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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아마세아의 성 아스테리우스 주교의 강론)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모범을 본받읍시다

아마세아의 성 아스테리우스 주교의 강론에서 (Hom. 13: PG 40,355-358. 362)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모범을 본받읍시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12,1-20
파스카와 누룩 없는 빵
제1독서
파스카와 누룩 없는 빵
1 주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2 “너희는 이 달을 한 해의 첫 달로 삼고, 달수를 이 달에서 시작하여 계산하여라. 3 너희는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에게 알려라. 이 달 십일에 사람마다 한 가문에 한 마리씩, 한 집에 한 마리씩 새끼 양을 마련해 놓아라. 4 만일 식구가 적어 새끼 양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을 생각하여 옆집에서 그만큼 사람을 불러다가 먹도록 하여라. 5 흠이 없는 일년 된 수컷이면 양이든 염소든 상관없다. 6 너희는 그것을 이 달 십사 일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모여서 해질 무렵에 잡도록 하여라. 7 그리고 그 피를 받아, 그것을 먹을 집의 좌우 문설주와 문 상인방에 바르라고 하여라. 8 그날 밤에 고기를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먹도록 하는데, 9 날로 먹거나 삶아 먹어서는 안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도 반드시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 10 그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도 안 된다. 아침까지 남은 것은 불에 살라 버려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잡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께 드리는 과월절이다.

12 그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가면서 전국에 있는 맏이들을 사람이건 짐승이건 모조리 치리라. 또 이집트의 신들도 모조리 심판하리라. 나는 주님이다. 13 집에 피가 묻어 있으면, 그것이 너희가 있는 집이라는 표가 되리라. 나는 이집트 땅을 칠 때에 그 피를 보고 너희를 쳐죽이지 않고 넘어가겠다. 너희가 재앙을 피하여 살리라. 14 이날이야말로 너희가 기념해야 할 날이니, 너희는 이날을 주님께 올리는 축제일로 삼아 대대로 길이 지키도록 하여라.

15 너희는 칠일 간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아예 첫날에 집 안에서 누룩을 말끔히 치워 버려야 한다. 첫날부터 이렛날까지 누룩 든 빵을 먹는 자는 누구든지 이스라엘에서 제명된다.

16 첫날 거룩한 모임을 열고 칠일째 되는 날에도 거룩한 모임을 열어라. 그날에는 그 동안 먹을 것을 장만하는 일 말고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된다.

17 너희는 무교절 축제를 지켜야 한다. 이날은 바로 내가 너희 군대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낸 날이니, 너희는 대대로 이날을 영원한 축제일로 정하고 지키도록 하여라. 18 정월 십사 일 저녁부터 이십 일 저녁까지 너희는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19 칠일 간 너희 집 안에서 누룩이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 누룩이 든 음식을 먹은 자는 외국에서 와 사는 사람이든지 본고장 태생이든지 이스라엘 회중에서 제명되리라. 20 누룩이 든 것은 아무것도 입에 대지 말아라. 너희가 어디에 머물러 살든지 누룩 없는 빵만을 먹어야 한다.”
+ 우리가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생명의 빛을 차지하게 되도록 세상의 빛으로 나타나신 우리 주 그리스도께 찬미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말씀을 우리 발길에 등불이 되게 하소서.

지극히 인자하신 주여, 우리로 하여금 주님을 닮는 데에 진보하여,
― 첫 아담으로 잃은 것을 둘째 아담으로 회복할 수 있게 해주소서.
◎ 주여, 당신의 말씀을 우리 발길에 등불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을 우리 발길에 등불이 되게 하시어,
― 우리로 하여금 진리를 고백하며 모든 일을 통하여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자라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말씀을 우리 발길에 등불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이의 선익을 충실히 도모하게 하시어,
― 인류 가족이 교회를 통하여 더욱 빛을 받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말씀을 우리 발길에 등불이 되게 하소서.

우리로 하여금 성실한 회개로 주님과의 우정을 더욱 깊게 하도록 하시어,
― 주님의 지혜와 선하심을 거슬러 범한 죄를 속죄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말씀을 우리 발길에 등불이 되게 하소서.
제2독서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모범을 본받읍시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여러분들이 하느님과 같이 되려고 하면 그분을 본받으십시오. 그리스도인인 여러분은 그 이름으로만 해도 사랑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으십시오.

그리스도의 자비의 풍요성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분이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오시려고 할 때, 당신 앞에 회개의 전달자요 안내자인 요한을 보내셨으며, 요한 이전에 사람들이 생활 자세를 바꾸고 제 길로 돌아와 더 보람 있는 생활을 하도록 가르치기 위하여 모든 예언자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오시어 당신 친히 이렇게 말끔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그리고 당신의 이 말씀을 받아들인 이들에게 그분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들의 죄를 기꺼이 용서해 주시고 마음을 괴롭히는 모든 근심에서 해방시키셨습니다. 즉 말씀께서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령께서는 그들을 굳세게 하셨으며 또 옛사람을 물 속에 묻어 버리고 새사람으로 태어나게 하시어 은총이 꽃피었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원수였던 사람은 벗이 되었고 의인이었던 사람은 자녀가 되었으며 세속적이었던 사람은 성스럽고 경건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이 모범을 본받읍시다. 복음서를 묵상해 봅시다. 그리고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그 열성과 자비의 모범을 보고 배우도록 합시다.

복음서에 나오는 여러 비유 중에 일백 마리의 양을 가진 목자의 비유가 있습니다. 그 일백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떠나 헤맬 때 목자는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과 같이 있지 않고 그를 찾으러 나가 골짜기와 숲을 지나서 크고 험준한 산에 올라가 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힘을 다하여 여기저기 외딴 곳을 다니며 찾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찾다가 발견하면 때리면서 무리가 있는 곳으로 몰아대지 않고, 어깨에 메고 쓰다듬으면서 무리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다른 양들보다 찾은 이 양을 보고 기뻐합니다.

이 비유가 지니고 있는 숨은 뜻을 생각해 봅시다. 이 양은 실제로 양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이 목자도 실제의 목자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 비유 속에는 성스러운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건 버림받은 자로 또는 희망이 없는 자로 생각하지 말고, 위험 중에 있는 이들에게 쉽게 실망하거나 또는 그들을 도와주는 데 게을러서는 안되며, 그들이 덕행의 길을 떠나 헤맬 때 되돌아오게 하며 돌아올 때 기뻐하고, 그들이 선하고 거룩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들의 무리에 들어가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 비유는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우리에게 주신 주 그리스도께 간청합시다.
◎ 주여, 당신 백성의 사랑을 더해 주소서.

착하신 스승이시여, 형제들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며,
― 형제들 안에서 당신을 도와 드리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의 사랑을 더해 주소서.

십자가에서 당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위하여 성부께 용서를 빌어 주신 그리스도여,
― 우리도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자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게 해주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의 사랑을 더해 주소서.

성체와 성혈의 신비로 우리의 사랑과 덕행과 신뢰를 더해 주시고,
― 약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시며 임종하는 이에게는 희망을 주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의 사랑을 더해 주소서.

태생 소경이 눈을 씻은 다음 빛을 보게 하신 세상의 빛이신 주여,
― 예비자들도 세례와 생명의 말씀으로 비추어 주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의 사랑을 더해 주소서.

죽은 이들에게 당신의 영원한 사랑으로 만족을 주시고,
― 우리도 뽑힌 이들 대열에 들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의 사랑을 더해 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우리에게 언제나 올바른 일을 생각하며 흔연히 실천할 수 있는 정신을 길러 주시고, 또한 당신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는 우리를 당신의 섭리대로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우리 주 천주여, 하루의 일과 속에 피로해진 우리를 편히 쉬게 하시어 회복하게 하시고, 당신의 도우심으로 새 몸과 마음으로 언제나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