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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대림성탄

<대림 제1주일>(12.3)"깨어 있어라."(마르13,35)


<대림 제1주일>(12.3)

"깨어 있어라."(마르13,35)

'다시 시작하자!'

오늘 복음(마르13,33-37)은 '깨어 있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교회의 달력인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나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대림(待臨)시기는 '기다림의 시기,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두 개의 기다림이 있습니다. 하나는 대림시기의 전반부(12.1-16)인 '그리스도의 다시오심(재림)'이고, 또 하나는 대림시기의 후반부(12.17-25)인 '주님의 성탄'입니다.

이 두 기다림의 화두는 '회개와 속죄'입니다.
그래서 대림시기는 '회개와 속죄의 시기'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미사 때에 그 의미와 상징을 드러내는 '보라색(자색) 제의'를 입습니다.

회개와 속죄의 시기인 대림시기 시작의 첫 외침은 "깨어 있어라.'는 외침입니다. 이 외침은 '본질적인 것으로의 회두'를 의미합니다.

많은 이들이 "바쁘다, 바뻐!"를 외치고 있습니다.
성당엘 나갈 수조차 없이 바쁘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위한 바쁨이고, 무엇 때문에 바쁜가?

분명한 것은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들에 대한 바쁨이고, 때가 되면 반드시 다 내려놓고 가야 할 것들에 대한 바쁨이 아닌가?

삶의 본질, 더 나아가 믿음의 본질은 육체적인 쾌락이나 즐거움에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 안에 있지 않습니다.

그 본질은 숨어 있습니다.
그 본질은 '내적인 기쁨과 평화와 행복'입니다.
그 본질은 '하느님'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고, 높은 자리에 있어도, 내적으로 기쁘지 않고, 평화롭지 않고, 행복하지 않으면, 잠시 지나가는 삶이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깨어 있어라.'는 외침은 '회개하라.'는 외침입니다.
'본질로 돌아오라.'는 외침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 73권 전체가 전하는 외침'입니다.

회개(돌아옴)는 '나의 기쁨이자,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마태1,25)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대림 제1주간 월요일>(12.4)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8,10)

'구원과 믿음!'

오늘 복음(마태8,5-11)은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백인대장은 로마의 장교로서 백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었던 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종은 노예의 신분으로서 물건 취급을 받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이방인인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다가와 도움을 청합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하시자, 백인대장이 대답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마태8,8-9)

백인대장의 이 말을 듣고 '이방인의 믿음'에 예수님께서 크게 감탄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마태8,10-11)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시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충격의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구원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사람이라고 단정한 '이방인들의 구원'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구원'은 유다인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구원의 문'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져 있으며, 그 문은 '믿음의 문'이라는 말씀입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면 충분하다는 말씀입니다.

(~마태2,23)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대림 제1주간 화요일>(12.5)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루카10,21) 

'철부지들!'

오늘 복음(루카10,21-24)은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 하느님 아버지의 선하신 뜻을 잘났다는 유다교 종교지도자들,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 곧, 율법을 모르거나 잘 지키지 않는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드러내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이 기도는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배척했지만, 죄인들이나 병자들과 가난한 이들과 같은 철부지들과 당신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따랐음에 대한 '감사기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께 넘겨주셨다.' 곧 '계시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제자들, 곧 당신을 잘 따르는 제자들이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 잘났다고 드러내는 사람인가?
아니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늘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따르려고 애쓰는 겸손한 사람, 겸손한 철부지들인가?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기쁨과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사람인가?

'기쁨과 평화와 행복의 원천'은 '철부지이신 예수님', '하느님의 완전한 계시'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끝까지 따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자꾸만 나를 드러내거나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고 하지 말고, 겸손하게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드러내고,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행복한 철부지들이 됩시다!

오늘 독서(이사11,1-10)는 '메시아가 이룩할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전하는 말씀'입니다.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면서 하느님이신 예수님,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행복한 철부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태3,1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대림 제1주간 수요일>(12.6)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마태15,30)

'두 성찰!'

오늘 복음(마태15,29-37)은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치시는 말씀과 사천 명을 먹이시는 말씀'입니다.

많은 병자들이 예수님께로 몰려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주십니다. 더 나아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배고픔도 채워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모습이며, 우리가 그분께로 나아가는 이유'입니다.
'매일 겸손한 모습으로 제대 위로 내려오시는 그분의 몸을 받아모시려는 이유'입니다.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많은 사람을 배불리 먹이시는 오늘 복음과 메시아 도래 때 모습을 전하고 있는 오늘 독서(이사25,6-10ㄱ)를 함께 묵상하면서 '두 성찰'을 해봅니다.  

먼저 나는 얼마나 주님이신 예수님을 굳게 믿으면서 따라가고 있고, 얼마나 그분 안에서 자유와 기쁨과 해방을 누리고 있는지?

또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직무대리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사제인 나는 얼마나 예수님의 일을 잘하고 있고, 그래서 신자들을 자유와 기쁨과 해방으로 이끌고 있는지?

이 두 성찰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성령의 네 번째 열매인 '인내'의 필요함도 느낍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이사25,8) 

지금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은 자유와 기쁨과 해방입니다.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이 선물을 주시려고 오십니다. 거룩한 미사를 통해 매일 오십니다.

이 선물을 받고 우리도 이렇게 고백합시다!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이사25,9) 

(~마태4,25)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12.7)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단순성!'

오늘 복음(마태7,21.24-27)은 '주님의 뜻을 실천하여라.'와 '내 말을 실행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말씀을 '집 짓는 기초 공사'에 비유해 말씀하십니다. 곧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를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에 비유하시고, '말씀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이'를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에 비유하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너무나도 분명하고 단순합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비를 청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4,17)

대림 제1주일인 새해부터 다시 성경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신약성경을 완필하려고 합니다. 어제부터 산상설교(마태5~7장)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설교'는 말씀이 너무나도 분명하고 간결해서 어떤 해석이나 주석이 필요치 않은 말씀이 대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말씀들에 대한 실행 여부입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는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와 실행하지 않는 이의 두 부류의 사람'과 '회개하는 이와 회개하지 않는 이의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선포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지금 여기에서 실행하는 이와 회개하는 이가 들어가는 곳'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이고, '구원'이고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이 바로 '오늘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셔서 하신 예수님 말씀의 요지'이며, '예수님 십자가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단순하게 믿고 실천합시다!

(~마태5,48)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대림 제1주간 토요일>(12.9)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마태10,6) 

'예수님의 일!'

오늘 복음(마태9,35-10,1.6-8)은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는 말씀과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일과 예수님의 바쁨이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마태9,35)

게다가 군중에게로 향해 있는 예수님의 마음, 그분의 가엾은 마음인 측은지심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늘 바쁘셨습니다. 복음 안에서 보면 제대로 식사를 하실 수도 없고 기도할 시간도 없으실 정도로 바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9,37-38) 

그리고 당신의 이 일과 바쁨을 열두 사도들에게 넘겨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로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6-8) 

그리고 또한 지금 여기에 있는 또 하나의 사도들인 사제들과 신자들에게도 같은 예수님의 일이 주어졌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고 예수님의 직무대리자로서 예수님의 일 때문에 바쁘게 지내고 있는가?'

"이스라엘 집안에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가까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라.'는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 나의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주변에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들이 나의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로 갑시다!

(~마태 7,29)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