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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복자 앨레두스 아빠스의 ‘사랑의 거울’)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형제적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복자 앨레두스 아빠스의 ‘사랑의 거울’에서 (Lib. 3,5: PL 195,582)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형제적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12,21-36
맏아들의 재앙
제1독서
맏아들의 재앙
그 무렵 21 모세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두 불러다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집집마다 양을 한 마리씩 끌어다가 과월절 제물로 잡으시오. 22 우슬초 묶음을 가져다가 대야에 받은 피를 묻혀 문 상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바르시오. 아침까지 아무도 문밖으로 나가서는 안되오. 23 주께서 이집트인들을 치며 지나가시다가 문 상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바른 피를 보시고는 그 문을 그냥 지나가시고 파괴자를 당신들의 집에 들여 보내어 치게 하는 일이 없게 하실 것이오. 24 당신들은 이것을 당신과 당신의 후손들을 위하여 길이 정해 놓고 반드시 지켜야 하오. 25 당신들은 주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에 가게 되거든 이 예식을 지키시오. 26 당신들의 자녀들이 이것이 무슨 예식이냐고 묻거든 27 이것은 주님께 드리는 과월절 제사라고 일러주시오. 이집트인을 치실 때 이집트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을 그냥 지나가시어 우리의 집을 건져 주신 주님께 드리는 것이라고 일러주시오.” 이 말씀을 듣고 백성은 엎드려 예배를 드렸다. 28 이스라엘 백성은 돌아가서 주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분부하신 대로 하였다.

29 한밤중에 주께서 이집트 땅에 있는 모든 맏이들을 모조리 쳐죽이셨다. 왕위에 오를 파라오의 맏아들을 비롯하여 땅굴에 갇힌 포로의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에 이르기까지 다 쳐죽이셨다. 30 그러자 파라오와 그의 신하와 백성이 한밤중에 모두 일어났다. 이집트에서는 곡성이 터졌다. 초상나지 않은 집은 한 집도 없었던 것이다. 31 파라오는 밤중에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너도 이스라엘 백성도 어서 내 백성에게서 떠나가거라. 너희가 말하던 대로 가서 주님을 예배하여라. 32 너희가 요구한 대로 양도 소도 모두 끌고 가거라. 그리고 나를 위하여 복을 빌어다오.” 33 이집트인들도 자기네가 모두 떼죽음을 당하는 줄 알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서 떠나 달라고 재촉하였다. 34 그들은 빵 반죽이 부풀기도 전에 그릇째 옷에 싸서 어깨에 둘러메고 나섰다. 35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일러준 대로 이집트인들에게 은붙이와 금붙이와 옷을 내라고 하였다. 36 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이집트인들에게 환심을 사도록 하셨으므로 이집트인들은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내어 주었다. 이렇게 그들은 이집트인들을 털었다.
+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얻어 주신 주 그리스도께 감사 드리며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 주님의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려 주소서.

믿을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수난의 영광으로 우리를 새로이 창조하신 우리의 스승이시며 구세주시여,
― 우리의 악한 행동으로 옛사람이 되는 일이 없게 하소서. ◎ 주님의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려 주소서.

궁핍한 형제들을 도울 수 있기 위하여,
― 오늘도 포식을 절제할 수 있게 하소서. ◎ 주님의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려 주소서.

주께서 마련해 주신 이 사순절을 열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 자선 행위로 주님께 바치게 하소서. ◎ 주님의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려 주소서.

반항하는 우리의 정신을 고쳐 주시고,
― 너그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주님의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려 주소서.
제2독서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형제적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원수들을 사랑하는 것 -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완성입니다. 이 사랑을 고무시키려면, “사람들 가운데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면서 당신의 아름다움 얼굴을 포악한 자들이 침 뱉도록 내맡기시고 눈을 멀게 하도록 내맡기신,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의 그 놀라운 인내심을 묵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그분은 당신 어깨를 채찍질에 내맡기시고 군주들과 세력가들에게는 공포가 되었던 그 머리는 가시관의 고통으로 숙여졌습니다. 그분은 모욕과 모독을 참으시고 온유와 인내와 양순함을 간직하시면서, 십자가와 쇠못과 창과 쓸개와 신 포도주를 평온히 견디심으로 인내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한마디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온유와 사랑으로 충만되어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말씀하시는 그 놀라운 음성을 들을 때, 누가 즉시 사랑에 넘쳐 자기 원수들을 포옹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 말씀보다 더 온유하고 더 사랑에 넘친 말이 또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은 무언가 덧붙이셨습니다. 그분은 그들을 위해 간구만 하시지 않고 그들을 위해 변호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죄인들이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나를 십자가에 못박지만 자신들이 못박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나를 율법을 거스르는 자로, 거짓으로 자기 자신을 하느님이라고 주장하는 자로, 그리고 백성들을 선동하는 자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는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감추었고 그들은 내 위엄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려면 육신의 정욕으로 부패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육신의 정욕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하여 그는 자신의 모든 사랑을 우리 주님의 거룩한 인간성으로 향해야 합니다. 자기 형제들에 대한 사랑의 기쁨을 더 완전히 누리기 위하여 그는 팔을 펼쳐 원수들마저 참된 사랑으로 포옹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가해지는 모욕으로 인해 이러한 사랑의 불이 식지 않도록 그는 마음속에서 사랑하는 주님과 구세주의 그 온유한 인내심을 끊임없이 바라보아야 합니다.
+ 몸소 피를 흘리심으로 당신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신 주 예수께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 구세주여, 당신의 수난으로 신자들에게 육신의 극기를 가르쳐 주시고, 악과 역경과의 투쟁에서 도와주시며 희망을 더욱 굳게 하시어,
― 주님의 부활 축제를 더욱 합당히 준비하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신자들이 받은 예언직을 충실히 수행하며 주님의 복음을 어디서나 널리 전파하고,
― 불타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복음을 증거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주님의 힘으로 굳세게 하시고,
― 우리도 형제적 사랑으로 그들을 위로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신자들이 고통 중에 주님의 수난에 참여함으로써,
― 자신들 안에서 주님의 구원을 드러낼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생명의 원천이신 주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시고,
― 그들에게 부활의 영광을 베푸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 신자들로 하여금 마땅하게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게 하시고, 성대하게 수락한 육신의 극기로 누구나 풍부한 영혼의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무덤에서 편히 쉬신 아드님과 같이 우리도 편히 쉬게 되었으니, 내일도 잠에서 깨어나 부활하신 그분과 함께 새 생활을 시작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