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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예비자 교리’에서)모세와 그리스도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예비자 교리’에서 (Cat. 3,24-27: SCh 50,165-167)
모세와 그리스도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14,10-31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다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다
그 무렵 10 파라오가 다가왔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니 이집트인들이 덮칠 듯이 뒤따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스라엘 백성은 질겁을 하고 주님께 부르짖으며 11 모세를 원망하였다. “이집트에는 묻힐 데가 없어서 우리를 광야로 끌어내어 여기에서 죽이려는 것이냐? 왜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이렇게 만드느냐? 12 우리가 이럴 줄 알고 이집트에서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그대로 내버려두라고 하지 않더냐?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편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다고 하지 않았느냐?” 13 모세가 백성들에게 소리쳤다. “두려워 말라. 움직이지 말고 오늘 주께서 너희를 어떻게 구원하시는가 보아라. 너희가 오늘 눈앞에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보지 않게 되리라. 14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터이니 모두들 진정하여라.”

15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기만 하느냐?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진하라고 명령하여라. 16 너는 너의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팔을 뻗쳐 물을 가르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건너가게 하여라. 17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이 굳어지게 하리라. 그리하여 그들이 너희를 뒤따라 들어서게 되면 내가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와 병거와 기병을 쳐서 영광을 드러내리라. 18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이 비로소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19 이스라엘을 앞서 인도하던 하느님의 천사가 뒤로 돌아가 호위하자 그들 앞에 서 있던 구름 기둥도 뒤로 돌아가 20 이집트의 진과 이스라엘의 진 사이에 섰다. 그러자 구름 때문에 캄캄해져서 서로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밤을 새웠다.

21 모세가 팔을 바다로 뻗치자, 주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바람을 일으켜 바닷물을 뒤로 밀어붙여 바다를 말리셨다. 바다가 갈라지자 22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23 이집트인들이 뒤쫓아왔다. 파라오의 말과 병거와 기병이 모두 그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섰다. 24 새벽녘에 주께서 불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자 이집트 군대는 갈팡질팡하였다. 25 또한 주께서는 그들의 병거 바퀴들을 얽어 놓아 꼼짝도 못하게 하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버려 두고 도망가자. 주께서 이스라엘 사람들 편이 되어 우리 이집트 군대를 치신다.” 하고 소리쳤다.

26 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에 물이 도로 덮이게 네 팔을 바다 위로 뻗쳐라.” 27 모세는 팔을 바다 위로 뻗쳤다. 날이 새자 바닷물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집트인들은 물결을 무릅쓰고 도망치려고 했으나, 주께서 이집트인들을 바다 속에 처넣으셨다. 28 물결이 도로 밀려오며 병거와 기병을 모두 삼켜 버렸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따라 바다에 들어섰던 파라오의 군대는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다. 29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건너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30 그날, 주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 군대로부터 건지셨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인들이 해변에서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31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께서 그 큰 팔을 펴시어 이집트인들을 치시는 것을 보고 주님을 두려워하며 주님과 그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 이 사순절에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게 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를 드리며 간절히 기도합시다.
◎ 주여, 우리에게 천상의 생활 규범을 가르쳐 주소서.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우리에게 기도의 정신과 회개의 마음을 주시어,
주님과 사람들을 뜨겁게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우리에게 천상의 생활 규범을 가르쳐 주소서.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쇄신되어,
― 정의와 평화가 땅에 가득 차도록 하시는 주님과 우리도 협력하게 하소서. ◎ 주여, 우리에게 천상의 생활 규범을 가르쳐 주소서.

온갖 조물의 깊은 본성과 가치를 우리에게 알려 주시어,
― 주님을 찬미하는 우리의 노래와 조물의 노래를 어울리게 하소서. ◎ 주여, 우리에게 천상의 생활 규범을 가르쳐 주소서.

가난한 이들과 불쌍하고 고통받는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알아뵈옵지 못하고,
― 그 형제들 안에 현존하시는 성자께 봉사 드리지 못한 우리를 용서하소서. ◎ 주여, 우리에게 천상의 생활 규범을 가르쳐 주소서.
제2독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예비자 교리’에서--모세와 그리스도
유다인들은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유다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 보았던 기적들보다 더 크고 더 영광스러운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파라오와 그의 군대들이 익사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악마와 그 군대들이 물에 삼켜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다인들은 바다를 통과했고 여러분은 죽음을 통과했습니다. 그들은 이집트의 지배에서 해방되었고 여러분은 악마의 지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외국의 멍에를 벗어 던졌고 여러분은 훨씬 더 비참한 죄악의 노예 상태를 벗어 던졌습니다.

여러분들이 영광스럽게도 그들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유다인들은 동료 노예였고 한 민족이었던 모세의 변모된 영광스러운 모습을 직접 바라볼 수 없었지만, 여러분은 영광에 싸인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오로는 “우리가 주님 얼굴의 영광을 직접 보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때에 유다인들은 자기들을 따라오시는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때에 유다인들은 모세의 은혜를 통하여 주님과 함께 걸었지만 이제 여러분은 모세의 은혜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의 순종을 통해서 주님과 함께 걷습니다. 유다인들에게는 이집트 다음에 사막이 있었지만 여러분에게는 여정이 끝나면 하늘 나라가 있습니다. 그들의 안내자와 위대한 지도자는 모세였고 이제 우리의 안내자와 위대한 지도자는 다른 모세 곧 하느님 자신이십니다.

옛적에 모세의 특징은 무엇이었습니까? 성서가 말하는 것과 같이 “모세는 땅 위에 사는 사람 가운데 가장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의 모세에 대해서도 같은 특징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그분과 같은 본성을 지니신 감미로운 성령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때 모세는 하늘로 향해 손을 쳐들어 천사들의 빵인 만나를 내리게 했습니다. 우리의 모세께서는 당신 손을 하늘로 쳐드시어 우리에게 영원한 양식을 가져다 주십니다. 옛 모세는 바위를 쳐서 물을 흐르게 하였고 이분은 영적인 식탁을 쳐서 성령의 물을 흐르게 하십니다. 그래서 이 식탁은 한가운데 있는 어떤 샘과 같습니다. 흩어져 있는 양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그 샘에서 구원의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적 은총으로 넘쳐흐르는 이와 같은 풍성한 생명의 샘을 가지고 있으며 또 갖가지 은총으로 넘치는 식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알맞은 때에 우리를 도와줄 은총과 자비를 받기 위해 진실한 마음과 순수한 양심을 가지고 그리로 나아갑시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시고 구세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자비를 통하여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과 함께 성부께 영광과 영예와 권세가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성자의 입을 통하여 함께 기도하는 이들의 소원은 무엇이나 다 들어주시기로 약속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 드리며 그 약속을 믿고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백성을 어여삐 보소서.

시나이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계명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하신 주여,
― 모든 이가 마음에 새겨진 그 법을 인정하고 계약처럼 지키게 해주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어여삐 보소서.

장상들에게는 맡겨진 형제들을 친절히 돌보게 하시고,
― 아랫사람들에게는 협조의 정신을 심어 주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어여삐 보소서.

선교사들의 마음을 주님의 능력으로 굳세게 하시고,
― 세상 어디서나 그들 활동의 동반자를 많이 일으켜 주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어여삐 보소서.

주님의 은총으로 어린이들을 성장시켜 주시고,
― 젊은이들은 주님 사랑과 덕행에 진보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어여삐 보소서.

주님 안에 잠든 형제 자매들을 기억하시어,
― 그들을 영원한 생명에 들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어여삐 보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영혼의 건강을 위하여 육신의 극기를 명하신 천주여, 우리로 하여금 모든 죄를 피하고 자애로우신 주의 계명을 지키는 데 마음을 다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주님을 찬미합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기도합시다
주여, 이 몸을 편히 쉬게 하시고, 우리가 오늘 애써 뿌린 씨가 영원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파견
끝기도를 혼자 바치는 경우에도 하느님의 축복을 청한다.

+ 전능하신 천주여,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