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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히폴리토 사제의 저서 ‘모든 이단에 대한 논박’)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하느님과 같아지게 하십니다

성 히폴리토 사제의 저서 ‘모든 이단에 대한 논박’에서 (Cap. 10,33-34: PG 16,3452-3453)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하느님과 같아지게 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1,15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이시며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16 그것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 곧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왕권과 주권과 권세와 세력의 여러 천신들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모두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그분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창조되었습니다. 17 그분은 만물보다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속합니다.

18 그리스도는 또한 당신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의 시작이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이시며 만물의 으뜸이 되셨습니다. 19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주시고 20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

21 여러분도 전에는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서 하느님께 적의를 품고 사악한 행동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22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의 몸을 희생시키시어 여러분과 화해하시고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 없고 탓할 데 없는 사람으로서 당신 앞에 서게 하여 주셨습니다. 23 물론 여러분은 튼튼한 믿음의 기초 위에 굳건히 서서 여러분이 이미 받아들인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고 신앙 생활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었고 나 바오로는 그 소식을 전하는 일꾼입니다.

24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25 나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따라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하기 위해서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26 이 심오한 진리는 과거의 모든 세대, 모든 사람에게 감추어져 있던 것인데 이제는 하느님의 성도들에게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27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 드러내신 이 심오한 진리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 것인가를 성도들에게 알리려 하신 것입니다. 이 심오한 진리는 곧 이방인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사실과 또 영광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희망입니다. 28 우리는 바로 이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고 성숙한 인간으로 하느님 앞에 서도록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경고하며 가르칩니다. 29 나는 이를 위해서 내 안에서 강하게 활동하시는 그리스도께 힘입어 애써 노력하고 있습니다.

2,1 여러분과 라오디게이아에 있는 교우들은 물론 내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내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2 그것은 그들이 마음에 힘을 얻고 사랑으로 결합되어 풍부하고도 완전한 이해력을 가지고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이 진리 속에는 지혜와 지식의 온갖 보화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제2독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하느님과 같아지게 하십니다
우리는 헛된 이야기에 믿음을 두지 않습니다. 마음의 갑작스런 충동으로 휩쓸리지도 않으며 그럴듯하고 유창한 설교에 현혹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힘으로 전해진 말씀들에 대해서만은 믿음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이 말씀들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전하도록 하신 말씀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순종하시어 그 말씀들을 전하심으로써 인간을 불순종에서 순종으로 돌이키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주인이 종에게 하듯 강제로 한 것이 아니고 자유에 호소하여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 것입니다.

마지막 때가 되자 성부께서는 당신 말씀이신 성자를 세상에 파견하시어, 이제는 예언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시거나 또는 다른 모호한 방법을 통해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여 드러내는 것을 원치 않으시고, 오히려 그분을 보고 세상이 구원 받을 수 있도록 사람들이 성자를 직접 볼 수 있게 성자가 육신을 취하여 나타나기를 원하셨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동정녀로부터 육신을 취하시어 낡은 사람을 새사람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똑같은 본체를 지닌 사람이 되셨습니다. 우리와 같은 본성을 지니지 않으셨다면 당신을 스승으로 본받으라는 명령은 무의미한 명령이었을 것입니다. 만일 그분이 우리와 다른 본채를 지닌 분이셨다면 어떻게 생래적으로 연약한 우리에게 당신이 하신 일을 우리들도 하라고 명령하셨겠습니까? 그분이 그렇게 하셨다면 선하시고 의로우신 분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다른 인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해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셨고 배고프고 목마르시며 휴식을 취하시고 수난에 항거하지 않으셨으며 당신 몸을 죽음에 맡기신 후 부활하여 다시 나타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모든 점에서 우리의 모범이 되시고 당신 자신을 먼저 바치시어 우리가 고통당할 때 낙심하지 않게 하시며, 오히려 우리가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아시면서도 하느님께서 당신께 해주신 것을 우리에게도 해주실 것을 기대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가 참되신 하느님을 알게 되면 불사불멸하고 부패하지 않는 영혼과 육체를 갖게 될 것이며, 이 지상에 있는 동안 하늘의 임금을 고백하였기 때문에 하늘 나라를 얻을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벗이 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되며 하느님처럼 됨으로써 욕정과 고통과 질병에서 완전히 해방될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견디어 내야 하는 고통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인간이기에 주시는 고통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처럼 되고 불사불멸을 누리게 될 때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이 지니고 계시는 속성을 우리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를 지어내신 하느님을 인식할 때 “우리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하느님을 알게 되고 또 하느님께서 그를 아시게 됩니다.

우리는 서로간에 적대심을 품거나 주저함으로 물러서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만물 위에 계신 하느님”이시고 사람들을 죄에서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옛사람으로부터 새사람을 만드시고 태초부터 그를 당신의 모상이라고 부르시면서 이 모상을 통해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명에 순종하고 선하신 스승의 훌륭한 모방자가 된다면 그분과 같이 되어 그분으로부터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관대하시므로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를 하느님처럼 되게 하실 것입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독생 성자께서 혈육을 취하여 탄생하셨으니, 죄에 억눌려 신음하는 우리로 하여금 옛 죄의 무거운 멍에를 벗어 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