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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주님의 사랑에 대해 같이 생각해 봅시다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14, De pauperum amore, 23-25: PG 35,887-890)
주님의 사랑에 대해 같이 생각해 봅시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6,2-13
모세가 부르심을 받다
제1독서
모세가 부르심을 받다
그 무렵 2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이다. 3 나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전능의 신으로 나를 드러낸 일은 있지만 주님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알린 일은 없었다. 4 또 나는 그들이 유랑민으로 몸붙여 살던 가나안 땅을 주기로 그들과 계약을 세웠다. 5 나는 이집트인들에게 혹사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내가 세운 계약을 생각하였다. 6 그러니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나는 주님이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인들의 종살이에서 빼내고 그 고역에서 건져내리라. 나의 팔을 펴서 무서운 심판을 내려 너희를 구해 내리라. 7 너희를 나의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어 주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너희 주 하느님임을, 너희를 종으로 부리는 이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빼낸 하느님임을 알리라. 8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가나안 땅으로 너희를 이끌어 그 곳을 차지하게 하리라. 나는 주님이다.’”

9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대로 전하였으나, 무서운 고역에 시달려 지칠 대로 지친 그들은 모세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10 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11 “너는 이집트왕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 나라에서 내보내라고 요구하여라.” 12 그러자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보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조차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았는데, 말주변도 없는 제 말을 파라오가 어찌 들어주겠습니까?” 13 주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시고 이집트왕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라는 분부를 내리신 것이다.
+ 몸소 죽으심으로써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우리 구세주 예수께 찬미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바른길로 인도하소서.

세례로 새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 자비로우신 하느님,
― 우리로 하여금 날로 더욱 완전히 당신의 모습을 닮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바른길로 인도하소서.

오늘 우리의 친절로 궁핍한 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게 하시고,
― 그들을 도와줌으로써 그들 안에서 주님을 만나 뵈옵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바른길로 인도하소서.

우리로 하여금 주님 대전에서 좋고 바르고 옳은 일을 하게 하시며,
― 항상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바른길로 인도하소서.

당신 가정의 일치를 거슬러 범한 죄를 용서하시고,
― 우리로 하여금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바른길로 인도하소서
제2독서
주님의 사랑에 대해 같이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존재와 목숨, 지성과 지혜, 그리고 이보다 더 가치 있는 하느님에 대한 지식, 하늘 나라에 대한 희망, 이 현세 생활에서는 거울을 통해 보듯 비록 희미하게 보지만 미래에 더욱 완전해지고 명료해질 그 영광에 대한 관조,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와의 공동 상속자가 된 것, 그리고 대담하게 말한다면 신이 되었다는 것이 어디에서 그리고 누구한테서 연유합니까?

그리고 눈앞에 있는 조그마한 것들을 생각해 본다면, 하늘의 아름다움과 태양의 진로와 달의 궤도와 별들의 무리를 볼 능력과 이 모든 것 안에 악기처럼 질서와 조화의 음악이 울려 퍼지게 하는 그분을 볼 수 있은 은혜를 누가 여러분에게 주었습니까? 비, 농사, 식량, 예술, 집, 법률, 국가, 인정미에 찬 사회 생활, 그리고 우의와 애정을 누가 여러분에게 베풀었습니까?

우리 말을 듣는 집안의 동물들과 우리가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르는 동물들을 소유하는 권리가 누구에게서 온 것입니까? 누가 여러분을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의 주인과 왕으로 삼았습니까?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다른 모든 생명체들보다 더 많은 능력을 인간이 지니도록 한 것은 누구입니까? 물론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이런 것 대신에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무엇을 요청하고 계십니까? 여러분의 사랑입니다. 그분은 무엇보다 당신을 사랑하고 또 다른 모든 것을 사랑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이렇게 많고 큰 은혜를 받고 또 기대하는 우리가 그것을 적어도 우리의 사랑으로 갚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까? 그분은 우리 하느님이시고 주님이시면서도 우리 아버지라고 우리가 부를 때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하물며 우리가 우리 형제들을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형제들과 벗들이여,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은혜로이 맡겨 주신 것을 절대로 소홀히 관리하지 맙시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베드로 사도의 권고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은 여러분은 부끄러워하십시오. 도리어 하느님의 정의를 본받으십시오. 그러면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가난으로 시달리는데 그들을 생각하지 않고 인색하게 재물을 쌓아 두어서는 안됩니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예언자 아모스의 그 위협을 우리도 받을 것입니다. “‘곡식을 팔아야 하겠는데 초하루 축제는 언제 지나지? 밀을 팔아야 하겠는데 안식일은 언제 지나지?’ 하는 자들아, 들으라.”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시는 하느님의 첫째가는 가장 중요한 계명을 지킵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땅과 샘과 개울과 숲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주십니다. 그분은 새에게 창공을, 고기에게 뛰놀 수 있는 물을,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생명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아무 제약이나 조건이나 한계가 없이 풍성하게 베푸십니다. 이것들을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후하게 아무 부족함이 없이 주십니다. 이렇게 하여 그분은 모든 피조물의 균등한 존엄성을 은총으로 꾸며 주시고 당신 사랑의 풍성함을 보여 주십니다.
+ 당신의 백성인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겸손되이 기도합시다.
◎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생명의 말씀과 세례성사로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 자신을 바치신 그리스도여,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오니,
― 교회를 항상 새롭게 하시고 속죄로 깨끗하게 하소서. ◎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착하신 스승이시여, 젊은이들에게 각기 마련해 주신 길을 가르쳐 주시어,
― 그 길을 걸음으로써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모든 질병을 불쌍히 여기신 그리스도여, 병자들에게 희망을 북돋아 주시고 그들을 고쳐 주시며,
― 우리도 그들을 도와주는 데에 마음을 쓰게 하소서. ◎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세례 때에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품위를 항상 기억하며,
― 언제나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죽은 이들에게 평화와 영광을 주시고,
― 우리도 마침내는 그들과 더불어 주님과 함께 다스릴 수 있게 하소서. ◎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우리의 구원이신 천주여, 우리의 마음을 바꾸어 주시고, 사순절의 선업이 우리에게 유익하도록 천상 훈계로 우리의 정신을 교육시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여, 이 몸을 편히 쉬게 하시고, 우리가 오늘 애써 뿌린 씨가 영원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