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지나 어느덧 보름이 되어
새해소망을 한번더 기원해보는 정월대보름이
돌아왔다. 물가가 오르든 날씨가 춥든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우리 서민들은 작은기원이 혹여 저버려지는 일이있을까
정월보름도 소중히 아주 소중히 챙겨진다.
민속장터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느라 얼굴과
몸을 둘둘 감싸고 추위와 이겨내느라 애쓰며 혹한도
아랑곳 안하고 보름나물과 잡곡 부럼들을
수북하게 쌓아놓고 있다.
사람들이 먹는 먹거리인지라 아름답게 보기에도
좋아 보인다.
아침일찌기 나가서 사진만 찍고
오려니 상인께 좀 미안
했읍니다.
지난가을에 말려놓았던
우거지와 호박우거리를 따뜻한 물에 담궈두고
무청,호박우거리,고사리,고비,고구마줄기,다래순등을
불려서 무르게 삶아 그물에 불으라고
30여분 정도를 담궈둔다.
다 불었으면 차례로 우거지를 들기름과
우리간장을 넣어 볶아준다.
도라지도 불려 삶아주고
무사태평하라는 무 나물도 소금간을 하여
식용유로 볶아준다.
호박우거리도 뽀얗기 때문에 소금간을 하며
들깨가루 마늘을 넣고 간을보며
식용유로 볶아주면된다.
고사리,고구마순,고비나물은 우리간장으로 간하며
들깨가루 마늘을 넣고 들기름으로 볶아준다.
숙주나물과 시금치는 삶아서
소금간하여
들기름과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묻혀준다.
아홉가지 나물을 볶고 무처먹는 보름날 하다보니
열가지가 되었읍니다.
봄동을 사다가 겉절이로 김치는 대신 하였구요.
올해는 오곡밥을 아니하고 팥만넣어 찰밥을 했읍니다.
팥은 수르르 삶아 첫물은 버리고
소금간을 약간하여 푹 다시 삶아서 건저
찹쌀에 고루섞어 밥을 하면된다.
옛풍습을 다 따라할수는 없지만
우리고유 명절 정월대보름
조금씩이라도 정성으로 장만하여
아홉번은 아닐지라도
삼시세때에 가족 건강을 위해
잡곡밥에 맑은 물김치와 부럼을 깨물며
둥근 달을 보고 올일년의
가족 건강과 만사형통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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