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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연중시기

<연중 제32주일>(11.6) -평신도 주일-'이제와 영원한 부활을 향하여!'


<연중 제32주일>(11.6) -평신도 주일-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루카20,38)
'이제와 영원한 부활을 향하여!'
오늘 복음(루카20,27-38)은 '부활 논쟁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 시대 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던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부활 논쟁을 하시면서,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제와 영원히 우리를 살리시고 지켜주시는 하느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죽어보지도 않았고, 확인해 보지도 못했고, 그리고 그 세계를 확인한 어떤 사람이 알려주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죽음 이후의 세계인 천상과 연옥과 지옥의 세계를 믿고, '이제와 영원한 부활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2마카7,1-2.9-14)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과 희망 안에서 장엄하게 순교한 일곱 형제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온전히 믿고, 영원한 부활(생명)을 굳게 믿고 희망한다면, 그 어떠한 고통과 시련도 이기는 '순교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위하여 죽은 이들을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2마카7,9)
"주님은 성실하신 분이시므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고 여러분을 악에서 지켜주실 것입니다."(2테살3,3)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는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에서 성직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를 가리킵니다. 세상 복음화를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오후 3시에 미사와 함께하는 '배둔성당 성전재건축 기공식'이 있습니다. 함께 축하해 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오실 수 있는 분들은 오셔도 됩니다. ♥초대합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연중 제32주간 월요일>(11.7)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17,5)
'믿음의 기적!'
오늘 복음(루카17,1-6)은 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곧 '남을 죄짓게 하지 마라.' 라는 말씀과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고 용서하여라.'는 말씀과 '믿음의 힘'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 말씀하시기를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무거운)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루카17,1-2)고 하십니다. 그리고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루카17,3-4) 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면서 거침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의 '구원지침'입니다. 그러니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신앙인의 참모습'입니다. 하지만 삶의 자리에서 이를 실행하기가 너무나도 어렵고 힘이 듭니다. 그래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믿음의 힘'이 우리에게 더해져야 합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17,6)
굳게 믿고, 굳게 희망하면서, 굳게 사랑을 실천해 봅시다! 이것이 '진정으로 사는 길'입니다. 오늘도 '믿음의 기적'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기도 힘으로 어제 기공식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신부님들과 수녀님들께 함께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평신도 주일에 많은 신자들이 함께 해 주셔서 크게 기뻤습니다. 늘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잘 걸어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잊지않고 기억하면서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궁전)을 잘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연중 제32주간 화요일>(11.8)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
'겸손하게 섬겨라!'
오늘 복음(루카17,7-10)은 '겸손하게 섬겨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보시면서 이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잘 지켜 그의 상응하는 보상을 하느님으로부터 받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17,10)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종은 주인의 분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종'입니다. 이 신분, 신원 의식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 안에서 크고 작은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탈란트는 공동선과 공동이익을 위해 쓰여져야 합니다. 기꺼이 그리고 겸손하게 내어 놓아야 합니다.
'겸손하게 섬겨라.'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가정공동체와 교회 공동체와 세상 공동체 안에서 나는 어떤 자세로 봉사하고 있는지?' 한번 각자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루카야, 무너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다오."
작년 1월에 이곳 배둔공동체로 왔을 때, 성전의 모습을 보고, 1205년 성 다미아노 성당에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들은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프란치스코야, 가서 무너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다오."
그래서 배둔성전 재건축공사를 추진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형제자매님들께서 기도해 주시고 큰 관심을 보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은 '하느님의 일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겸손하게 섬기는 종'이 되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 뇌(腦)
老化 늦추는 방법..

80세 넘어서도 말이 젊은이 못지않게 빠르고, 대화(對話)에 쓰는 단어가 풍부한 사람들을 본다.
중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지만, 은퇴(隱退) 후에 새로운 직업이나 배움에 뛰어드는 ’70세 청년'도 있고,
영어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를 휘어잡은 시니어 윤여정도 나온다.

반면
박사(博士) 공부까지 한 사람이 70대 중반에 치매(癡呆)로 고생하는 경우도 꽤 있다.

나이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생물학적(生物學的)으로 퇴화하는 뇌를
"닦고 조이고 기름"치면, 노화(老化)를 늦춰가며 총명하게 지낼 수 있다.

🎈뇌(腦)는 어떻게 늙어가나?
약 70세부터 사용하는 단어 수가 준다.
말하는 속도나 대화 구성 등 언어(言語) 능력(能力)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상황을 판단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能力)은 다만 특별한 질병(疾病)이 없다면,
80세 정도에도 유지된다.

시간이 점점 길어져도, 기다리면 제대로 그런 일을 마친다.
나이 들어 뇌 신경세포 수는 감소(減少)하나, 그 안에서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서 뇌 기능을 보상토록 한다.


기억력(記憶力)은 최신 것부터 떨어진다.

새로 만난 사람의 이름이나 어제 먹었던 메뉴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른바 휘발성 기억력이 낮아진다.

70세가 넘어가면 뇌 혈류량이 젊었을 때보다 20% 정도로 감소한다.
뇌혈관(腦血管) 동맥(動脈) 경화로 혈관(血管)이 좁아지는 탓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고혈압(高血壓) · 고지혈증 · 고혈당 등이 있으면
뇌 혈류(血流) 감소가 촉진(觸診)된다.

이 때문에 초고령에서는 혈관성 치매(癡呆)가
원인(原因)을 알 수 없는 알츠하이머 치매만큼 발생한다.

하루 두 잔 이 상의 음주(飮酒)는 뇌 기능 감소(減少)를 증가(增加)시킨다.

🎈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 뇌가 싱싱!
눈·귀·코·입이 즐거우면,뇌에도 좋다.
보기에 좋은 것을 많이 보고, 즐거운 것을 많이 듣고,
맛있는 음식(飮食)을 자주 먹고 내가 즐겁고 내가 행복하다 느끼면 뇌(腦)에 좋다는 의미(意味)다.


시력(視力)을 잃으면 사물을 잃고,
청력(聽力)을 잃으면 사람을 잃는다는 말이 있듯이,
뇌는 시력과 청력의 자극으로 움직인다.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補聽器)로 만회하고,
시야가 뿌예지면 백내장(白內障) 수술 등으로 청력과 시력과 시야를 회복(回復)시켜야 한다.
모두 뇌(腦)를 위해서다.

맛을 음미(吟味)하며 씹어 먹는 食事가 뇌를 크게 자극한다.
이를 위해 위아래 맞물리는 저작운동과 치아(齒牙)를 최대한 많이 보존해야 한다.

치아(齒牙)를 잃었으면 임플란트로 채워,
씹는 능력(能力)을 유지해야 한다.

호기심은 뇌를 끝까지 작동시키는 온(on) 스위치다. 매일 다니던 길거리를 산책(散策)하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새로 바뀐 게 있는지 유심히 관찰(觀察)하며 다니는 게 좋다.
평상시 다니던 길 아닌 다른길로도 다니는 것이 좋은 것이다.

새로 생긴 가게가 있으면 들러보고,
어디서 어떤 물건(物件)이나 식품(食品)이 싸고 좋은 것을 파는지 알아보러 다니면,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

다양한 책 읽기와 쓰기, 그림 보기, 그리기 음악 감상,습득 등 예술적 경험은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 생각을 풍부하게 하고,
사고(思考)를 유연하게 만든다.

외국어(外國語) 같은
처음 접하는 학습(學習)은
깨어 있는 뇌세포를 늘리는 데 가장 좋다.

매일 하던 것을
아무 생각없이 반복하는 생활은 뇌세포를 오프(off)로 만들어 노화(老化)를 촉진한다.

카드놀이, 낱말 맞추기, 산수 풀이 등
일부러 시간 내어 머리 쓰기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여러 사람과 지속해서 교류(交流)하는 것도 뇌를 깨운다.
대화(對話)에 참여하려면 뉴스도 자세히 보게 되고, 바깥출입 하려면 옷 매무새도 챙기게 된다.

거동이 불편해지는 초고령에서는
멀리 있는 친구(親舊)나 가족보다,
동네서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 소중(所重)하다.


나이가 많이 들 수록
학연·혈연·직장 등 연고 중심의 어울림보다, 지역(地域) 중심 어울림을 늘려야 한다.


뇌는 저수지(貯水池)와 같다. 평소에 저수지에 물이 충분(充分)히 차 있으면 가뭄이 와도 버틴다.

일상에서 머리를 끊임없이 굴리고 오감(五感)을 즐겁게 하며 살면, 뇌(腦)가 싱싱해진다!
- 출처: 김광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노년내과 교수-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11.9)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2,19)
오늘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인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지금의 베드로 대성전이 있기 전까지 약 천 년 동안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습니다.

오늘 복음(요한2,13-22)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말씀'입니다.
성전은 '하느님 집'입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성전은 '하느님을 깊이 만나는 곳'입니다.
성전은 '생명수가 흘러나오는 곳'입니다.
이래야 할 성전이 성전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하자 예수님께서는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시면서 크게 분노하십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요한2,16)

그러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2,19)
하지만 유다인들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두고 하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성전은 '예수님의 몸'입니다.
성전은 '우리의 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성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모릅니까? 누구듣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3,16-17)

그렇습니다.
성전은 단순히 교회 건물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몸을 의미 합니다. 그러니 성전 정화에 대한 말씀은 우리 몸에 대한 정화, 하느님의 궁전이요 성전인 나의 몸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회개로 하느님의 성전인 나의 몸을 깨끗하게 정화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11.10)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17,21)
'이미와 아직인 하느님의 나라!'
오늘 복음(루카17,20-25)은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의 나라는 언제 오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17,20.21)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선포하신 나라입니다. 내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 '이미와 아직인 나라', 곧 이미 우리 가운데에 와 있지만 아직 완성에 이르지 못한 나라입니다.
신망애(信望愛)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죽음 저 너머의 세상에서 맞이하게 될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 안에 들어간 이들, 지금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인 하느님의 나라 안에 들어간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결정적인 선물입니다.
나는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 안에 들어가 있는가? 이미 우리 안에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 안에서 기뻐 즐거워 하는 하고 있는가? 나만 기뻐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 우리 모두가 함께 기뻐 즐거워 하는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사람의 아들,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인 '그리스도의 재림'은, '최후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세상의 종말의 때'요,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 안으로 들어가는 때'입니다.
우리는 매일 거행되는 미사 안에서 주례사제와 함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세상 종말의 때이고, 최후의 심판의 때인 그리스도의 재림을 정말로 기다리고 있는가? 깨어 준비하고 있는 자만이 이 날을 기쁘게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화이팅!
이병우 루카 신부

지금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인 하느님의 나라 안에 들어간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결정적인 선물입니다.
'이미와 아직인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17,20.21)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11.11)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루카17,30)
'잘 준비하자!'
교회는 지금 '위령성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죽은 모든 이들, 연옥에서 단련받고 있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자비와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힘입어 구원받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도합니다. 또한 곧 다가올 우리의 죽음,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묵상하면서, 그 죽음을 잘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오늘 복음(루카17,26-37)은 어제 복음 후반부의 말씀인 '사람의 아들의 날'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노아 때의 일과 롯 때의 일'을 상기시키십니다. '노아'는 주님께서 내리시겠다는 홍수의 재앙을 예견하고 잘 준비해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은 모두 멸망했습니다. '롯'은 타락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소돔을 떠나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소돔을 떠남으로써 구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불과 유황 때문에 모두 멸망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따라가면서 잘 준비해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아 때와 롯 때에 일어났던 일들이 우리에게도 일어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는 죽지 않고 살고 싶어합니다. 그 생명을 얻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완전한 드러남(계시)이시고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의 생각과 말과 행위와 온전한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또 하나의 메세지는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인 종말의 때가 임박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불안을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개를 자꾸 미루지 말고 얼른 회개해야 한다는 메세지입니다.
오늘도 잘 준비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