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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tio 39 in sancta Lumina, 14-16. 20: PG 36,350-351. 354. 358-359) |
그리스도의 세례 |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 42,1-9; 49,1-9 |
주님의 온유한 종, 인류의 빛 |
제1독서 |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주님의 온유한 종, 인류의 빛 |
42,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주리라. 2 그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3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버리지 아니하며,성실하게 바른 인생 길만 펴리라. 4 그는 기가 꺾여 용기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 길을 세상에 펴리라.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린다. 5 하늘을 창조하여 펼치시고 땅을 밟아 늘이시고 온갖 싹이 돋게 하신 하느님, 그 위에 사는 백성에게 입김을 넣어 주시고 거기 움직이는 것들에게 숨결을 주시는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너를 부른다. 정의를 세우라고 너를 부른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지켜 주고 너를 세워 인류와 계약을 맺으니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7 소경들의 눈을 열어 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주어라. 8 나는 주님이다. 이것이 내 이름이다. 내가 받을 영광을 뉘게 돌리랴? 내가 받을 찬양을 어떤 우상에게 돌리랴? 9 전에 말한 일들은 이미 이루어졌다. 이제 새로 될 일을 내가 미리 알려 준다. 싹도 트기 전에 너희의 귀에 들려준다.” 49,1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부족들아, 정신차려 들어라. 주께서 태중에 있는 나를 이미 부르셨고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 이미 이름을 지어 주셨다. 2 내 입을 칼처럼 날세우셨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날카로운 화살처럼 나를 벼리시어 당신의 화살통에 꽂아 두시고 3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4 그러나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헛수고만 하였다. 공연히 힘만 빼었다.” 그런데도 주님만은 나를 바로 알아주시고 나의 하느님만은 나의 품삯을 셈해 주신다. 5 주께서 나를 지극히 귀하게 보시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신다. 야곱을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시려고 이스라엘을 당신께로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태중에 지어 당신의 종으로 삼으신 주께서 이제 말씀하신다. 6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 일은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 7 만국이 꺼려하여 가까이하지 아니하므로 지배자들의 기막힌 멸시를 받으며 종살이하는 너에게 이스라엘을 건지신 거룩한 이,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성실하신 주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너를 뽑아 세우셨다. 왕들은 네 앞에서 일어서고 수령들은 땅에 엎드리리라. 8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의 소원을 기쁘게 들어줄 때가 온다. 너를 도와주고 구원해 줄 날이 온다. 그날 내가 손수 빚은 너를 사이에 두고 나의 백성과 계약을 맺으리라. 그날 너는 쑥밭이 되었던 유산을 되찾아 나라를 재건하여라. 9 감옥에 갇혀 있는 자들에게 일러라. ‘어서 나오너라.’ 캄캄한 곳에 웅크리고 있는 자들에게 일러라. ‘나와 몸을 드러내어라.’ 그들은 가는 길에서마다 풀을 뜯으리니 돌아가는 길가 어디든지 뜯을 풀이 있고 사는 곳에서마다 푸른 풀로 덮인 언덕을 만나리라. |
제2독서 |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그리스도의 세례 |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니 우리도 그 빛으로 함께 빛납시다.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시니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에로 오르기 위해 그분과 함께 내립시다. 요한은 세례를 주고, 예수님은 그에게 나아가십니다. 아마도 당신에게 세례를 베푸는 이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서겠지만, 그것은 분명히 옛 아담을 완전히 물 속에 묻어 버리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전, 또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먼저 요르단강을 거룩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영과 육신이므로 성령과 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세례자는 거절하지만 예수님은 고집하십니다. 그때 등불이 태양에게, 소리가 말씀께, 친구가 신랑에게,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인물이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께, 태중에서 뛰놀던 사람이 태중에서 흠숭받으신 분께, 선구자로 일했고 또 선구자로 일할 그 사람이 이미 나타나셨고 또 때가 이르면 다시 나타나실 분께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또한 당신을 위하여”라고 덧붙여야 합니다. 요한은 실상 자기가 순교의 세례를 받겠고 베드로처럼 발만 씻겨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역시 물에서 나오실 때 당신과 함께 온 세상을 들고 올라오십니다. 그리고 낙원의 문들이 불 칼로 닫히듯 아담이 닫아 버려 자신과 모든 후손들이 못 들어가게 한 그 하늘이 갈라지고 열리는 것을 보십니다. 그 다음 성령은 당신과 같은 하느님이신 그분 위에 나타나시어 그리스도의 신성을 증거하십니다. 그리고 하늘 높은데서 음성이 내려옵니다. 그 음성은 자신이 증거해 주는 분이 내려오신 그 같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성령은 또 비둘기의 모양으로 나타나시고, 그리스도의 육신 즉 하느님의 말씀께서 취하심으로 하느님의 것이 된 그 육신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오래 전에 다른 비둘기는 홍수가 끝났다는 것을 전해 주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오늘 그리스도의 세례를 영예로이 맞으며 이 축제를 정성되이 경축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깨끗이 씻고 또 씻으십시오. 하느님께는 인간의 회개와 구원보다 더 마음에 드시는 일이 없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모든 말씀들과 교회에 성취되는 모든 신비들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계시되고 성취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태양처럼 빛나고 다른 사람에게 생명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하나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이 빛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불완전하게 받았지만, 언젠가 그 광대한 빛 앞에 서게 될 때 삼위 일체와 순수하고 밝은 빛을 받아 그 초자연적인 광채에 젖어 완전한 빛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영광과 권세가 영원히. 아멘. |
사은찬미가 |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 위에 성령을 보내심으로써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 당신 자녀가 된 우리도 항상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