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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편지에서|말씀께서는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편지에서 (Epist. ad Epictetum, 5-9: PG 26,1058. 1062-1066)
말씀께서는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히브리인에게 보낸 편지)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9 예수께서는 죽음의 고통을 당하심으로써 잠시 동안 천사들보다 못하게 되셨다가 마침내 영광과 영예의 관을 받아 쓰셨습니다. 이렇게 예수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의 고통을 겪으신 것은 하느님의 은총의 소치입니다.

10 하느님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고 만물은 그분을 위해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많은 자녀들이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로 하여금 고난을 겪게 해서 완전하게 하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11 사람을 거룩하게 해주시는 분과 거룩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같은 근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거리낌없이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시고 12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당신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며 회중 가운데서 당신을 찬미하겠습니다.” 13 또 “나는 그분을 신뢰하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셨고 또 다시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자녀들이 나와 함께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4 자녀들은 다 같이 피와 살을 가지고 있으므로 예수께서도 그들과 같은 피와 살을 가지고 오셨다가 죽으심으로써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악마를 멸망시키시고 15 한평생 죽음의 공포에 싸여 살던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16 예수께서는 천사들을 보살펴 주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셨습니다. 17 그러므로 그분은 모든 점에서 당신의 형제들과 같아지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비롭고 진실한 대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길 수가 있었고 따라서 백성들의 죄를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 몸에서 태어나신 그리스도를 찬미하며 기도합시다.
◎ 동정녀 마리아의 아들이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동정녀 마리아 몸에서 태어나시어 위대한 어린이가 되시고 평화의 임금이 되신 그리스도여,
― 온 누리에 평화의 세계를 건설하소서.
◎ 동정녀 마리아의 아들이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의 임금이시요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여, 세상에 오시어 우리에게 영광이 되셨으니,
― 우리도 믿음과 행동으로 매일같이 당신께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 동정녀 마리아의 아들이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를 닮으신 그리스도여,
― 우리도 당신을 닮게 하소서.
◎ 동정녀 마리아의 아들이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세상 시민이 되신 그리스도여,
― 우리를 천상 시민이 되게 하소서.
◎ 동정녀 마리아의 아들이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2독서
말씀께서는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사도의 말에 의하면 “말씀께서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시고자 모든 점에 있어서 당신의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하고” 우리와 같은 육신을 취하셔야 했습니다. 마리아가 존재하게 되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말씀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바치신 당신의 육신을 마리아에게서 취하셨습니다.

성서는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해서 말할 때 “마리아는 그를 포대기로 쌌다.”고 하고 또 그를 젖 먹인 젖가슴은 복되다고 합니다. 또 그리스도께서는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온 그 순간부터 희생물로 바쳐졌습니다. 그리고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잉태의 소식을 전할 때 그것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전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육신이 외부로부터 마리아 안으로 주입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천사는 마리아에게 단순히 “당신 안에서 태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그 육신은 정말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천사는 “당신에게서 태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말씀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당신이 우리 인성을 취하시어 그것을 희생 제물로 바침으로써 우리 인성을 완전히 흡수하여 우리를 당신 신성으로 옷 입히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이 썩을 몸은 불멸의 옷을 입어야 하고 이 죽을 몸은 불사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것을 가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의 단순한 가현이 아니었습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참으로 사림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인간은 전인적인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구원은 절대로 허구가 아니고 육신만의 구원도 아닙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전인 즉 육신과 영혼의 구원이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서의 말씀대로 마리아에게서 탄생한 분은 참인간이셨고, 주님의 육신은 참 육신이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육신이었으므로 참 육신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우리 자매이십니다. 그분과 우리 모두 다 아담에게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라는 요한의 말은 이 의미를 지니고 있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저주받은 자가 되셨다.”라는 바오로의 말도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 육신은 말씀이신 그리스도와의 통교와 결합을 통하여 큰 보화를 받았습니다. 즉 멸하고야 말 것은 불사 불멸의 것이 되었고 육적인 것은 영적인 것이 되었으며 땅에서 지음 받은 것은 천국 문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자께서 마리아로부터 육신을 취하신 후에도 삼위 일체는 항상 삼위 일체이십니다. 그 안에 어떠한 첨가나 감소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삼위 일체는 항상 완전하십니다. 삼위 안에 한 분 하느님이 계십니다. 따라서 교회는 항상 말씀이신 성자의 아버지이신 한 분 하느님을 전합니다.
+ 오늘 동방 박사들의 경배를 받으신 우리 구세주께 기쁜 마음으로 경배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당신을 경배하도록 이방인들의 첫 열매를 불러 주신 이방인들의 임금이시여,
― 우리에게 경배와 봉사의 정신을 심어 주소서.
◎ 주여,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당신의 백성을 정의로 심판하시는 영광의 왕이시여,
― 인간들에게 넘치는 평화를 주소서.
◎ 주여,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모든 세대를 통하여 항상 계시는 영원한 임금이시여,
― 우리 마음에 당신의 말씀을 방울져 흘러내리게 하소서.
◎ 주여,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의지할 곳 없는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러 오신 정의의 왕이시여,
― 불쌍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틀을 어여삐 여기소서.
◎ 주여,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영원히 찬미 받으시는 주여,
― 죽은 형제 자매들 안에서 당신 구원의 기묘한 일을 완성하소서.
◎ 주여, 가난한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잉태로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천주여,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우리가 생명의 근원이신 당신 성자를 맞아들이게 되었사오니, 우리로 하여금 성모 마리아는 또한 우리의 전구자이심을 항상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