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는 어떤 성사인가요?
전통적으로 교회의 7성사 중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세례성사입니다. 왜냐하면 세례를 통해 신앙 공동체인 교회의 일원이 되며,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기 때문입니다.
어느 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듯이 가톨릭 입교성사인 세례성사를 받기 위해서도 일정 기간의 교육이 요구됩니다. 고대 교회에서는 이 교육기간이 3년이었으나, 지금은 보통 1년에서 6개월 정도입니다.
세례성사는 성직자(부제,사제,주교)가 수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나 비상시에는, 즉 전쟁이나 박해로 인해 성직자가 없는 경우나 사제를 불러올 동안에 세례 받을 사람이 죽을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평신도도 세례를 줄 수 있습니다.
세례성사로 받은 인호의 효과는 무엇인가요?
세례성사로 받은 인호의 효과는 우리가 영구히 교회의 일원이 되게 하고 (그러므로 세례는 한 번만 받습니다) 교회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갖게 하고,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을 줍니다.
세례성사의 집전자는 누구인가요?
세례성사의 집전자는 일반적으로 사제입니다. 그러나 죽을 위험에 있을 경우에는 누구든지 세례를 집행할 수 있습니다.
세례는 어떻게 베푸나요?
세례 받을 사람의 이마에 물(자연수)을 부으면서"(세례명) ,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베풉니다." 라고 합니다.
어떤 은혜를 받게 되나요?
세례성사를 받으면 은혜(효과)를 입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도 사도행전에 잘 요약되어 나옵니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2.38) 이 구절은 성령을 받은 베드로 사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는 곧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구세주" 라고 설교하자. 이를 듣고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라고 묻는 청중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합니다. 이는 세례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죄스러운 생활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새로운 삶으로 태어나는 것"(로마 6,1-14 참조) 이라고 합니다. 이런 삶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신 삶이고 , 우리 또한 그러한 삶을 살 때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그리스도처럼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됩니다. 또한 베드로는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라고 권유합니다.
즉 세례를 통해서 죄의 사함이 이루어집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세례를 통해서 원죄와 본죄 모두를 사함 받는다고 합니다. 원죄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명령을 어겨서 지은 죄로서(창세기 3장) 후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죄입니다. 본죄란 인간 각자가 지은 죄입니다. 그런데 원죄이든 본죄이든 죄의 본질은 하느님을 멀리하고 자신에게 집착하는 이기주의입니다.
세례를 통해 모든 죄의 사함을 받는다는 것은 ,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자신만을 바라보며 이기적인 삶을 살아온 것을 불문에 부치시고, 예수님이 사신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와 이웃을 사랑하며 새롭게 살 수 있는 은총을 주신다는 뜻입니다. 세례 예식 중에 물로 씻는 것도 이렇게 과거의 죄를 용서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는 세례를 통해서 성령의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세례를 통해서 우리 안에 성령께서 머무르시게 됩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 각자는 고유한 은사를 받게 됩니다(1고린 12,1-11 참조) 그러나 각자가 받은 고유한 성령의 선물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1고린 4,1-25 참조). 그러므로 세례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새로운 삶에로 탄생하게 되고, 모든 죄를 용서받으며, 성령의 선물을 받게 되는 은혜가 주어집니다.
세례성사를 통해서 교회와는 어떤 관계를 맺게 되나요?
사도행전에 의하면 베드로의 설교 후에 3천 명이 세례를 받고 새로운 신도가 되어서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2 , 41 -42)라고 합니다. 즉 세례를 받고 교회 공동체에 귀속되어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례는 교회의 일원이 되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표현을 빌리면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肢體)가 됩니다. 교회 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머무르시면서 신자들을 통해 자신의 구원사업을 계속하신다는 의미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 세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됨으로써 모든 신자들은 동등한 품위를 지니게 됩니다. "세례를 받아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습니다.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은 모두 한 몸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갈라 3,26-28).
세례 받은 후 즉시 죽으면 천당에 가나요?
세례를 통해서 원죄와 본죄가 사함을 받기 때문에, 만일 누가 세례 받은 후 즉시 죽으면 천당에 가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 받고 즉시 죽어서 천당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바라기보다는 세례를 통해서 죄를 용서해주시고 새로운 삶에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그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성실히 살아가고자 다짐하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세례성사를 받고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 참된 의미와 보람에 가득 찬 길이라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증거함으로써 그들도 하느님을 믿고 함께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천당에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는 천당이라면 기쁨이 덜하지 않겠습니까?
세례 받은 것을 취소할 수도 있나요?
한 번 세례 받은 것은 취소할 수 없습니다. 세례는 복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응답이지만, 동시에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은 우리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선택은 결코 취소될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인호(印號)가 새겨진다는 말을 합니다. 영혼에 인호가 각인되는 세례를 한 번 받게 되면 결코 취소할 수 없습니다. 신자생활이 자신 없을수록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께 도움을 청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간절히 구하는 바를 분명히 들어주십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언제 세례를 받게 해야 하나요?
부모는 아기의 출생 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세례를 받게 해야 하고 100일을 넘기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사목지침서 제47조 참조). 특히, 죽을 위험이 있으면 지체없이 세례를 받게 해야 하며, 아기의 부모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거나 원치 않더라도 세례를 받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려진 아기나 주운 아기가 세례 받은 사실이 불확실하면 이때도 세례를 받게 해야 합니다(사목지침서 제48,49조). 또 유산된 태아가 살아 있으면 기형이나 형태를 갖추지 못했어도 세례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교회법 제871조;사목지침서 제50조 참조).
유아세례와 성인세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신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세례는 전부 성인세례입니다. 세례의 은혜 부분에서 설명했듯이 세례는 앞서 선포된 복음에 대한 응답이며 회개의 표시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회개하는 것이 바로 신앙이고, 이런 의미에서 세례는 신앙의 표시입니다.
언제부터 유아세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신약성서에도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었는지에 대해서 확실히 전해지지 않습니다. 단지 "온 집안 사람"이 세례를 받았다는 구절(1 고린 1, 16 ; 사도 16 , 15 ; 16 , 31.33) 이 나올 뿐인데, 집안 사람에는 아이들도 속한다는 것을 미루어 유아세례가 실행되지 않았겠는가 하고 추정할 뿐입니다. 어린이세례에 관한 기록은 215년경에 저술된<사도전승>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전교지역은 성인세례가 대부분입니다만, 유럽은 그리스도교가 널리 전파된 1천년대 이후로는 유아세례가 대부분이었고, 성인세례는 예외에 속하였습니다. 성인세례나 유아세례의 효과는 같습니다. 그러나 신앙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유아세례의 경우에 어린이 자신이 직접 신앙을 고백하지 못하므로 부모나 대부모가 어린이를 대신해서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고백은 아이가 신앙을 키워가도록 돕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은 나중에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기회를 갖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견진성사입니다. 이렇게 볼 때 어른은 우선 신앙고백을 하고 세례를 받지만, 아이는 부모와 대부모의 신앙고백으로 세례를 받고 나중에 스스로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철이 들어서 스스로 판단하여 신앙고백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세례를 미루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신이 판단해서 소중한 가치라고 여겨지는 것이면 어려서부터 자식에게 가르칩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이 귀중하다고 확신한다면 마땅히 어려서부터 자식에게 전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세례성사의 개념세례성사는 인간이 지닌 근본적인 죄의 상태로부터 물과 성령으로 정화하여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출생하고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결합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세례 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요. 그리스도 신비체의 일원이 되고 모든 죄와 벌로부터 용서를 받고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성사라고 대부분의 교리서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례성사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어 죄를 벗어난 인간 상태로 승격되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거룩한 의식입니다(어린이 세례 예식서). 입교의 성사인 세례성사세례성사는 성체성사, 견진성사와 함께 그리스도의 입교 성사라고 합니다. 곧 세례성사로써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고, 성체성사로서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예수그리스도와 일치하고, 견진성사로서 그리스도를 닮게 되어 교회의 건설을 위해 능동적이고도 실천적인 증거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크리스찬 입교의 성사는 성품과 혼인성사를 준비시키는 성사이면서 더구나 세례성사는 생명과 천국의 입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세례성사를 모든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례성사는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에 맡긴 신약 최초의 성사입니다(마태 28, 19). 곧, 세례성사는 성령의 은총으로 빛을 받고 그리스도의 복음에 응답하는 신앙의 성사입니다(어린이 예식서 총지침 3). 물로 받는 세례 이외의 세례화세 : 자기의 뜨거운 열성으로 자신의 죄를 씻는다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교회의 정식 성사 집행 없이 진심으로 자신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완전한 통회가 이루어지는 사랑의 세례입니다.
혈세: 피로써 자신의 죄를 씻는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위한 그리스도 신앙인이 자기의 신앙을 위해 순교할 때 이루어지는 세례입니다. 죽음이 임박하여 영세할 시간도 없고 그런 조건이 준비되어 있지 못할 때 순교로써 생명을 바치게 되면 비록 물로써 씻는 세례를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순간에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세례성사의 효과죄에 대한 세례의 효과 : 제 2 차 바티칸공의회는 세례성사를 받으면 그리스도와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룬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세례성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남을 의미한다고 가르칩니다(계시헌장 3; 교회헌장 2). 따라서 세례성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아(사도행전 4, 12) 죄와 마귀의 권세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결국 세례성사를 통해서 새로 태어난다고 하는 의미는 인류의 원조 아담에게서 비롯된 하느님과의 단절이 화해로 다시 이어지고, 원죄와 지금까지 지은 죄와 그 잠벌까지 용서받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죄의 상태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난 자로 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 : 세례로 새로 태어난 자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룹니다. 일치를 이루시는 그리스도는 생명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에 세례성사로 우리는 생명을 받게 됩니다(요한 6, 2). 이것은 더 이상 죽음에 예속되지 않음을 뜻하고(요한 8, 51) 초자연적 생명을 누리게 됨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됨 : 세례성사는 그리스도와 일치시켜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양자가 되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고(에페 1,5 ;요한 3, 1)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부성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세례성사로 우리는 성령의 거처가 됨 : 세례성사로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쳐하시게 됩니다. 이 성령은 우리에게 내적 능력이 이루어지게 하시고 외적인 법이나 다른 것보다 강력하게 우리 마음속에 윤리적인 규범과 내적 의무를 규정하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것을 은총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은 세례 받은 자에게 마음 속 깊이 영향을 주어 여러 은총의 효과를 드러내게 하기 때문입니다(갈라 5, 22). 이와 같이 이 성령은 새로운 윤리생활의 원천이 되고 그것을 실천하는 능력이 됩니다.
교회와 일치 :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로 교회의 일원이 되고 사도직에 참여하게 됩니다. 세례성사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됨은 곧 교회와 일치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선물 중의 가장 큰 것은 성체의 제사이고 세례 받은 신자들은 사제와 더불어 성체의 제사에 참여하는 의무와 권한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교회의 창립목적이 그리스도의 왕국을 전 세계에 펴고 모든 인간을 구원에 참여케 하고 그리스도께 이끄는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세례 받은 신자들은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구원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할 의무를 지니게 됩니다(평신도교령 3). 세례성사의 필요성성서에서 보면 예수님께서는 세례성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마르 16, 16). 또한 성령 강림 날 성 베드로도 첫 설교 후 통회의 세례를 받으라 하셨습니다(사도 2, 38). 또한 세례의 필요에 관해서는 초대교회 때부터 아무런 논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르타고 공의회에서는 세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트리엔트 공의회에서는 세례의 필요성을 신앙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성서에 나타난 세례성사"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 19-20)." 또한 사도들의 활동에서 사도들 스스로가 세례성사의 설정자로 나선 적이 없고 그리스도께서 세례성사를 설정하셨고 자신들은 관리자, 일꾼으로 자처하고 있었습니다(갈라 4, 1-2).
예수님의 세례에 대한 언급이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에 있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세례에 대해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세례는 성령과 불로써 이루는 세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마르 1,9-11; 루카 3, 20-21; 요한 1,32-34). 또한, 세례 예식의 절대성을 암시하면서 세례의 주요 효과인 영, 신적 출생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요한 3, 5). 이처럼 새로운 출생이란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세례자 요한의 세례와 예수님의 세례를 비교하면서 세례성사의 의미를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요한 3, 22-30; 마태 3,11-12; 사도 19, 1-5). 이처럼 성서에 기록된 언급을 볼 때 세례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셨고 이 세례성사를 통해 인간을 당신의 신적 생명에 참여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성사의 주체세례성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입니다. 또한 어른만이 아니고 어린이도 세례성사를 받아야 한다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트리엔트 공의회).
교황 바오로 6 세께서는 어린이들도 그리스도의 신적 생명에 참여하기 위해, 또 원죄로 인하여 성화은총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세례성사 집전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이레네오 성인께서도 세례의 보편적 필요성은 어린이에게까지 연장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의 세례에 관한 트리엔트 공의회에서는 신앙 조항으로 선포했습니다.
어른들이 유효한 세례성사를 받기위해서는 지향(Intentio)이 필요합니다. 즉, 세례성사를 받고자 하는 자발적 원의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세례성사를 유효하게 받기위해서는 지향 외에 자신의 죄를 통회하며 최소한 기본 교리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죽을 위험시에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동의만하면 세례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세례성사의 집전자일반적으로 세례성사는 주교, 사제, 부제가 집전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교회 안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성사를 집전합니다. 그러나 세례성사의 주 집전자는 다른 모든 성사에서처럼 그리스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을 위험시에는 누구나 다 세례성사를 집전할 수 있습니다. 즉 이교인이나 다른 종파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올바른 지향만 있으면 세례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세례를 대세 혹은 비상 세례 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회의 기본 교리 즉 하느님의 존재,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이 세상이 구원되었다는 진리, 죽은 후에 심판이 있고 영원한 삶이 있다는 것을 믿으면 아무라도 세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대세를 준 후 집행자는 대세자의 성명, 생년월일 또는 연령, 본명, 대부모, 세례일, 집전자를 적어서 관할 구역의 본당 사무실에 알려야 합니다. 세례성사의 예식세례성사의 예식은 과거와 동일하되, 현대에 와 약간 변경되었습니다. 세례예식은 환영예식, 말씀의 전례, 성사집전, 끝 예식이라는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세례성사도 다른 성사와 마찬가지로 질료(Materia)와 형상(Forma)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질료(Materia): 세례성사의 질료는 물(순수 자연수)입니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도 세례예식의 물에 관해서 언급하시고(요한 3, 5) 사도들도 예수님의 이 말씀을 자의적으로 받아들였고 교회의 전통도 이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했습니다(플로렌스와 트리엔트 공의회). 이 물은 본연의 의미상 씻는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세례성사를 받는 주체에 적용해야 합니다.
형상(Forma): 질료인 물을 부으면서 읽는 말 자체(기도문 또는 경문)를 의미합니다. 이런 말은 성사적 행위를 나타냅니다. 즉 "나는 당신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 하는 말이 세례성사의 형상이고 이마에 붓는 물은 질료입니다. 세례성사의 거행예비자는 세례성사를 받기 전에 대부 대모를 미리 정하고 지역 공동체의 집회에 참석하며 적당한 기간 동안 교리교육을 받고 준비를 갖추어 회심과 신앙을 공고히 해야 합니다. 세례성사 예식은 예비자의 추천과 환영뿐 아니라 예비자 자신의 명백한 입교 지향과 교회의 가르침에 동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통으로 세례성사 예식은 미사 중에 거행하게 됩니다. 이 입교식은 되도록 주일날에 거행하고 그 지역 공동체가 적극 참여하도록 일러두고 있습니다(어른 입교 예식서 240-244항 참조).
환영식 : 예비자와 대부모에 대한 물음으로 세례성사에 대한 원의와 함께 예비자의 자격 여부를 묻는 부분.
말씀의 전례 : 개회식은 생략하고 바로 말씀의 전례를 시작함.
- 간구와 참회식
- 구마 기도와 예비자 성유의 도유(O.C. = OIeum Catechumenorum): 집전자는 예비자의 가슴과 뒷덜미(경우따라 양손이나 혹은 더 적합한 지체)에 아무 말 없이 성유를 발라줌.
세례를 설명하는 예식- 세례 후 기름 바름(S.O. = Sanctum OIeum 또는 S.C.=Sanctum Chrisma) : 크리스마 성유 도유는 영세자의 왕다운 사제직과 하느님 백성에 결합을 뜻함.
- 흰 웃을 입음 : 흰옷을 입는 것은 새로이 창조되어 그리스도를 닮게 된 것과 새로운 품위를 드러내는 상징임.
- 촛불을 켜줌 : 빛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한 성소를 밝혀줌.
세례성사 이후 계속 미사를 진행할 때에는 신경을 생략(신앙고백을 하였으므로)하고 즉시 신자들의 기도를 바치고 봉헌 예절에서부터 미사로 이어집니다. 세례의 집전- 영세수 축성 : 이 때 인류 창조 때부터 하느님이 베푸신 사랑의 신비를 되새기며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기억함. 또한 성령을 부르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전함으로써 주께서 제정하신 세례로 그리스도의 구원에 참여하고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나누어 받게 되는 사실을 드러냄.
- 마귀와 죄를 끊어버림 : 세례성사는 하느님과 결합되고 하느님 안에서 새로 태어나는 것이므로 그 반대되는 죄와 마귀를 끊어버림으로써 구세주의 언약대로 하느님과 신비로이 결합되는 것임.
- 신앙고백 : 집전자와 교우들 앞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그리스도와 새로운 계약을 맺으려는 굳은 결의를 표명함.
- 세례식 : 삼위일체의 이름을 부르며 물로 씻는 예식으로 세례성사 중 가장 중요한 예식임. 세례성사의 인호(印呼)교회는 세례, 견진, 성품성사는 영적이고 영원한 표지를 새겨준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트리엔트 공의회). 이 표지를 인호라고 하는데 이것은 반복이 불가능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인호는 영혼에 새겨져 없어지지 않는 표지를 의미합니다.
비오 12세께서는 세례성사로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신비체의 일원이 되고 인호를 통해 신적 예배의 자격자가 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며 다른 성사를 받을 권리를 받게 된다고 가르칩니다(회칙 Mediator Dei). 이 인호는 은총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은총의 생명과 결합되어 있을 때 인호의 참된 빛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총의 상태가 아니거나 죄 중에 있더라도 인호는 없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세례명 : 세례성사로써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기 때문에 받는 이름입니다. 보통으로 옛날 성인 성녀들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세례명과 세례성사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본래 세례 때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세례 받는 사람의 구별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세례명 없이도 세례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대부모 : 신앙생활을 돌보아 주는 영혼의 부모라는 뜻입니다. 세례성사 때 대부모를 세우는 것은 초대교회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본래는 박해 때 신자라는 확인의 신분보증과 좋은 평가의 증언을 위해서 대부모가 실천적인 이유에서 필요했던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 세례에서는 대부모가 어린이를 대신해서 신앙을 고해하고 부모와 협력하여 신앙을 교육할 거룩한 의무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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