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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루스페의 성 풀젠시우스 주교의 ‘파비아노를 거슬러’에서)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것이 우리를 성화시킵니다

루스페의 성 풀젠시우스 주교의 ‘파비아노를 거슬러’에서 (Cap. 28,16-19: CCL 91A,813-814)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것이 우리를 성화시킵니다
예언자 하깨서에 의한 독서 2,10-23
미래의 축복, 즈루빠벨에게 약속하시다

28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
이 몸 둘 곳 주 하느님 *
나는 좋으니 하신 일들 낱낱이 이야기하오리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당신을 떠나는 자는 망하오리니,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이외다.
 주여, 당신의 말씀은 내 입에 달고,
 꿀보다도 더하게 입맛이 도나이다.
제1독서
예언자 하깨서에 의한 독서 미래의 축복, 즈루빠벨에게 약속하시다
10 다리우스 제이년 구월 이십사일, 주께서 예언자 하깨를 시켜 말씀을 내리셨다. 11 “나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너는 사제들에게 법을 물어 보아라. 12 제물로 바쳤던 고기를 싼 옷자락에 빵이나 익힌 음식이나 포도주나 올리브 기름이나 그 밖에 어떤 음식이 닿았다고 하여, 그런 것이 제물처럼 거룩해지느냐고 물어 보아라.” 사제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였다. 13 하깨가 또 “몸이 시체에 닿아 부정을 탄 사람이 어떤 음식을 만졌다면, 그 음식도 부정을 타느냐?” 하고 물으니 사제들은 부정을 탄다고 대답하였다. 14 이 말을 받아 하깨는 이렇게 전하였다.
“이 백성, 이 민족도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이 만든 것도 마찬가지다.
주님의 말이다.
거기에 닿으면 무엇이든지 부정을 탄다.

15 그러니 이제 너희는 주의 성전을 짓기 시작한 이 날부터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눈여겨보아라. 16 이제까지는 곡식 스무 단이 나던 곳에서 열 단밖에 나지 않았고, 포도주 쉰 동이가 나던 술틀에서 스무 동이밖에 나지 않았다. 17 나는 너희가 괘씸하여 너희 손으로 가꾼 것은 다 말라 쭉정이나 깜부기가 되게 하였고, 또 우박으로 짓부수기도 하였다. 그래도 너희는 나에게 마음을 돌리려 하지 않았다. 주님의 말이다. 18 너희는 주님의 성전 주추를 놓은 구월 이십사일, 바로 이 날부터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눈여겨보아라. 19 곳간에 둔 종자가 줄어드는지, 포도, 무화과, 석류, 올리브가 열리는지 안 열리는지 두고 보아라. 나는 이 날부터 복을 내리기로 하였다.”

20 그 달 이십사일, 주께서 하깨에게 또다시 말씀을 내리셨다. 21 “너는 유다 총독 즈루빠벨에게 이렇게 일러라. ‘내가 하늘과 땅을 뒤흔들리라. 22 또 뭇 나라 옥좌를 뒤엎고 뭇 민족의 힘을 꺾으리라. 병거대를 뒤집어 엎고 기마대는 저희끼리 싸우다가 서로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리라. 23 그날이 오면,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스알디엘의 아들 즈루빠벨아, 내가 너를 들어올리리라. 너는 나의 종이다.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내가 너를 뽑았으니 너는 옥새처럼 소중하다.’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제2독서
루스페의 성 풀젠시우스 주교의 ‘파비아노를 거슬러’에서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것이 우리를 성화시킵니다
제사를 바칠 때 바오로 사도가 입증해 주는 바와 같이 우리 구세주 친히 명하신 바가 완수됩니다.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손에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시고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식후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이것은 내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으심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제사를 바치는 것은 주님의 죽으심을 선포하고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바치신 그분에 대한 기념으로 하는 것입니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그분 친히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죽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제사에서 그분의 죽음에 대한 기념을 행할 때 성령께서 오시어 우리 안에 사랑을 부어 넣어 주시기를 청하고, 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그 사랑으로, 우리도 성령의 은총을 받아, 세상이 못박힌 것으로 보고 우리가 세상에 대해 못박히게 되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죽으실 때 죄에 대해 “단 한 번 죽으심으로써 죄의 권세를 꺾으셨고 다시 살아나셔서는 하느님을 위해서 살고 계시는 것처럼” “우리들도 새 생명을 얻어” 주님의 죽음을 본받아 사랑의 은총을 얻고 죄에 대해 죽으며 하느님을 위해 살게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빵을 먹고 그분의 잔을 마실 때 그분의 몸과 피에 참여한다는 그 사실 자체는 우리가 세상에 대해 죽고 우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야 하며 우리 육체를 그 정욕과 욕망과 함께 못박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신자들은 육체적 순교의 잔을 마시지 않아도 주님의 사랑의 잔을 마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취해 자신들의 외적 지체를 억제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옷 입으며 육신의 정욕에다 마음을 두지 않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다 더 마음을 둡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사랑을 간직하면서 그분의 잔을 마셔야 합니다. 사랑 없이는 자기 몸까지 불에 던지는 일도 쓸모 없는 일이 됩니다. 그 사랑이 우리에게 바로 이것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통하여 제사에서 신비 속에 거행하는 것을 실제로 이루게 됩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의 넘치는 은총으로 항상 우리를 이끄시고 밀어 주시어, 언제나 선업에 열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