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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강론에서)때가 차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히 왔습니다

제1독서 :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시작 1,1-14
감사의 행위와 기도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강론에서 (Sermo 1 in Epiphania Domini, 1-2: PL 133,141-143)
때가 차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히 왔습니다
제1독서
감사의 행위와 기도
1 하느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오로와 우리 형제 디모테오가 2 골로사이에 있는 성도들, 곧 성실하게 그리스도를 믿는 교우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은총과 평화를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3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서 언제나 기도하고 그 때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그것은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모든 성도에게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5 그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해서 하늘에 마련해 두신 축복에 대한 희망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 희망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진리의 말씀 곧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에 이미 들은 바 있습니다. 6 그 복음은 여러분에게 전해져서 여러분이 하느님의 은총의 말씀을 듣고 그 참뜻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열매를 맺으며 퍼져 나갔습니다. 사실 복음은 온 세계에서 열매를 맺으며 널리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7 그 복음을 여러분에게 가르쳐준 사람은 우리의 사랑하는 동료 에바프라였습니다. 그는 우리를 대신해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충실히 일한 일꾼이며, 8 여러분이 성령을 통해서 사랑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 준 사람입니다.

9 우리는 그 소식을 들은 날부터 여러분을 위하여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성령께서 주시는 모든 지혜와 판단력으로 하느님의 뜻을 충분히 깨닫게 되기를 빌어 왔습니다. 10 또 우리는 여러분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생활을 함으로써 언제나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온갖 좋은 일을 행하여 열매를 맺으며 하느님을 더욱 잘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11 또 우리는 여러분이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권능으로부터 오는 온갖 힘을 받아 강하여져서 모든 일을 참고 견딜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12 아버지께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성도들이 광명의 나라에서 받을 상속에 참여할 자격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3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시어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로 옮겨주셨습니다. 14 우리는 그 아들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속박에서 풀려났습니다.
아침기도
+ 하느님께서 인류를 사랑하시어 평화의 임금이신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으니, 신뢰하는 마음으로 찬양합시다.
◎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전능하신 성부여, 인류를 구원하시는 당신의 사랑을 온 교회가 경축하는 이때에,
― 우리의 찬미를 인자로이 받아 주소서.
◎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처음부터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당신의 승리를 약속하신 성부여,
― 만민을 복음의 빛으로 비추어 주소서.
◎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아브라함이 기뻐하며 미리 보았고, 성조들이 기다렸으며, 예언자들이 미리 알려 주었고, 이방인들도 고대하던 당신 성자의 때가 찾아왔사오니,
―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고 성자께 찬미를 드리게 하소서.
◎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당신 성자의 탄생을 천사들이 전해 주고 사도들과 순교자들과 모든 세대의 신자들이 찬양하기를 원하신 성부여,
― 천사들이 알려 준 평화를 세상에 내려 주소서.
◎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제2독서
때가 차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히 왔습니다
“우리 구세주 하느님의 자비가 인간의 모습을 취하여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세상에서 순례의 생활을 하고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그렇게도 비천한 처지에 있는 우리들에게 온갖 위로가 흘러넘치게 하시는 하느님께 감사 드려야 합니다.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을 취하여 나타나시기 전에 그분의 자비는 숨겨진 채로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전에 자비가 없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위대하기 때문에 사람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 번 약속하셨지만 그 자비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믿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예전에 예언자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 대해 가지고 있는 뜻은 고통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평화를 주려는 것이다.”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겪으며 평화를 누리지 못한 사람들은 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평화가 없는데 평화, 평화라고 언제까지 말하렵니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평화의 전파자들은 ‘주여, 우리가 전한 바를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심히 울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의 증거는 너무나도 미더운 것이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고 나서 본 것에 대해서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태양에다 당신의 장막을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아무리 의심에 찬 눈이라도 그것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 보십시오. 평화는 더 이상 지체되는 것이 아니고 온 것입니다. 더 이상 예언된 것이 아니고 벌써 나타난 것입니다. 보십시오. 아버지께서는 마치 당신의 자비로 가득 채운 한 자루를 이 땅에 내려보내신 것과 같습니다. 이 자루는 주님이 수난 당하실 때 그 속에 감추고 있던 우리의 몸값이 쏟아져 나오도록 사난 조각으로 찢어져 활짝 열렸습니다. 이 자루는 매우 작지만 가득 찬 자루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태어날 아이는” 참으로 작은 아이이지만, “그 인성 안에는 하느님의 완전한 신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때가 차자 역시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히 왔습니다. 그분은 육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앞에 나타나시고 당신이 취하신 인간 모습을 통해서 사람들이 그 자비를 깨닫도록 사람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 모습을 취하여 사람들에게 나타나신 후 이제 그분의 자비는 숨겨진 채로 있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육신을 취하시는 것 그 이상으로 그분이 지니신 자비에 대한 더 훌륭한 증거가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그분은 아담의 육신 곧 아담이 원죄를 범하기 전에 가진 육신을 취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육신을 취하셨습니다.

우리의 비천한 상태를 취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 자비를 더 잘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이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말씀께서 우리를 위해 시들어 버리는 이 육신을 취하셨던 그 사실에서보다 더 큰 자애심의 충만함을 또 어디서 볼 수 있겠습니까? “주여, 당신은 인간이 무엇이기에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그를 따뜻이 돌보시나이까?”

그러므로 인간은 하느님께서 사람을 얼마나 극진히 돌보아 주시는지 알아야 하고 또 그분이 사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얼마나 깊은 사랑을 느끼고 계신지도 깨달아야 합니다. 사람이여,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그분께서 당신을 위해 행하신 모든 일을 보고 그분이 얼마나 큰일을 하셨는지 깨달으십시오. 그러면 그분이 취하신 인성을 통해서 그분이 지니신 깊은 자비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성을 취하셨을 때 당신을 극진히 낮추셨지만, 그것으로 인해 당신 자비의 위대함을 더 훌륭히 보여 주셨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낮추면 낮추실수록 그만큼 더 우리의 사랑을 끌어당기십니다. “우리 구세주 하느님의 자비가 인간의 모습을 취하여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이 취하신 인성을 통해서 보여 주시는 자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신성을 우리가 지니는 인성과 연합하실 때 자비의 위대함을 분명히 보여 주셨습니다.
저녁기도
+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당신 아드님께 성령을 부어 주신 지극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합시다.
◎ 자비로우신 성부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시는 자비로우시고 영원하신 성부여,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 주셨으니 감사 드리나이다.
― 그분의 탄생으로 온 세상을 즐겁게 하소서.
◎ 자비로우신 성부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리며 은총의 때를 선포하도록 당신 아드님을 보내셨으니,
― 사람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소서.
◎ 자비로우신 성부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방의 박사들을 성자께로 인도하시어 그분을 경배하도록 하신 성부여,
― 우리 믿음의 봉사와 기도를 받아들이소서.
◎ 자비로우신 성부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박사들에 이어 모든 사람을 어두움 속에서 당신의 기묘한 광명에로 불러 주시고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게 하셨으니,
― 우리 모두가 이 복음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 자비로우신 성부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베들레헴에 탄생하신 그리스도를 이방인들에게 계시의 빛이 되게 하신 성부여,
― 죽은 형제 자매들에게 당신 얼굴의 영광을 드러내 보이소서.
◎ 자비로우신 성부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전능하신 천주여, 당신의 빛을 보내시어 세상의 어두움을 밝혀 주셨으니, 우리로 하여금 인자로이 굽어보시는 당신 어전에서 독생 성자의 성대한 탄생을 아름다운 찬미가로 축하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