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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아프라테스 주교의 논증)마음의 할례

아프라테스 주교의 논증에서 (Dem. 11, De circumcisione, 11-12: PS 1,498-503)
마음의 할례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10,21-11,10
암흑의 재앙과 맏아들에 대한 재앙의 경고
제1독서
암흑의 재앙과 맏아들에 대한 재앙의 경고
10,21 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너는 하늘을 향하여 팔을 뻗어라. 그러면 이집트 땅이 온통 손으로 만져질 만큼 짙은 어둠에 휩싸이게 되리라.” 22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팔을 뻗치니 이집트 땅이 온통 짙은 어둠에 싸여 사흘 동안 암흑 세계가 되었다. 23 사흘 동안 사람들은 서로 알아보지도 못했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했으나, 이스라엘 백성이 사는 고장만은 환하였다.

24 파라오가 모세를 불러들여 말하였다. “나가서 주님을 예배하여라. 딸린 식구들은 데리고 가도 좋지만 너희의 양 떼와 소 떼만은 남겨 두어야 한다.” 25 모세가 말을 받았다. “그렇다면 우리 주 하느님께 드릴 제물과 번제물을 당신이 손수 마련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26 우리는 가축을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다 몰고 가야겠습니다. 그 가운데서 얼마를 골라서 우리 주 하느님께 바칠 터인데,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는 무엇을 주님께 드려 예배할지 모릅니다.”

27 주께서는 파라오로 하여금 또 고집을 부리게 하시었다. 그는 그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았다. 28 파라오는 모세에게 호통을 쳤다. “썩 물러가거라.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생각을 말아라. 다시 내 앞에 얼씬거렸다가는 죽을 줄 알아라.” 29 모세가 대답하였다. “그 말씀 잘하셨습니다. 나도 다시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11,1 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파라오와 이집트에 내릴 재앙이 하나 더 남았다. 그 뒤에야 파라오가 너희를 여기에서 내보낼 것이다. 그가 너희를 내보낼 때에는 너희를 마구 내쫓을 터이니 2 너는 이 백성에게 일러라. 남자는 이웃 남자에게서, 여자는 이웃 여자에게서 은붙이나 금붙이를 요구하라고 하여라.” 3 주께서는 백성들이 이집트인들에게 환심을 사게 하시는 한편, 이집트 국내에서 파라오의 신하들과 백성들이 모세를 위대한 인물로 여기게끔 세워 주셨다.

4 모세가 말하였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한밤중에 이집트인들 가운데로 나가리라. 5 이집트 전국에 있는 맏이는 다 죽으리라. 장차 왕위에 오를 파라오의 맏아들을 비롯하여 맷돌을 가는 계집종의 맏아들에 이르기까지 다 죽을 것이요, 짐승이 낳은 맏배도 살아 남지 못하리라. 6 그리하여 이집트에서는 전무 후무한 곡성이 터지리라. 7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조차 혀를 날름거리지 못할 것이니, 이로써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인들과 구별하신다는 것을 너희들이 알게 되리라. 8 그리하면 너의 신하들이 모두 내려와 내 앞에 엎드려 나를 따르는 백성을 데리고 나가 달라고 빌 것이다. 그제야 나는 나가리라.’” 말을 마치고 모세는 노기에 차서 파라오 앞을 물러 나왔다.

9 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파라오가 너의 말을 듣지 않으니, 내가 이집트 땅에서 놀라운 일을 더 해보이겠다.” 10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 앞에서 온갖 놀라운 일을 해보였다. 그러나 주께서 파라오에게 고집을 부리게 하셨으므로 그는 백성을 그의 땅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 낡은 것은 지나가고 모든 것이 새로워지도록 사람들이 당신 안에서 새 조물이 되기를 원하신 우리 구세주를 찬미하며 굳은 희망을 가지고 간구합시다.
◎ 주여, 당신 성령 안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신 주여, 당신의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항상 새롭게 하시어,
― 천상 예루살렘에서 주님을 만나 뵈옵게 하소서.
◎ 주여, 당신 성령 안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우리가 주님과 함께 일함으로써 주님의 성령이 세상에 충만하시어,
― 현세 국가들이 정의와 사랑과 평화 속에서 더욱 효과 있게 자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주소서.
◎ 주여, 당신 성령 안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우리 스스로 온갖 태만과 소홀함을 씻어버리고,
― 천상 은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소서.
◎ 주여, 당신 성령 안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우리를 악에서 구하시고,
― 선을 어둡게 하는 헛된 환상에서 우리를 보호하소서.
◎ 주여, 당신 성령 안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제2독서
마음의 할례
율법과 계약은 완전한 변모를 거쳤습니다. 우선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맺으신 계약을 변경하시고 노아와 다른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그 후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고 또 모세와 새 계약을 맺으시려고 그것을 변경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와 맺은 계약이 지켜지지 않자, 이 마지막 때에 또다시 계약을 맺으셨는데 이것은 다시는 변경되지 않을 계약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생명 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고 노아의 경우에는 구름에 무지개가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의 믿음 때문에 간택된 아브라함에게는 그의 후손들에게 표시가 되는 할례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는 백성을 위한 희생 제물로 파스카의 어린 양이 있었습니다.

이 계약들은 각자 서로 달랐습니다. 그런데 이 계약을 맺어 주신 분이 인정하는 참된 할례는 예레미야가 말하고 있는 할례입니다. “너희 마음의 할례를 하라.” 그래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계약이 견고한 것이었던 것처럼 이것도 견고하고 변할 수 없는 것이며, 율법 아래에 사는 사람들이나 율법 밖에 사는 사람들이 이 외에 다른 법을 제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계명과 여러 가지 조항들로 된 율법을 주셨습니다. 유다인들이 그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이 율법과 계명들을 폐하시고 새 계약을 맺어 주시기고로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계약을 맺어 주시는 분은 항상 같은 분이시지만 이 새 계약은 그전 계약과는 다른 계약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맺어 주시기로 약속한 계약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가장 미소한 자로부터 가장 높은 자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되리라.” 이제 이 새 계약에는 선택된 백성의 표시가 되는 육신의 할례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인간 역사의 여러 세대에 따라 여러 가지 법들을 만드시어 당신이 원하시는 동안만 유효하게 하시고 마침내 다음 말씀대로 그 효력을 상실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각 세대네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했다.” 우리 하느님께서는 진실하시고 그분의 계명들은 견고합니다. 그분이 맺으신 계약들은 어떤 것이든 그 시대에 꼭 지켜야 하고 유익했던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음의 할례를 받은 이들은 참된 요르단강에서 받은 새 할례 즉 죄 사함의 세례를 통하여 생명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요르단강을 자기 백성과 함께 통과할 때 백성들에게 돌칼로 두 번째 할례를 주었습니다. 우리 구세주 예수께서도 역시 당신을 믿고 세례로 씻음을 받은 이들에게 “어떤 쌍날칼보다 더 예리한 말씀의 칼로써” 두 번째 할례인 마음의 할례를 베푸셨습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고 이 두 번째 할례로써 물로 다시 태어나는 이들은 복됩니다. 그들은 모든 민족들의 충실한 지도자요 아버지였던 아브라함의 유산의 한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이 그의 신앙 때문에 의화되었음을 인정하셨습니다.
+ 당신의 백성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아시면서도 먼저 당신 나라에 마음을 쓰기를 원하시는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며 기도합시다.
◎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그 정의가 이루어지소서.

그리스도를 우리 영혼의 목자로 세워 주신 성부여, 목자들과 그들에게 맡겨 주신 백성을 돌보시어,
― 백성은 목자에게 순종하고, 목자는 백성을 충실히 돌보게 해주소서.
◎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그 정의가 이루어지소서.

신자들로 하여금 형제적 사랑으로 환자들을 돌보아 주며,
― 환자들 속에서 성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하소서.
◎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그 정의가 이루어지소서.

복음을 아직 믿지 않는 이들을 당신 교회에 들어오게 하시고,
― 선행과 사랑으로 끊임없이 교회를 건설하게 하소서.
◎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그 정의가 이루어지소서.

우리 죄인들이 아버지의 용서를 받고,
― 아버지의 교회와 화해할 수 있게 하소서.
◎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그 정의가 이루어지소서.

죽은 이들이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
― 항상 아버지와 함께 있게 하소서.
◎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그 정의가 이루어지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 백성의 정성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절제로써 육신을 제어하는 우리로 하여금 착한 행실로써 정신을 다시 가다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시어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을 지어 주시니, 오늘 우리의 소원과 한 일을 받아들이시고, 당신을 더욱더 충실히 섬길 수 있도록 편히 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