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드리는 글
늘 오월이면 진한 아카시아와 장미향 그리고 집 앞 황금 보리밭
훑고 지나가며 손에 스치는 느낌과 향기는 얼마나 감미로운지요!
또 하늘의 별과 달은 얼마나 다정한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처음으로 엄마랑 함께 맞이하지 못하는 성모님의 달
인류전체로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좀 더 특별한 성모의 밤
하늘 어머니의 품에 안겨 빛나는 주님의 얼굴을 뵙고 계실 엄마,
영원한 고향에서 저보다도 더 저를 사랑해주고 계실 울 엄마,
이제 성모님과 엄마와 함께 겹쳐 그립고도 그리운 오월입니다
코로나로 지구전체가 신음하는 이때
믿음 희망 사랑으로 함께함이 필요하답니다
구세사에서 가장 밝음으로 채워진 한 순간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한 그 환희의 순간,
그 신비한 피앗의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순간순간 비우고 계옵심, 뵙고싶음, 고우심, 기쁨, 그리움으로 채우며
천국을 살다가 영원한 생명으로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여는 은총의 삶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집 앞 아기 손가락만한 작은 팬지꽃
“예수님만 생각하여라, 예수님만 생각하여라
예수님만 생각하며 함께 있으라“고 속삭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마니피캇의 순간이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 름다움 바라보고,
그분 궁전을 눈여겨 보는 것이라네“(시편 27.4) 아멘
진교성당 최 아네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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