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레오 교황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강론’에서 | (Sermo 95,2-3: PL 54,462) |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 30,18-31,9 |
이스라엘의 복구를 약속하시다 |
주여 내 구원이시여 * 어서 나를 도와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
○ 당신의 구원과 정의의 결단을 기다리다가, ◎ 이 내 눈이 지치나이다. |
제1독서 |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이스라엘의 복구를 약속하시다 |
30,18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야곱이 살던 곳만 보면 애처로워서, 그 천막을 다시 세워줄 생각이다. 허물어진 옛 성터에 성이 다시 서고 큰 집이 제자리에 앉으리라. 19 집집에서 찬양 소리 울려 나오고, 흥겨운 웃음 소리 번져 나리라. 인구가 줄지 않고 붇게 하여 주며 천대받지 않고 귀한 대접을 받게 하리라. 20 그 후손을 내 앞에 튼튼히 세워 전처럼 굳건한 사회가 되게 하리니, 이 백성을 박대하는 자들은 모두 벌을 받으리라. 21 같은 겨레 가운데서 이 백성의 지도자가 날 것이다. 동족 속에서 위정자가 날 것이다. 나는 그를 내 앞에 나서게 하겠다. 아무도 목숨을 걸고 내 앞에 나설 수 없지만, 그만은 내 앞에 나서게 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22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리라.” 23 보아라, 주님의 분노가 폭풍처럼 터져 나온다. 태풍처럼 악인들의 머리 위를 휘몰아친다. 24 그 마음에 품으신 대로 하신 다음에야 주님의 분노는 가라앉으리라. 훗날 그때가 되어야 너희는 눈이 열려 깨달을 것이다. 31,1 “내가 분명히 말한다. 그 때가 되어야 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2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칼부림에서 빠져 나온 백성이 사막에서 나의 은혜를 입었다. 안식처를 찾아 나선 이스라엘에게 3 나 주님은 멀리서 나타나 주었다. 나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여 너에게 변함없는 자비를 베풀었다. 4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워 주리라. 너는 다시 일어서서 몸치장을 하고 소구를 치며 흥겹게 춤추며 나오게 되리라. 5 사마리아 이산 저산에 다시 포도를 심고 심은 사람이 그 포도를 따먹게 되리라. 6 ‘시온으로 올라가 우리 주 하느님을 뵙자!’고 보초들의 외치는 소리가 에브라임 산에서 터져 나올 날이 왔다. 7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환성을 올려 야곱을 맞이하여라. ‘주께서 당신 백성을 구해 주셨네. 이스라엘의 남은 백성을 구해 주셨네.’ 종주산 위에서 이렇게 소리 높여 찬양하여라. 8 보아라, 내가 북녘 땅에서 그들을 데려오리라. 땅 이끝 저끝에서 모아 오리라. 소경, 절름발이, 아기 가진 여자, 아기 업은 여자도 섞여 큰 무리를 이루어 돌아오리라. 9 그들은 울면서 떠나간 길을, 위로받으며 돌아오리라. 넘어지는 사람 하나 없도록 탄탄 대로로 해서 시냇물가로 인도하리라. 나는 이스라엘의 아비요, 에브라임은 나의 큰아들이다.” |
제2독서 |
성 대 레오 교황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강론’에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
겸손의 축복은 부자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궁핍한 가운데서 온유함과 친숙해지고 부유한 사람들은 풍요 가운데서 교만과 친숙해집니다. 그래도 많은 부자들 가운데서는 자신의 부유함을 오만하게 허세 부리는 데에 보다 선행을 하는 데에 사용하는 마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의 궁핍과 고통을 위로해 주기 위해 베푸는 것이 커다란 이익이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덕행에서 온갖 계급과 상태의 사람들이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상태에 있어서는 서로 다르지만 내적 상태에 있어서는 같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영적 가치에 있어서 동일해질 때에는 세상 물질의 소유에 있어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는 것은 중요한 것이 되지 못합니다. 물질적 재화에 대한 사랑이 놓는 올가미에 걸려들지 않고 세상 재물의 증가를 바라지도 않으며 오히려 천상 보화의 부요를 열렬히 바라는 그런 가난은 참으로 복됩니다. 이런 관대한 가난의 모범을, 주님을 따른 첫 사도들이 보여 주었습니다. 그들은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을 버리고 천상 스승의 부르심에 따라 고기 낚는 어부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 즉시 변모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신앙을 본 딴 이들을 자신들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교회의 첫 신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들은 소유한 모든 것들에서 멀어지고 영신적 가난을 통해서 천상 보화로 부유해지고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에서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그리스도와 함께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복된 사도 베드로가 성전에 들어가는 도중 앉은뱅이가 그에게 애긍을 청할 때, 그는 “나는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어가시오.” 하고 말했던 것입니다. 이 겸손보다 더 위대한 것이 있겠습니까? 이 가난보다 더 부유한 것이 있겠습니까? 베드로는 금전적으로 도와줄 능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갖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태에서 약질로 태어난 그 사람을 베드로는 말씀으로 치유시켰습니다. 카이사르의 모상이 새겨진 동전을 주지 못한 베드로는 그 사람 안에 그리스도의 모상을 다시 새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은혜의 혜택을, 다시 걸을 수 있는 능력을 얻은 그 사람뿐만 아니라 사도가 행한 기적적인 치유로 말미암아 믿게 된 오천 명의 사람들도 누렸습니다. 애긍을 청하는 사람에게 줄 돈이 하나도 없었던 이 가난한 사람은 영신적 은혜를 너무도 풍성히 베풀어 주어 한 인간의 지체를 고쳐 주는 것만이 아니라 수천 명의 마음도 치유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그때까지 제대로 걷지 못했던 이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훌륭히 걸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 만선의 근원이시여, 주를 사랑하는 정을 우리 마음에 심으시고 우리의 신심을 길러 주시어, 선한 것을 자라게 하시며, 자란 것을 자애로이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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