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 (Sermo 6 in Nativitate Domini, 2-3, 5: PL 54,213-216) |
주님의 탄생일은 평화의 탄생일입니다 |
형제 여러분, 4 여러분이 어떠한 궤변에도 넘어가지 말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5 내가 비록 몸으로는 여러분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는 여러분과 항상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교회에 질서가 바로잡히고, 또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견실하게 믿는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6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을 모시고 살아가십시오. 7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박고 그 터 위에 굳건히 서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여 넘치는 감사를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8 여러분은 헛된 철학의 속임수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세속의 원리를 기초로 인간이 만들어서 전해 준 것이지 그리스도를 기초로 한 것은 아닙니다. 9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는 하느님의 완전한 신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10 여러분도 그리스도와 하나가 됨으로써 완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하늘의 어떤 권세나 세력보다 더 높은 분이십니다. 11 여러분은 세속적인 육체를 벗어버리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형식이 아닌 진정한 할례, 곧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12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할례, 곧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느님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13 여러분이 전에는 잘못을 저질렀고,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으로서 영적으로 죽은 사람들이었으나, 이제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려주시고 우리의 잘못을 모두 용서해 주셨습니다. 14 또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달갑지 않은 조항이 들어 있는 우리의 빚 문서를 무효화하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아 없애버리셨습니다. 15 그리고 십자가로 권세와 세력의 천신들을 사로잡아 그 무장을 해제시키시고 그들을 구경거리로 삼아 끌고 개선의 행진을 하셨습니다. |
+ 모든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시는 주 그리스도께 신뢰하는 마음으로 겸손되이 기도합시다.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모든 세대에 앞서 성부께로부터 나시어 성부의 모상으로 성부의 영광을 반사하는 빛이신 그리스도여, 당신의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니, ― 오늘 하루를 당신의 복음으로 살게 하소서.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때가 되어 인류를 구원하시고 만물을 해방시키시기 위하여 세상에 태어나신 그리스도여, ― 우리 모두에게 자유를 주소서.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본체로 성부와 같으신 성자로서 빛이 생기기 전에 이미 나시고 성경 말씀을 채우시기 위하여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그리스도여, ― 교회 안에서 가난의 덕이 빛나게 하소서.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리스도여, 당신은 다윗의 주님으로서 예언의 말씀을 채우시기 위하여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으니, ―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을 메시아로 승복하게 하소서. ◎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제2독서 |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는 당신 엄위의 손상이라고 생각지 않으신 유년기의 성장을 거쳐 완숙한 어른에 이르셨습니다. 마침내 수난과 부활의 개선이 끝난 다음 그분이 우리를 위해 인간으로서 행하신 모든 일들을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오늘의 축제는 다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신 예수님의 거룩한 유년기를 우리에게 새로이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우리 구세주의 탄생을 경축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새로운 시작을 경축합니다. 사실 그리스도의 탄생은 그리스도교 백성들이 이루는 교회의 시작이고 우리의 머리이신 분의 탄생일은 그분의 몸인 우리의 탄생일입니다. 교회의 자녀들 각자는 순서대로 부름 받았고 또 시대의 순서에 따라 서로 구별되어 있지만 그래도 세례대에서 새로 태어난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에서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그분과 함께 부활하며 또 그리스도의 승천에서 그분과 함께 성부 오른편에 앉게 되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도 그분과 함께 다시 새로 태어납니다. 온 세상 어디서나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면 본래의 옛 상태와 관계를 끊고 재생으로 인해 새사람이 됩니다. 그는 이제 인간 혈육의 줄기에 속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사람의 아들이 되신 구세주의 혈육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와 같이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우리에게 내려오지 않으셨다면, 아무도 자기의 공로만으로는 그분께 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이 은혜의 위대성은 우리에게서 그만큼의 존경심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복된 사도가 가르치듯이, “우리가 받은 영은 사람이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성령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다시 하느님께 돌려드릴 때 그것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예배가 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여러 가지 은총의 선물 가운데서 오늘 이 축제를 합당히 경축할 수 있는 것이 주님이 탄생하실 때 천사들의 무리가 전한 그 평화가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평화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낳아 주고 사랑을 길러 주며 일치를 이룹니다. 평화는 복된 이들의 안식이며 영원한 거처입니다. 평화의 특별한 목적과 그것이 가져다 주는 특수한 은혜는 사람들을 세속으로부터 떨어지게 하여 그들을 하느님과 결합시키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인간의 욕망으로도 아닌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이들”은 평화의 유대로 일치된 자녀들로서의 마음을 성부께 바치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지체들은 당신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고 오신 새 창조의 맏아들께로 함께 모이도록 해야 합니다. 성부의 은총은 분열되고 불화를 일으키는 이들이 아닌 마음과 정신으로 하나가 된 이들을 당신의 상속자로 삼으신 것입니다. 같은 모상에 따라 변모된 이들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의 탄생일은 평화의 탄생일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유다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라고 사도는 말해 줍니다. 우리가 유다인이건 이방인이건 간에 “그분을 통하여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
사은찬미가 |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성자의 성탄으로 인간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시고 완성하신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비오니, 인간 구원의 원천이신 성자로부터 우리도 한몫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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