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강론에서 | (Sermo 5 de diversis, 1-4: Opera omnia, Edit. Cisterc. 6,1[1970] 98-103) |
주님이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실지 내 처소에 버티고 서서 기다려 보리라 |
예언자 하바꾹서의 시작 | 1,1-2,4 |
고뇌를 느낄 때의 기도 |
하느님은 당신 위엄을 성소에서 나타내시나니 *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당신 백성에게, 힘과 능을 주시나니 * 하느님하 찬송을 받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후렴3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을 찬송하라. 노랫소리 맞추어 주를 찬송하라. |
○ 주 하느님, 당신 말씀을 듣고 싶나이다. ◎ 당신은 백성에게 평화를 말씀하시나이다. |
제1독서 |
예언자 하바꾹서의 시작 고뇌를 느낄 때의 기도 |
1,1 예언자 하바꾹이 환상으로 받은 말씀. 2 “주여,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이 소리,언제 들어주시렵니까? 호소하는 이 억울한 일,언제 풀어 주시렵니까? 3 어인 일로 이렇듯이 애매한 일을 당하게 하시고 이 고생살이를 못 본 체하십니까? 보이느니 약탈과 억압뿐이요,터지느니 시비와 말다툼뿐입니다. 4 법은 땅에 떨어지고 정의는 끝내 무너졌습니다. 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 먹는 세상,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5 “이 반역하는 무리들아, 똑똑히 보아라. 너희 생전에 놀라 질겁할 일이 벌어지리라. 귀를 의심할 만한 일이 일어나리라. 6 보아라, 내가 바빌론을 일으키리니 그들은 사납고 날랜 족속이라, 남의 보금자리를 빼앗으며 천하를 주름잡는다. 7 제 힘을 믿고 멋대로 법을 세우는 무섭고도 영악한 족속이다. 8 표범보다도 날래고 저녁에 나오는 늑대보다도 사나운 말을 탄 기병들이 먼 곳으로부터 먹이를 찾아 덮치는 독수리같이 9 닥치는 대로 휩쓸려고 전군을 휘몰아 온다. 얼굴마다 열풍 같은 노기를 띠고 포로들을 끌어다 모랫더미처럼 쌓는다. 10 고관쯤은 우습게 여기고 임금은 노리개로 삼으며, 그 어떤 성채건 하찮게 여기고 토성을 쌓아 점령하리니 11 제 힘을 하느님처럼 믿다가 죄를 지은 자들은 바람에 날려 가듯 사라지리라.” 12 “주여, 당신께서는 애초부터 나의 하느님, 이 몸은 하느님의 것인데, 죽을 리야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여, 어찌하여 그들을 재판관으로 세우셨습니까? 나의 바위여, 어찌하여 그들을 채찍으로 삼아 벌하십니까? 13 주께서는 눈이 맑으시어 남을 못살게 구는 못된 자들을 그대로 보아 넘기지 않으시면서 어찌 배신자들은 못 본 체하십니까? 나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때려잡는데 잠자코 계십니까? 14 어찌하여 사람을 바닷고기로 만드시고 왕초 없는 벌레로 만드시어 15 그자들의 낚시에 걸리게 하십니까? 그물을 쳐서 사람을 끌어내고 좽이로 사람을 잡아내고는 좋아 날뛰며 16 그물 덕분에 기름지고 살진 것을 먹는다고 그물에다 고사를 지내고 좽이에다 분향하는 자들입니다. 17 그 모양으로 늘 칼을 빼어 들고 무자비하게 뭇 민족을 죽이는 자들입니다.” 2,1 “내가 던진 질문에 무슨 말로 대답하실지 내 초소에 버티고 서서 기다려 보리라. 눈에 불을 켜고 망대에 서서 기다려보리라.” 하였더니 2 주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받은 말을 누구나 알아보도록 판에 새겨 두어라. 3 네가 본 일은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 끝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쉬 오지 않더라도 기다려라. 기어이 오고야 만다. 4 멋대로 설치지 말아라. 나는 그런 사람을 옳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써 살리라.” |
제2독서 |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강론에서 주님이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실지 내 처소에 버티고 서서 기다려 보리라 |
복음서에 다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님이 복음을 전파하시다가 한 번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살을 먹는 신비를 알려 주시고, 그것을 통해 당신의 수난에 참여하도록 촉구하셨을 때, 어떤 이들은 “이것은 너무나 어려운 가르침이다.”고 하면서 그때부터 주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때 주님이 제자들을 보시고 “너희도 떠나가겠느냐.”고 물으시자 그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형제 여러분, 나도 여러분에게 똑같은 말을 합니다. 오늘날까지 분명히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의 영과 생명이 된다는 것을 믿고 그분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편 그 말씀들을 어려운 가르침으로 보고 다른 데에서 하찮은 위로를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께서는 광장에 서시어 죽음으로 이끄는 넓고도 활짝 트인 길로 걸어가는 이들을 큰소리로 외치면서 되부르십니다. 지혜께서 말씀하십니다. “사십 년 동안 그 세대에 싫증이 나버려 나는 말하였노라. ‘마음이 헷갈린 백성이로다.’” 다른 시편에는 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주께서는 단 한 번만 말씀하셨도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항상 말씀하셨기 때문에 한 번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은 중단이 없는 말씀이고 끝이 없이 계속되는 말씀입니다. 지혜께서는 죄인을 되부르시어 내심으로 되돌아오게 하시고 마음의 오류들을 꾸짖으십니다. 주님은 마음속에 이미 거처하시고 그 안에서 말씀하시면서, “예루살렘 시민에게 마음속 깊이 일러라.” 하고 말한 예언자를 통하여 가르치신 바를 그대로 행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예언자가 우리가 오늘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때 우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고 얼마나 다정하게 훈계해 주는지 보십시오. 이 말은 복음서와 예언서에 나오는 것과 거의 같은 말씀입니다. 주님이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복된 다윗은 시편에서 말합니다. “우리는 그 목장의(틀림없이, 주님의 목장의) 백성이로세. 당신 손이 이끄시는 양 떼이로세. 당신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마지막으로 예언자 하바꾹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그는 주님의 꾸짖음을 에둘러서 위장하지 않고 오히려 조심성 있고 사려 깊게 그 말씀을 되새깁니다. “나는 주님이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고 또 나에게 던진 꾸중에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 파수꾼처럼 망루 앞에 버티고 서서 기다려 보겠다.” 형제들이여, 우리 시대도 투쟁의 시대인 만큼 우리도 깨어 버티어 서서 기다립시다. 그리스도께서 거처하시는 우리 내부에 들어가 슬기로운 판단과 합당한 의견 가운데에서 살아갑시다. 그러나 너무도 빈약한 기반에다 신뢰를 두지 않도록 우리 자신에게 의탁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우리를 구원하시어 당신의 자녀 되는 자격을 주신 천주여, 사랑하시는 당신의 자녀들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강론에서)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이며 죽는 것도 이득이 됩니다 (1) | 2024.09.13 |
---|---|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강론에서)관상의 단계에 대하여 (1) | 2024.09.11 |
(성 대 레오 교황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강론’에서)하느님의 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크나큰 평화를 누릴 것이다 (1) | 2024.09.09 |
(성 대 레오 교황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강론’에서)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3) | 2024.09.06 |
( 성 대 레오 교황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강론’에서) 내 법을 그들 마음에 새겨 주겠다 (2) | 2024.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