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쩌나] 내적 성장을 하려면?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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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저는 어떤 잘못을 하고 나면 깊이 생각하고 후회를 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착하다, 신중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데 정작 제 마음은 그리 편하지가 않고 내적인 성장도 없는 듯이 느껴집니다. 저의 삶의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요?
답: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후회할 짓을 하고 나면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것을 혹자는 자아 성찰의 시간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습관은 자아 성찰과는 내용이 다른 것입니다. 앉아서 좋지 않은 생각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중추신경이 그런 생각을 현실로 인식해 태풍을 만난 배처럼 정신없을 정도로 어지러워집니다.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문제와 불행은 어떤 일에 깊이 빠져들 때 생겨납니다. 만약 사소한 일에만 집중하면 더 큰 시야를 갖지 못해 해결 방법을 찾을 수가 없게 됩니다. 삶의 통찰력을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나친 행동 분석적 사고, 제한된 생각 같은 것들은 떨쳐 버리고 새로운 태도를 발전시켜 가면서 성장과 즐거움을 누리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차분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를 돌아보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생각에 사로잡혀 길을 잃어서는 안 되며 그 생각을 관리하는 사람이 자신이란 것을 의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회복력을 가진 존재라고 합니다. 사람은 어떤 충격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은 저마다 자신을 교정하는 정서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억압적 환경에서도 정신력을 이용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인생을 얼마든지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시각을 바꾸는 일은 인생에 대한 깊고 긍정적인 느낌을 사다리를 오르듯이 하나씩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런 때 필요한 것이 침묵의 영성입니다. 참된 침묵 속에서 사람은 내적인 법칙과 연결이 되고 모든 힘은 정숙한 상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것은 힘이 무의식 속으로 숨어든 상태가 되어 귀로 들어오는 소리를 받아들이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적 성장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전능한 절대 법칙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기 위해서 침묵의 영성을 실행해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고귀해질수록 같은 생각의 소유자들과 연결 고리가 형성되고 결국은 자신을 스스로 돕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반대로 교활한 생각을 가지면 똑같이 주위에 교활한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사람을 속이려 할 것입니다. 자신이 침묵의 영성을 실행하는지 알려면 평온의 기도를 들으면서 얼마나 수긍하는가로 알 수 있습니다. “주님,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를 주시고,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침묵의 영성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애쓰는 헛된 짓을 자주 합니다. 혹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서 더 이상의 행동을 포기하고 수동적이 됩니다. 심지어 우울증, 불안, 신체적 질환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침묵의 영성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나쁜 일을 당하였을 때 처음에는 부정적 감정에 시달리지만, 시간이 가면서 깊은 상처를 남긴 고통스러운 감정이 좋은 면으로 달라지는 것을 체험합니다.
사람은 자기 마음이 정의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올바른 목적은 일시적으로 실패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바르지 않은 것을 선택하면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며 당연히 실패하게 됩니다.
이런 정의의 흐름을 따라 살려면 침묵의 영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구약의 집회서에도 침묵을 강조합니다. “침묵을 지키면서 지혜로워 보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말이 너무 많아 미움을 받는 자도 있다. 대답할 줄 몰라서 침묵을 지키는 자가 있는가 하면 말할 때를 알고 있어서 침묵을 지키는 자도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기다리며 침묵하지만, 허풍쟁이와 바보는 놓친다”(집회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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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르멜의 산길 Subida Del Monte Car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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