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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대 레오 교황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강론’에서)하느님의 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크나큰 평화를 누릴 것이다

성 대 레오 교황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강론’에서 (Sermo 95,8-9: PL 54, 465-466)
하느님의 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크나큰 평화를 누릴 것이다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42,1-16; 43,4-7
도성 함락 후의 예레미야와 백성들의 상태

23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이 나를 공경하나니 *
옳은 길을 걷는 이에게는 하느님 구원을 보여 주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께서는 희생보다 자비를, 번제보다 지혜를 원하시나이다.
 듣거라, 내 백성아, 말하려노라.
 나는 하느님, 네 하느님이로라.
제1독서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도성 함락 후의 예레미야와 백성들의 상태
그 무렵 42,1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호사야의 아들 아자리야를 비롯하여 군대의 사령관과 위아래 백성들이 모두 2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와서 청하였다. “청을 드릴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부디 들어주십시오. 여기 살아 남은 우리 모두를 잘 돌보아 주십사고 선생의 주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 주시오. 아시다시피 본래 우리는 수가 많았는데, 살아 남은 사람은 이렇게 얼마 되지 않습니다. 3 그러니 우리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선생의 주 하느님께 문의하여 주십시오.” 4 이 말을 듣고 예언자 예레미야가 대답하였다. “알겠소. 당신들의 주 하느님께 그대로 여쭈어 보겠소. 그리고 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여 주시든지 그대로 다 일러 드리리다.” 5 그들이 예레미야에게 다짐하였다. “주께서는 진실하시고 성실하신 증인이십니다. 우리는 그 분을 증인으로 삼고 맹세합니다. 선생의 주 하느님께서 선생을 시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6 우리 주 하느님께 여쭈어 달라고 일껏 선생에게 청을 드려 대답을 받았으면 그 대답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그대로 따를 따름입니다. 주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잘되겠습니까?”

7 그 후로 열흘이 지나 예레미야에게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8 그래서 예레미야는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가 이끄는 군대의 사령관들과 위아래 백성을 모두 불러 놓고 9 일렀다. “당신들의 청을 받아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 여쭈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여 주셨소. 10 ‘너희가 이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면, 나는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우리라. 뽑지 않고 심으리라. 너희에게 재앙 내린 일을 내가 이제 후회한다. 11 너희가 바빌론왕을 무서워한다마는 겁내지 마라. 나 주님이 분명히 말한다. 바빌론왕을 겁내지 마라. 내가 너희를 그 왕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려고 이렇게 함께 있지 않느냐? 12 너희가 그 왕의 자비에 힘입어 이 땅에 머물러 있도록 내가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리라. 13 그런데 너희는 너희 주 하느님의 말을 따라 이 땅에서 살지 않겠다는 것이냐? 14 이집트로 내려가야 전쟁도 겪지 않고 군대 나팔 소리도 듣지 않으며 굶주리지도 않을 것 같아서, 거기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것이냐? 15 유다의 살아 남은 자들아, 나의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주님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가 기어이 이집트로 가서 타향살이를 하려고 한다면, 16 칼을 무서워 하여 이집트로 간다지만, 그 칼이 거기까지 너희를 쫓아가리라. 기근이 지겨워 이집트로 간다지만, 그 기근이 거머리처럼 너희에게 붙어 가리라. 마침내 너희는 거기에서 죽으리라.’”

43,4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군대의 전 사령관들과 온 백성은 유다 지방을 떠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5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군대의 전 사령관들은 다른 나라에 흩어져 가서 타향살이하다가 돌아온 유다의 잔류민을 이끌고, 6 바빌론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이 맡겼던 공주들과 그 밖의 모든 남녀 노소와 예언자 예레미야와 네리야의 아들 바룩까지 이끌고 7 이집트로 가서 다흐반헤스에 이르렀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제2독서
성 대 레오 교황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강론’에서 하느님의 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크나큰 평화를 누릴 것이다
하느님을 뵙는 복락이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만 약속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실상 더러움으로 가득 찬 눈은 참 빛의 광명을 바라보지 못할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 기쁨이 될 것이 죄로 물든 사람에게는 조롱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질적인 헛된 것의 암흑을 멀리하고 영혼의 눈이 죄의 모든 허물에서 깨끗이 씻어져 우리 깨끗한 눈이 하느님의 위대한 영상을 즐기도록 합시다.

이 목적에 다다르는 데 채비가 갖추어지도록 다음의 복락이 뒤따르는 것으로 나는 보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이 복락은 어떤 일반적인 상호 조약이나 어떤 통상적인 화평 관계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오로가 “여러분은 하느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고 할 때에 뜻하는 평화와, 예언자가 “당신 법을 괴는 이는 평화도 흐뭇하여 무엇 하나 거칠 것이 없삽나이다.”고 할 때에 뜻하는 평화입니다.

우정의 가장 밀접한 유대도, 성격의 완전한 동일성도, 만일 그들이 하느님의 의지와 조화되지 않는다면 이 평화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사악한 욕망에다 기초를 두는 우정, 범죄를 하기 위한 공동 유대 및 죄스런 협약 등과 같은 것은 물론 이 위대한 평화에서 제외됩니다. 세상의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과 합치되지 않습니다. 육신을 따른 출생에서 벗어나지 않은 사람은 하느님 자녀들의 공동체와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을 하느님께 고정시키는 사람들은 “평화의 유대를 통해서 마음의 일치를 보전하는 데 노력하고” 영원한 법에서 절대로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충실한 신앙으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를 바칩니다.

그런 이들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고 덕행에서 한 마음이 되며 거룩함에서 일치하여 영원토록 “하느님의 자녀, 그리스도의 공동 상속자”라는 이름을 받을 만한 이들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그들에게 가져다 주는 상급입니다. 이와 같은 이들은 결코 재난의 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고 유혹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온갖 유혹과의 투쟁이 끝날 때 하느님의 지극히 고요한 평화 속에 안식할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세세에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우리 주님을 통하여, 아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우리를 구원하시어 당신의 자녀 되는 자격을 주신 천주여, 사랑하시는 당신의 자녀들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