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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욥기 주해’)단순하고 정직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욥기 주해’에서 (Lib. 1,2. 36: PL 75,529-530. 543-544)
단순하고 정직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
욥기의 시작 1,1-22
욥이 자기 재산을 잃다
제1독서
욥이 자기 재산을 잃다
1 마침내 욥이 먼저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며 2 부르짖었다.
3 내가 태어난 날이여, 차라리 사라져 버려라. 사내아이를 배었다고 하던 그 밤도 사라져 버려라.
4 그날이여, 어둠에 뒤덮여 위에서 하느님이 찾지도 않고 아예 동트지도 말아라.

5 칠흑 같은 어둠이 그날을 차지하여 구름으로 덮고 해는 그 빛을 잃게 하여   그날을 공포 속에 몰아넣어라.
6 그 밤은 흑암에 빠져 한 해의 나날에 끼이지도 말고 다달의 계수에도 들지 말아라.
7 아 - 아무도 잉태할 수 없어  환성을 잃은 밤이 되어라.

8 날을 저주하는 자들아 레비아단을 깨울 수 있는 자들아
1 마침내 욥이 먼저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며 2 부르짖었다.
3 내가 태어난 날이여, 차라리 사라져 버려라. 사내아이를 배었다고 하던 그 밤도 사라져 버려라.
4 그날이여, 어둠에 뒤덮여 위에서 하느님이 찾지도 않고 아예 동트지도 말아라.
5 칠흑 같은 어둠이 그날을 차지하여 구름으로 덮고 해는 그 빛을 잃게 하여 그날을 공포 속에 몰아넣어라.
6 그 밤은 흑암에 빠져 한 해의 나날에 끼이지도 말고 다달의 계수에도 들지 말아라.
7 아 - 아무도 잉태할 수 없어 환성을 잃은 밤이 되어라.

8 날을 저주하는 자들아 레비아단을 깨울 수 있는 자들아 그 밤을 저주하여라.
9 그 밤엔 새벽 별들도 빛을 잃고 기다리는 빛도 나타나지 말고 새벽 햇살도 아예 퍼지지 말아라.
10 나의 모태가 그 문을 닫지 않아 내 눈이 마침내 고난을 보게 되었구나.

11 내가 어찌하여 모태에서 죽지 아니하였으며 나오면서 숨지지 아니하였는가?
12 어찌하여 나를 받을 무릎이 있었고 어찌하여 내가 빨 젖이 있었던가?
13 나 지금 누워서 안식을 누릴 터인데. 잠들어 쉬고 있을 터인데.
14 저 허물어진 성터에 궁궐을 세웠던 지상의 왕들과 고관들과 나란히!
15 황금을 자랑하고 은으로 집을 채웠던 성주들과 나란히!

16 나는 어찌하여 낙태되어 묻힌 핏덩이가 되지 못하였는가? 빛도 보지 못한 벌거숭이가 되지 못하였는가?
17 그곳은 악당들이 설치지 못하고 삶에 지친 자들도 쉴 수 있는 곳,
18 포로들도 함께 안식을 누릴 수 있고 노예를 부리는 자들의 욕설도 들리지 않는 곳,
19 낮은 자와 높은 자의 구별이 없고 종들이 주인의 손아귀에서 풀려 나는 곳.
20 그런데, 어찌하여 고달픈 자에게 빛을 주시고 괴로운 자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1 죽고 싶지만 죽을 수조차 없어 보물을 찾듯 파헤치다가
22 묘지의 돌만 보여도 반갑고 무덤이라도 만나면 기뻐 소리친다!
23 빠져 나갈 길은 앞뒤로 막히고 하느님께 영락없이 갇힌 몸,
24 나 이제 한숨이나 삼키고 흐느낌이나 마시리니
25 두려워하여 떨던 것이 들이닥쳤고 무서워 하던 것이 마침내 오고야 말았다.

26 평화, 평안, 안식은 간 곳이 없고 두려움만이 끝없이 밀려 오는구나.   그 밤을 저주하여라.
9 그 밤엔 새벽 별들도 빛을 잃고 기다리는 빛도 나타나지 말고 새벽 햇살도 아예 퍼지지 말아라.
10 나의 모태가 그 문을 닫지 않아 내 눈이 마침내 고난을 보게 되었구나.
11 내가 어찌하여 모태에서 죽지 아니하였으며 나오면서 숨지지 아니하였는가?

12 어찌하여 나를 받을 무릎이 있었고 어찌하여 내가 빨 젖이 있었던가?
13 나 지금 누워서 안식을 누릴 터인데. 잠들어 쉬고 있을 터인데.
14 저 허물어진 성터에 궁궐을 세웠던 지상의 왕들과 고관들과 나란히!
15 황금을 자랑하고 은으로 집을 채웠던 성주들과 나란히!
16 나는 어찌하여 낙태되어 묻힌 핏덩이가 되지 못하였는가?  빛도 보지 못한 벌거숭이가 되지 못하였는가?
17 그곳은 악당들이 설치지 못하고 삶에 지친 자들도 쉴 수 있는 곳,
18 포로들도 함께 안식을 누릴 수 있고  노예를 부리는 자들의 욕설도 들리지 않는 곳,
19 낮은 자와 높은 자의 구별이 없고 종들이 주인의 손아귀에서 풀려 나는 곳.

20 그런데, 어찌하여 고달픈 자에게 빛을 주시고 괴로운 자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1 죽고 싶지만 죽을 수조차 없어 보물을 찾듯 파헤치다가
22 묘지의 돌만 보여도 반갑고 무덤이라도 만나면 기뻐 소리친다!
23 빠져 나갈 길은 앞뒤로 막히고 하느님께 영락없이 갇힌 몸,
24 나 이제 한숨이나 삼키고 흐느낌이나 마시리니
25 두려워하여 떨던 것이 들이닥쳤고 무서워 하던 것이 마침내 오고야 말았다.
26 평화, 평안, 안식은 간 곳이 없고 두려움만이 끝없이 밀려 오는구나.
+ 오늘 아침에 당신을 찬미하는 기쁨을 우리에게 주시며 우리의 희망을 북돋아 주시는 하느님께 믿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구세주 예수의 아버지이신 천주여,
―구세주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지식과 불사 불멸을 감사하나이다.◎ 주여,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에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며 서로 순종하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의 종들인 우리에게 당신의 성령을 부어 주시어,
― 우리의 형제적 사랑을 거짓 없는 사랑이 되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하여 사람에게 노동을 명하신 주여,
― 우리의 노동으로 주님을 찬미하며 형제들을 성화시키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제2독서
단순하고 정직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
너무 단순해서 정직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정직이라는 덕행에 오르지 못해서 참된 단순성이 지니고 있는 결백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들은 정직이 지시하는 방향을 지킬 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단순성은 결백으로 인도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자기 제자들에게 권고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선한 일에는 현명하고 악한 것에는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형제 여러분, 판단하는 데는 어린아이가 되지 말고 악한 일에는 어린아이가 되십시오.” 진리께서도 다음 말씀으로 당신 제자들에게 권고하십니다. “너희는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같이 단순해야 한다.” 주님은 이 권고 말씀에서 두 가지를 필연적으로 연관시키십니다. 즉 뱀의 슬기가 비둘기의 단순성을 일깨워 주고 비둘기의 단순성이 뱀의 슬기를 억제하도록 하십니다.

성령께서 사람들에게 비둘기의 형상으로뿐만 아니라 불의 형상으로도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신 것은 이 때문입니다. 비둘기로써는 단순성을 표시하고 불로써는 열성을 표시해 주십니다. 성령께서 당신 자신을 비둘기와 불의 형상으로 드러내시는 것은 성령으로 충만한 이들이 단순성과 양순함을 지니게 될 때 악에 대항하는 정직의 열성으로 불타오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사람은 단순하고 정직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악한 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었다.” 영원한 나라를 갈망하는 사람은 의심할 여지없이 단순하고 정직한 생활을 해나갑니다. 그는 행동에서 단순하고 신앙에서 정직합니다. 현세의 물질을 사용하는데 있어 단순하고, 마음속에서 진리를 의식하는 데 있어 정직합니다. 자신이 행하는 선행에서 단순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부에서 나오는 상급보다는 외부로부터 갈채를 받으려고 애씁니다. 집회서는 이 점을 잘 말해 줍니다. “두 길을 가는 죄인은 화를 입으리라.” 죄인이 행동으로는 하느님의 일을 하지만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세상의 것을 갈망할 때 두 길을 가는 셈입니다.

“그는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악한 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었다.”라는 앞의 말씀도 옳은 말씀입니다. 뽑힌 이들의 교회인 성교회는 단순성과 정직의 길에 두려움을 지닌 채 들어서지만 사랑 안에서 그 여정을 끝마칩니다. 사람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죄를 짓고 싶지 않은 마음을 느끼기 시작할 때 “악에서” 완전히 “떠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아닌 두려움 때문에 선행을 한다면 그는 아직도 악에서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벌받지 않으면 죄를 범할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죄를 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욥이 하느님을 두려워했다고 할 때 “그는 악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두려움 뒤를 사랑이 따를 때 그의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죄악은 의지의 결정으로 인해 짓밟히게 됩니다.
+ 당신 백성에게 능력과 힘을 주시는 그리스도께 찬양 드리며 성실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항상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우리의 힘이신 그리스도여, 당신의 진리를 믿도록 신자들을 부르셨으니,
― 그들에게 신앙과 항구함을 자비로이 베푸소서.◎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항상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주여, 우리를 권력으로 다스리는 이들을 당신의 뜻대로 인도하시고,
― 우리를 평화의 길로 인도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비추어 주소서.◎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항상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군중을 빵으로 배불리신 주여,
― 우리의 수고로 얻은 것을 굶주린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하소서.◎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항상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위정자들로 하여금 자기 나라만 생각하지 말고,
― 모든 민족을 존중하며 걱정하게 하소서.◎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항상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믿음을 가졌던 모든 이들 가운데서 영광을 받으러 오실 때에,
― 죽은 형제들에게 부활과 복된 생명을 주소서.◎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항상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주께서 섭리하신 대로 이 세상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고, 또한 성교회로 하여금 평온한 가운데 주를 섬기며 즐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여, 자비로이 이 밤을 비추어 주시고, 밝아 오는 아침에 당신 이름으로 일어나 건강한 몸과 기쁜 마음으로 새날 빛을 볼 수 있도록, 오늘 평화 속에 편히 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