하다』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는 발도르프 음악교육』 『발도르프 음악교육과 놀이』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1장 세상을 형성하는 천체의 음악 - 무지카 문다나musica mundana
    2장 음악으로서의 인간 - 무지카 후마나musica humana
    3장 예술로서의 음악 - 무지카 인스트루멘탈리스musica instrumentalis
    4장 음악적 토대로서의 음정과 그 속에 투영된 인간의 진화
    5장 음악이 지닌 영향력과 인간이 경험하는 음
    6장 괴테와 쇼펜하우어의 음악관에 대한 루돌프 슈타이너의 견해
    7장 루돌프 슈타이너가 본 여러 작곡가들
    주석
    출처
    전집 번호

출판사 서평

공기의 진동에 의해 드러나는 음의 세계는 고차적 세계의 현현이다

얇은 놋쇠판 위에 미세한 가루를 최대한 골고루 흩뿌린 뒤 바이올린 활로 그 판을 그어 본다면, 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이 가루 입자들이 매우 특정한 선으로 배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잘 알려진 클라드니 도형(1787년 독일 물리학자 클라드니가 발견)이다. 같은 원리로 천체의 음악은 인간의 물질체와 에테르체에 반영된다. 슈타이너에 의하면 인간은 물질체(우리가 보통 육체라 일컫는 물질적 신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 등 다양한 구성체로 되어 있다. 행성과 황도대 12성좌에 의해 형성되는 천체의 음악은 이러한 인간의 구성체뿐 아니라 폐, 간, 신경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간의 외형이 어떻게 음악에서 비롯된 형상인지 놀라운 예를 제시하며, 인간의 상체를 움직이게 하는 골격이 1도부터 7도에 이르는 일곱 개의 음정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따라서 오이리트미 동작은 인위적인 동작들을 창작해 내는 것이 아닌, 인체 내부의 음악적 조직이 동작으로 바뀌는 것이다.
인간이 음을 경험하는 일은 음향학 그 이상이며 인지할 때 일어나는 신경-감각적 과정까지 포괄한다. 공기의 진동을 통해 전달되는 음악은 인간의 에테르적이고 리듬적인 과정들과 복잡한 연관성을 가지며, 음을 전달하는 공기의 형성 안에 정신과 영혼이 지상으로 모사된다. 따라서 저편의 경이로운 무언가가 우리에게 울려 퍼지고, 고대의 신비가 지닌 통찰이 저절로 예술로 전환되는 것을 우리는 인식하게 된다.

감정은 영혼의 가장 깊은 요소이며 움직이는 음 속에 그 요소가 있다

인간이 바닥 위에 서 있듯, 음도 다소 복잡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바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공기 중의 저항이다. 음은 공기를 밀어내고 공기는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외형적 표현에 불과한 공기의 진동을 음의 본질로 간주하는 것은 마치 인간의 물질적인 유기체만 보고 그 안의 영혼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음으로 존재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에테르적 요소다. 우리가 느끼는 공기 중의 음은 화학적 에테르와 같은 음의 에테르가 공기 중에 스며들어 있던 것에서 나온 것이다. 이 에테르가 공기를 관통할 때 에테르 안에 존재하는 것을 공기에 전달해서 우리가 음이라고 부르는 것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유기체는 대우주의 모사다. 자연의 법칙보다 더 엄격하고 정밀한 법칙에 의해 우주가 연주하는 아폴론의 라이어를 인간은 자기 안에 지니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음악적 체험은 인간을 형성하는 우주 존재의 내적인 화음과 선율의 관계에 직접적으로 순응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악기는 인간 자신이며, 외부의 악기는 그것을 예술로서의 음들로 최대한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사물에서 예술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단지 외형적으로만 대하는 태도는 물질주의 시대의 특징이다. 이제는 그것들의 내적 깊이와 신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물질주의적 의식을 위해 잠재의식 속에 있는 신성하고 정신적인 힘들과 연결되어 이 세상을 이끌고 인도할, 인간에게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의식이 생긴다고 슈타이너는 강조한다.

“인간은 음악으로 인해 인류의 위대한 진보를 경험할 것이다.”
- 루돌프 슈타이너

“예술의 진가는 아마도 음악에서 가장 현저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 이유는 음악에는 빼야 할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음악은 완전한 형태이자 내용물이며 그것으로 표현되는 모든 것이 고양되고 고귀해진다.”
- 괴테

“인간의 무의식적인 의지가 음악을 통해 활동하며 음 자체로 그것이 표현된다.”
- 쇼펜하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