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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막시무스 아빠스가 탈라시우스에게 전한 ‘답변서’에서)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는 빛

성 막시무스 아빠스가 탈라시우스에게 전한 ‘답변서’에서 (Quaest. 63: PG 90,667-670)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는 빛
예언자 즈가리야서에 의한 독서 3,1-4,14
군주인 즈루빠벨과 대사제인 여호수아에게 하신 약속
22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
모든 조물들아 너희는 *
주님을 당신 나라 곳곳에서 찬양들 하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모든 조물들아, 너희는 주님을 찬양하라.
 주여, 당신의 계명 길로 날 깨우쳐 주소서.
 묘하신 당신의 일들을 깊이 생각하리이다.
제1독서
예언자 즈가리야서에 의한 독서 군주인 즈루빠벨과 대사제인 여호수아에게 하신 약속
3,1 주께서 대사제 여호수아가 주님의 천사 앞에 서 있고 사탄이 그 오른편에 서서 그를 고발하는 것을 나에게 보여 주셨다. 2 주님의 천사가 사탄을 나무랐다. “사탄아, 너 주님께 책망받을 놈아! 예루살렘을 택하신 주님께 책망받을 놈아! 이 사람은 불에서 꺼낸 나무토막이 아니냐.” 3 그때 여호수아는 때묻은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서 있었다. 4a 천사가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일렀다. “저 때묻은 더러운 옷 대신에 좋은 옷을 입히고, 5 머리에는 깨끗한 관을 씌워 주어라.”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머리에 깨끗한 관을 씌워 주자, 주님의 천사가 일어서서 여호수아에게, 4b “보아라! 내가 너의 죄를 벗겨준다.” 하고 선고하였다.

6 그리고, 그 천사는 여호수아에게 주의 말씀을 일러주었다. 7 “만군의 주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만일 내가 일러준 길을 따르고 내가 맡긴 직책을 다한다면 너는 내 울 안을 지키고 내 집을 다스리며 여기 서 있는 자들과 어울려 지내게 되리라. 8 대사제 여호수아야, 똑똑히 들어라. 여호수아를 모시고 앉아 있는 동료들도 잘 들어라. 나 이제 내 종이 될 새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너희가 그 자리에 오른 것이 그가 올 징조이다. 9 나 이제 여호수아 앞에 돌을 하나 놓는다. 돌은 하나인데 눈은 일곱 개가 달려 있다. 나는 친히 이 돌에 - 내가 이 땅의 죄를 하루 아침에 쓸어버리겠다 - 고 새기리라.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10 그날이 오면, 너희는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잔치를 베풀고 서로 오가며 살리라.’ 만군의 주께서 하신 말씀이시다.”

4,1 나와 말을 하던 그 천사가 돌아와서 나를 흔들어 깨웠다. 잠이 덜 깬 사람처럼 얼떨떨해하는 나에게, 2 그가 물었다. “무엇이 보이느냐?” 나는 금으로 만든 등잔대가 보인다고 대답하였다. 그 등잔대 꼭대기엔 그릇이 하나 있고, 그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심지 주둥이가 하나씩 뚫린 등잔 일곱 개가 붙어 있었다. 3 그리고 올리브 나무 두 그루가 등잔대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서 있었다. 4 나는 나와 말하던 그 천사에게 “나리, 이것들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5 나와 말하던 그 천사는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느냐?” 하고 되물었다. 내가 모르겠다고 하자, 6 그 천사가 나에게 일러주었다. 이것은 주께서 즈루빠벨이 할 일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것은 권세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
내 영을 받아야 될 일이다.”
만군의 주께서 하신 말씀이시다.
7 “산아, 네 아무리 크다 하여도
즈루빠벨 앞에서는 평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산에서 머릿돌을 떼어 올 때,
사람들은 ‘멋지다, 멋지다.’ 하며 환성을 올리리라.”

8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9 “즈루빠벨이 제 손으로 이 집에 주춧돌을 놓았으니, 그가 손수 그 일을 이루리라. 그제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가 만군의 주님이심을 너희가 알리라. 10 일이 자잘하게 시작되어 사람들이 빈정거렸지만, 즈루빠벨이 골라 놓은 돌을 보고는 그 사람들도 기뻐할 것이다. 이 일곱 등잔은 천하를 살피는 주님의 눈이다.” 11 나는 그 천사에게 “그러면 등잔대 오른쪽과 왼쪽에 있는 올리브 나무 두 그루는 무엇입니까? 12 또 금 대롱으로 기름을 대어주는 올리브 나무 가지가 둘 있는데, 그것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13 그 천사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느냐고 하기에 내가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14 그는 이렇게 일러주었다. “올리브 나무 두 그루는 온 세상의 주를 모시도록 기름 부어 성별한 두 사람을 뜻한다.”
 
제2독서
성 막시무스 아빠스가 탈라시우스에게 전한 ‘답변서’에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는 빛
등경 위에 놓인 등불이란 “이 세상에 오는 모든 사람을 비추는” 아버지의 참된 빛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서 육신이라는 등불을 취하시어 등불이 되시고 등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셨습니다. 즉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교회 안에서 신앙과 사랑으로 전파되시며, 거룩한 생활과 계명을 따르는 신자들의 행동을 통해서 이방인들 눈앞에 드높이 비추어 주는 본성상 하느님 아버지의 지혜와 말씀이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복음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분을 집 안에 있는 사람 즉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비추어 주는 빛이십니다.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두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둡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께서는 본성상 하느님이시면서 당신의 빛을 확산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당신 자신을 등불이라 일컬으십니다.

그리고 내 생각으로는 위대한 다윗은 주님을 등불이라 일컬을 때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봅니다. “당신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오이다.” 사실 나의 구세주 나의 하느님은 무지와 악행의 암흑을 흩어 버리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이 때문에 성서는 그분을 등불이라고 일컬었습니다.

이 태양께서는 등불처럼 온갖 무지의 어두움을 몰아내시고 죄악과 악행의 암흑을 없애 버리시어 모든 이에게 구원의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의로움의 길이신 당신을 따르기로 작정하는 모든 이를 덕과 지혜를 통해서 아버지께로 이끄십니다. 그분은 또한 성교회를 등경이라 부르십니다. 이는 교회 안에 복음 전파를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빛나 그 말씀이 자기 집인 듯이 이 세상에 사는 이들을 진리의 광채로 조명하고 모든 이의 마음을 하느님에 대한 지식으로 채워 주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됫박 아래 놓여지는 것을 허락치 않습니다. 말씀은 제일 높은 등경 위에 즉 교회의 가장 귀중한 곳에 놓여져야 합니다. 말씀이 됫박인 율법의 문자 아래 감추어져 제한된다면 모든 이에게서 영원한 빛을 빼앗게 됩니다. 이 말씀은, 그릇 인도하고 오류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문자의 겉 휘장을 젖혀 여는 데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영신적 통찰력을 전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등경인 교회에, 말하자면 영과 진리로 하느님을 예배하는 교회에 놓인다면 그것은 모든 이를 비추어 줄 것입니다.

문자를 영적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면 얄팍하고도 부분적인 의미만을 파악할 수 있고 그 문자가 지닌 부요가 마음 안에 잠겨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영적 관조와 활동으로 말미암아 밝힌 등불을(지식의 빛을 밝혀 주는 이성의 등불을 뜻합니다.) 됫박 밑에다 놓지 않도록 합시다. 헤아릴 수 없는 지혜의 힘을 문자로 말미암아 제한시키는 죄과를 범치 않도록 합시다. 그것을 교회라는 등경 위에다 놓아, 참된 관조의 정상에서 모든 이에게 신적 가르침의 빛을 발산토록 합시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의 넘치는 은총으로 항상 우리를 이끄시고 밀어 주시어, 언제나 선업에 열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