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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하느님과의 우정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에서 (Lib. 4,13,4-14,1: SCh 100,534-540)
하느님과의 우정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3,1-20
모세의 소명과 주님의 이름의 계시
제1독서
모세의 소명과 주님의 이름의 계시
그 무렵 1 모세는 미디안 사제인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그가 양 떼를 이끌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더니 2 주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떨기에서 불꽃이 이는데도 떨기가 타지 않는 것을 본 3 모세가 “저 떨기가 어째서 타지 않을까? 이 놀라운 광경을 가서 보아야겠다.” 하며 4 그것을 보러 오는 것을 주께서 보시고, 떨기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하느님께서 부르셨다. 그가 대답하였다. “예, 말씀하십시오.” 5 하느님께서는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하시고는 6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선조들의 하느님이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모세는 하느님 뵙기가 무서워 얼굴을 가렸다.

7 주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나는 내 백성이 이집트에서 고생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억압을 받으며 괴로워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8 나 이제 내려가서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빼내어 그 땅에서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답고 넓은 땅, 가나안족과 헷족과 아모리족과 브리즈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땅으로 데려가고자 한다. 9 지금도 이스라엘 백성의 아우성 소리가 들려 온다. 또한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못살게 구는 모습도 보인다. 10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너는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건져내어라.” 11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인데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건져내겠습니까?” 12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이것이 바로 내가 너를 보냈다는 증거가 되리라. 너는 나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다음 이 산에서 하느님을 예배하리라.”

13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그 하느님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14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곧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분은 나다 - 라고 하시는 그분이다.’ 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라.” 15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일러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는 너희 선조들의 주 하느님이시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시다.’ 이것이 영원히 나의 이름이 되리라. 대대로 이 이름을 불러 나를 기리게 되리라. 16 어서 가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으고 ‘너희 조상들의 주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타나 이르셨다.’고 하며 이렇게 전하여라. ‘나는 너희들을 찾아와서 너희가 이집트에서 겪고 있는 일을 똑똑히 보았다. 17 그리고 너희를 이집트의 억압에서 끌어내어 가나안족, 헷족, 아모리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사는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기로 작정하였다.’ 18 이렇게 말하면 그들은 네 말을 들을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데리고 이집트왕에게 가서 ‘히브리인의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셨으니 우리는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우리 주 하느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겠소.’ 하고 말하여라. 19 그러나 이집트왕은 단단히 몰아세우지 않는 한 너희를 내보내지 않을 줄 나는 안다. 20 그러므로 내가 손수 온갖 놀라운 일로 이집트를 칠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야 그는 너희를 떠나 보낼 것이다.”
+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께 언제나 어디서나 감사드리며 신뢰하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도와주소서.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처하실 수 있도록,
― 우리로 하여금 우리 육신을 깨끗이 보존하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도와주소서.

아침부터 우리 자신을 바쳐 형제들에게 봉사하도록 도와주시고,
― 온종일 모든 일에 있어 주님의 뜻을 채워 드릴 수 있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도와주소서.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위한 빵을 우리에게 주시니,
― 우리로 하여금 항상 그 빵을 찾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도와주소서.

죄인들의 피난처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들으시어,
― 인자로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도와주소서.
제2독서
하느님과의 우정
하느님의 말씀이신 우리 주님은 우선 종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시고 다음에 하느님께 복종하는 이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친히 이것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다 알려주었기 때문에 너희를 벗이라고 부르겠다.” 하느님과의 우정은 하느님께 접근하는 이들에게 불사 불멸을 가져다 줍니다.

태초에 하느님이 사람을 필요로 해서 아담을 지어내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은총을 베푸실 대상이 있도록 그를 지어내신 것입니다. 실상 성서에서 당신이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아담을 지으시기 전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피조물이 존재하기 전에도 말씀께서는 아버지 안에 계셔 아버지께 영광을 바치셨고 또 아버지께로부터 영광을 받고 계셨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나의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오. 세상이 있기 전에 아버지 곁에서 내가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당신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구세주를 따르는 것은 구원을 얻어 누리는 것이며 빛을 따르는 것은 그 빛의 조명을 받는 것입니다. 빛 안에서 사는 이들은 자신들이 그 빛이 빛나도록 광채를 주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빛으로 인해 조명되고 빛납니다. 즉, 그들은 주는 것이 하나도 없고 그 빛으로 인해 조명됨으로 은혜를 받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섬기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께는 인간의 봉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분은 당신을 따르고 섬기는 이들에게 생명과 불사 불멸과 영원한 영광을 주십니다. 그렇게 함으로 그분은 당신을 섬기는 이들에게 그 섬김 때문에 은총을 주시고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그 따름 때문에 은총을 주십니다. 이렇게 하신다 해도 그들한테서 받는 이익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분의 풍요함은 완전하고 부족함이 없는 풍요함입니다.

선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당신을 항구히 섬기는 이들에게 은총을 주시기 위해서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요청하십니다. 하느님은 아무것도 필요로 하시지 않지만 사람은 하느님과의 친교를 필요로 합니다.

하느님을 항구히 섬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영광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한 것이다.” 이 말씀으로 주님이 뜻하는 것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은 그 따름으로써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아들을 따름으로써 그분으로부터 영광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또 말씀하십니다. “그들도 내 영광을 볼 수 있도록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기를 원한다.”
+ 우리의 스승이시요 모범이시며 형제이신 그리스도께 영광을 드리며 기도합시다.◎ 주여, 당신의 백성을 살려 주소서.

죄 외에는 모든 점에 있어서 우리와 같아지신 그리스도여, 우리로 하여금 기뻐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며 슬퍼하는 이와 함께 슬퍼함으로써,― 우리의 사랑이 날로 풍요로워지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백성을 살려 주소서.

굶주린 이들에게 봉사함으로써 굶주리신 주님께 봉사하며,
― 목마른 이들에게 봉사함으로써 목마르신 주님께 봉사하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백성을 살려 주소서.

라자로를 죽음에서 부활케 하신 그리스도여,
― 죄로 죽은 이들이 믿음과 참회로 생명을 되찾게 해주소서.◎ 주여, 당신의 백성을 살려 주소서.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와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 많은 이들이 더욱 분발하여 완전히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게 해주소서.◎ 주여, 당신의 백성을 살려 주소서.

죽은 이들이 주님의 영광으로 부활하여,
― 주님의 사랑을 영원히 누리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백성을 살려 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우리의 약한 본성을 자비로이 굽어살피시고, 존엄하신 주의 오른손을 펴시어 우리를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주여, 비오니, 오늘 이 밤도 우리를 찾아오시어 당신 은총의 힘으로 새벽에 다시 일어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