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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 과 비움 /독서

신순규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완전히 무시하고 살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인해
너무도 자주 감정이 요동친다면, 내가 사랑하고
보호해야 하는 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언행이
내게서 나올 수 있다.

영혼까지 깨끗하게 해 주는
음악을 더욱 자주 들으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이겨 내야지. 그게 뉴스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가 내린 현실적인 처방이다.


- 신순규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중에서 -


* 오늘도 수많은 뉴스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공기를 마시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를 알려주는 뉴스를
떠나서는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인 소식들에 마음이 추락하고
언행마저 거칠어진다면 자기 손해일뿐입니다.

바깥의 폭풍에도 고요함을 찾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알아차리기이고 바라보기입니다.
그것은 음악일 수도, 호흡일 수도,
명상과 요가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견고한 삶의 가치 | 신순규 에세이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혼란의 시대에 더 빛을 발하는 33가지 삶의 가치들

코로나 시대, 삶의 견고함을 찾아서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 하버드·MIT 졸업 후 미 월가에서 27년간 일해 온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의 신작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이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이후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책이다. 미국 현지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느낀 생각들을, 견고함(Durability), 자기 사랑(Self-love), 동기 부여(Motivation), 배려(Consideration), 열린 마음(Open Mind), 소신(Conviction), 마음의 평안(Inner-peace) 등 33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월가 유수의 투자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BBH)’ 의료 분야 채권 애널리스트로서,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부터 매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데이터와 각 나라의 확진자·사망자 통계를 분석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분석하고 있는 숫자가 달러나 유로 등의 금융자료가 아니라 아직 살아 있는 감염자들과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던 사람들의 숫자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우리 삶의 견고함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다.

의료 시스템이 견고해야 코로나 위기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듯이, 기업도 견고해야 경제 위기를 견디며 지속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윤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견고해야 나 자신은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지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애널리스트가 투자분석을 통해 기업의 견고함을 확인하듯이, 어떤 가치들이 우리 삶이 흔들리지 않게 지탱해 주고, 우리로 하여금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게 해 주는지 하나하나 살펴본다.
 

저자(글) 신순규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 눈으로 보는 대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며 살았다. 어머니의 권유로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열세 살에 떠난 미국 순회공연 중 오버브룩맹학교의 초청을 받아 열다섯 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 뒤 일반 고등학교로 진로를 바꿔 하버드, 프린스턴, MIT, 펜실베이니아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MIT에서는 경영학과 조직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장애인에게 진입 장벽이 있는 직업을 연구하다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에 ‘내가 첫 성공사례가 되자.’ 결심하고는 월가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금융 분야의 최종 자격증’이라 불리는 CFA(공인재무분석사)를 취득했고, 현재는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미국 유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을 돕는 야나(YANA)의 이사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편,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 친구, 동료로서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혼란의 시대, 삶의 견고함을 찾아서 -9

    1부 팬데믹 한가운데에서 느낀 것들
    금과 은보다 더 빛나는 것 (언약Promise) -19
    쓸데없는 근심의 씨앗이 되지 않기를 (상상력Imagination) -24
    오늘의 행복은 어디서 올까 (관점Perspectives) -31
    나머지는 배경 음악일 뿐 (사랑Love) -39
    포기를 거부한 이에게 찾아오다 (행운Luck) -46
    깜깜한 나의 세상을 밝혀 주는 것 (감사Gratitude) -51
    죽음이 두려운 유일한 이유 (하나됨Oneness) -58
    포로수용소에서도 살아남는 비결 (꿋꿋함Fortitude) -65

    2부 견고함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
    삶과 투자의 공통점 (견고함Durability) -75
    갈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동기부여Motivation) -81
    결심을 깨야 하는 이유, 사랑하니까 (건강Health) -88
    자존감보다 더 중요한 것 (자기 사랑Self-love) -93
    행복하고 건강한 삶의 비밀 (인간관계Relationship) -99
    영혼의 짐까지 들어 줄 수 있는 사람 (절친Confidant) -103
    정체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소신Conviction) -112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Today) -120

    3부 흔들리지 않기 위해 조심할 것들
    내가 나인 것에 수치심이 있을 수 없다 (수치심Shame) -129
    좇다 보면 알맹이를 잃고 만다 (껍데기Shell) -138
    내어놓고 내려놓아야 하는 기억 (씁쓸함Bitterness) -147
    라벨이 주는 거짓 신호 (우월감Superiority) -155
    우리에게 필요한 것, 그러나 중독되지는 말 것 (돈Money) -159
    사로잡히면 흔들린다 (뉴스News) -166
    내 것이라고 항상 믿을 수는 없다 (감정Feelings) -172
    나를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 (자격부여Entitlement) -180
    보이지 않는 힘, 극복해야 하는 힘 (후회Regrets) -188

    4부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들
    나비는 활활 날아가는데 아이들은 왜 그렇지 못할까 (자유Freedom) -197
    나와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 방법 (외국어Language) -204
    장애물을 디딤돌로 만들기 (열린 마음Open Mind) -211
    아픈 세상을 치유하는 힘 (배려Consideration) -218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 (소망Hope) -224
    긍정보다 필요한 삶의 기술 (인내Endurance) -231
    나와 내 사람들까지 지켜 주는 것 (마음의 평안Inner-peace) -237
    사랑은 선택이다 (약속Commitment) -244

    에필로그 | 장애를 NBD(No Big Deal)로 만드는 세 글자 -252

추천사

  • 신순규 님의 글에는 그만의 문법이 있다. 고난은 감사로, 절망은 희망으로, 본인이 노력한 것도 가족과 동료들 덕분이라 여긴다. 외국인에, 유색인종에, 시각장애인으로 타국에 살면서 왜 어려움이 없었으랴? 책 한 권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글에는 그것들이 없다. 없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분노와 원망 대신 감사와 희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부드럽지만 강하다. 심플하지만 파워풀하다. 쓰러진 사람을 일으킬 만큼, 절망에 빠진 사람을 살릴 만큼 귀하다.

책 속으로

의료 시스템의 견고함, 기업의 견고함처럼 삶에도 그런 견고함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얻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견고함,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 줄 수 있는 삶의 견고함이라고 결론지었다. 우리에게는 심각한 존재의 위기가 더 자주, 언제나 찾아올 수 있지 않나? 살다 보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을 수도 있고, 나의 정체성을 지켜 주는 일을, 지위나 직책을 혹은 돈을 잃을 수도 있다. 병을 얻을 수도 있고, 정신적 안정이나 마음의 평안을 잃을 수도 있다. 애널리스트로서 내가 투자분석을 통해 기업의 견고함을 확인하듯이, 이 위기의 시기에 나 자신의 견고함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과연 무엇이 나를 이 험한 세상에서 불확실로 채워진 미래를 하루하루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걸까?
-p.14~15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을 ‘깜깜이’ 확진자라고 부르는데 시각장애인들이 반발해서 그 단어를 쓰지 않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런데 나는 그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시각장애인과 연관시키지 못했다. 44년이나 빛도 보지 못하는 생활을 해 왔지만, 나의 세계가 깜깜하단 생각은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p.17

장애인을 학생으로, 직원으로, 친구로, 심지어 배우자로 선택할 수는 있어도, 친부모나 친자식으로 선택할 수는 없다. 장애인 자녀가 있는 부모들의 생각과 마음, 노력 등은 어느 정도 나도 안다. 나의 부모님, 친구들의 부모님, 또 가끔 조언을 받으려고 나에게 연락해 오는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이 있었기에. 하지만 장애인 부모를 둔 자녀들의 세계를 짐작하는 것은 대체로 상상력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나의 선택과는 전혀 관계없이, 장애인 부모를 두게 되었다면 과연 나의 삶은 어떠했을까 하는 상상.
아이와 대화하던 중에 나는 깨달았다. 아이들의 세계는 부모나 환경, 현실 등을 초월한다는 것을. 따라서 부모가 걱정하는 이유로 아이들이 불행하거나, 부모가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들로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p.29~30

성공에 행운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행운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지는 못했다. 끈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는 것, 주위 사람들의 조언이나 참견에 흔들리지 않는 것, 다른 이들이 쓰지 않는 방법을 과감하게 쓰는 것, 최고로 많은 사람을 살리는 길을 선택하는 것. 이런 노력을 한 이에게 찾아온 행운을 보면서, 행운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p.50

의미로 가득한 삶을 사는 것과 월등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래갈 우정을 추구하듯이, 오랫동안 자산을 투자할 만한 기업에 초점을 둬야 한다. 아주 많은 사람과 절친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투자할 때도 너무 많은 기업을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도 없다. 또 언제든지 들이닥칠 수 있는 삶의 폭풍처럼, 기업도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p.75

바람이 불까 두려워하는 촛불보다는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불이 되어야 한다. 나를 무너뜨릴 만한 바람을 만나야만 견고하게 세상을 살아갈 정신력의 근육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p.80

살다 보면 세상과 타협해야 할 때가 적지 않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란 생각을 하지만, 결국 나의 이익이나 사랑하는 이들의 안전과 행복 등을 위한 선택을 할 때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이 허락할 수 없는 타협의 경계선은 있어야 한다. 경계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변치 않는 소신 외에 두 가지가 더 있어야 하겠다. 현실의 흐름을 따라가는 삶 속에서도 나의 타협이 불가능한 경계선을 알아볼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경계선을 넘지 않는 선택을 실행할 용기도 필요하다. 많은 ‘좋아요’ 반응을 얻어 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허락되는 듯한 오늘날, 이 판단력과 용기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p.119

우리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씁쓸한 기억들,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았던 사람이 애인이었든 친구였든 부모나 형제였든 그런 과거의 기억은 현재 우리의 삶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그 씁쓸함을 내려놓아야 하고 그러려면 우리는 기억 속 그 사람을, 혹은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를 위해서, 또 내가 지금 사랑하는 나의 사람을 위해서.
-p.127

우리는 대개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에서 수치심을 느낀다. “너는 나하고는 달라.”라는 뉘앙스의 말과 행동에서는 더더욱. 다른 직원이 당연히 문을 열어 줄 거라고 기대하며 문 앞에만 가면 항상 멈춰 서는 상사, 무릎 꿇는 사과를 강요하는 고객이나 매니저, 동네에 들어오는 특수학교 반대 데모에 앞장서는 사람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정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수치심도 느낀다는 사실이다. 무례한 상사의 기대치가 잘못된 것인데 내가 상사처럼 성공하지 못했다고 속상해한다. 고객이라는 이유로 상대방의 인격과 존엄을 짓밟는 갑질이 잘못인데도 부유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슬퍼한다.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로 데모를 하는 이들의 태도가 잘못되었는데, 장애 아동을 낳은 부모로서 죄책감을 느낀다.
-p.132

장애물을 피해 간다, 다른 길로 돌아간다는 표현보다 그것을 디딤돌로 만든다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 삶의 여행을 더 의미 있게 해 준 지침이 되었다. 길이 사라졌다고 해서 희망을 버릴 수는 없었고, 틀림없이 찾아보면 다른 길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기로 했다.
-p.195

출판사 서평

“그의 글은 쓰러진 사람을 일으킬 만큼,절망에 빠진 사람을 살릴 만큼 귀하다.”- 차인표

“견고함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꼭 팬데믹뿐만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는 예상치 못한 존재의 위기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을 수도 있고, 나의 정체성을 지켜 주는 일이나 지위와 직책, 돈을 잃을 수도 있다. 육체적인 병을 얻거나 정신적인 안정을 잃을 수도 있다.
시각장애인으로, 이방인으로 오랫동안 살아온 저자의 삶 또한 위기와 좌절 그리고 극적인 변화의 연속이었다. 저자는 아홉 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고 1급 시각장애인이 되었다.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열다섯 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난 뒤 일반 학교로 진로를 바꿔 하버드에 합격했다. 의사가 되기를 꿈꾸었지만 장애라는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경영학과 조직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장애인에게 진입 장벽이 있는 직업을 연구하다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직접 월가 투자은행 JP모건에 입사했다. JP모건의 구조조정 위기에서도 끝내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았고, 현재까지 27년간 월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가고 있다.
삶의 위기를 견딜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저자는 스스로 견고함을 ‘선택’해야 했다고 말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긍정의 근육을 기르려 애썼고, 불가능할 거란 주변의 우려에도 강인한 소망을 품고 이를 삶으로 증명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생각, 가치관, 마음가짐, 믿음 등에서 우러나오는 내적 견고함을 갖춘 한 인물의 스토리를 통해, 그러한 삶을 온전히 살아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리뷰yj***** 저자는 자존감과 구별되는 자기 사랑을 추구한다. 자존감이 자신을 아끼는 부분에서 비롯되어 이기심과 가깝다면, 자기 사랑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주변인들에게까지 확장된 사랑이다. 이 대목에서 누군가는 자아와 타아를 사랑하겠노라 다짐하였을 테지만, 나에게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었다. ​어디에서나 강조하지만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존감을 나는 나름 잘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요즘 세상에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가까운 지인들까지 이해하고 배려하는 나 정도면 나름 괜찮은 사람 아닌가?'라고 느끼며 비어있는 자존감에 자부심을 갖고 있을 때, 저자는 자존감에 사랑을 부어 자기 사랑을 완성하였고, 이는 삶에 대한 감사함으로 드러난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저자가 시각장애인이란 사실을 잊는다. 표지에서부터 시각장애인이라 알려주었지만, 그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 매사에 긍정적이고 가족들에게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 그리고 회사에서 직장동료로서의 면모는 나로 하여금 그가 결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다 간혹 시각장애로 인한 불편함에 대한 구절에서야 책의 표지를 상기하게 된다.불편한 일상에 감사하고 이를 넘어서 의미를 발견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 사랑이다. 내가 가진 결점에 자격지심을 원동력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나둘씩 결점을 지워나가도 새로운 결점들이 생겨났다. 반대로 결점을 인정하고 자기 사랑으로 채워 사람들과 함께하는 저자의 삶이 나에게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주었고 처음으로 만족하며 읽을 수 있었던 에세이다.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들고 주변인들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단단한 자아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준 책이었다.
리뷰    ci******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는 시간 동안 장애인들을 만나고 또 어느 기관에 가서 잠시의 시간이나마 봉사를 하고, 

나와 다른 그들의 삶을 만나 볼 기회가 있었다.

 

장애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세상의 빛을 볼 수 없다면 얼마나 막막하고 우울할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사람은 시각에 의해 80%정도의 정보를 흡수하고, 이해하는데 시각의 기능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그의 일상 가운데 느끼는 생각들이 그가 그의 삶에서 건져 올리는 가치에 연결하여 독자들에게 그의 삶과 생각을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나는 이번 서평은 그의 책 가운데 책속의 한줄을 남기며 나의 시선이 머물렀던 문장을 기억하고 싶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2019.11.14 일의 세바시 강연 원고를 싣고 있는데, 
그가 그의 삶을 통해 세상을 향하여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함축되어 있었다.


그는 사람을 장애인으로 만드는 것은, 단순히 장애 그 사실이 아니라,생각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장애만을 이유로 다른 이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제한을 두는 생각. 능력에 혹은 가능성에 선을 긋는 생각. 
편견 말고 논리 적인 것 같은데 장애의 의미를 쓸데 없이 확대시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장애인을 만든다고 말한다.

정안자인 나로서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그가 말하는 장애에 대한 생각만큼은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나는 눈을 뜨고 있지만, 나의 눈에 담고 있는 세상과 나의 시선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오히려 전맹으로 보지 못하는 그 보다 더 못한 것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의 생각이 오히려 편견에 사로잡히고, 감정에 사로잡혀 진실이 왜곡되고 삶 자체를 스스로 극복하려하지않고,자꾸만 무엇인가에 의존하며, 장애 아닌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장애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스스로 3가지 계율을 정하였다고 한다.
바로 Skill ,Identity, Determination이었다.
기술과 정체성, 그리고 결단이다. 

그는 헬렌켈러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고 있다.

"Although the world is full of suffering , it is also fulll of the overcoming of it"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하다.

 그는 세상을 향하여 그의 삶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만나는 여러 넘어짐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가치들을 전해주며 함께 길을 걷기를 손을 내밀며 말하고 있었다.

부드럽지만, 강한 풀처럼 바람에 몸을 누이면서도 넘어지지 않는그의 문장들을 만나면서, 
혼란과 고통의 순간이 나에게 찾아올 때,나는 감사와 희망을 선택하기로 나에게 내 결심을 들려주었다. 
나의 삶 가운데 만나지는 수 많은 장애를 다시 바라보게 해 준 책이었다.
 세상을 향하는 나의 결단을 무엇으로 채워갈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
리뷰 ls*****
1급 시각장애인으로서 45년, 외국인으로서 39년, 증권분석 일을 하는 애널리스트로서 26년의 삶을 살고 있는 신순규 저자. 첫 에세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면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코로나19로 혼란한 시대에 빛을 발하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세계 최초 CFA(공인재무분석사) 취득한 신순규 저자는 월가 투자은행 JP모건을 거쳐 현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투자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견고함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음식을 할당해 식구들과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을 정도였던 미국의 현실을 경험하며 의료 시스템의 견고함을 체감했고, 삶의 견고함까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위기의 시기에 개인적인 견고함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이 나를 이 험한 세상에서 불확실로 채워진 미래를 하루하루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건지 말입니다. 생각, 가치관, 마음가짐, 믿음 등에서 우러나오는 내적인 견고함이 어떻게 생기는지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에서 들려줍니다.


베스트셀러 등극했던 첫 번째 에세이도 좋았고, 이번 책은 더 좋네요. 지금 상황에 필요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여서 특히 가슴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넓고 깊은 통찰을 들려주는 저자의 목소리에서 더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견고한 내면을 추구하는 저자의 마인드가 글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2020년 3월 6일 이후 재택 근무에 돌입하고,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하며 가족이 하루종일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슬기로운 재택 생활 노하우가 없다면 삐걱대기 십상이지만, 그럴 때마다 어떤 관점으로 그 상황을 바라보는지 저자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미래는 언제나 투명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선택한 관점 덕분에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행복한 오늘을 위해 필요한 건 힘든 상황들을 해석하는 관점이라고 말합니다. 현실적인 이해, 감사하는 마음, 긍정적인 해석 같은 것들 말입니다.


견고함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을 들려주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기업은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드는 견고함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그 어떤 폭풍도 나를 파괴하지 못할 내력을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 견고함을 '선택'해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저자는 시각장애라는 연약함에 끌려다니는 삶을 거부했기에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는 똑똑하지도, 본성이 강하고 끈기 있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고백하지만, 없는 근육을 땀과 인내로 만들어 내듯이 정신력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숱한 장애물과 근심 걱정 앞에서 견고함은 큰 무기가 되었다는 걸 가족 또는 일에서 겪은 에피소드로 들려줍니다.


예전엔 아들의 롤모델로 시작장애 아버지라는 자리에 대해 부담스러워 했던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는 저자. 장애와 상관 없다고 고집할 수 없는 근심 걱정들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쓸데없는 근심, 죄책감, 미안함은 안고 살지 않아도 되었다는 걸 깨닫게 한 아들과의 감동 에피소드도 큰 울림을 주더라고요. 이제는 삶의 불필요한 짐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외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할 것들을 짚어줍니다.


아내 그레이스와의 에피소드도 인상 깊습니다. 감원 사태로 걱정하던 그에게 직장을 잃으면 자신이 먹여 살린다고 당당히 외친 아내가 있어 어두움 속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두 아이를 지키기 위해 무책임한 생활 습관을 경계하게 되었고, 오래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의 노력을 해나갑니다.


자기 인식·관리·존중·책임 등을 모두 포함하는 자기 사랑, 살다 보면 세상과 타협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럼에도 나의 마음이 허락할 수 없는 타협의 경계선인 소신, 오늘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습관 등 내적인 견고함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들려줍니다.


언제든지 들이닥칠 수 있는 삶의 폭풍 속에서 의미로 가득한 삶을 사는 법을 이야기하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혼란의 시대에 더 빛을 발하는 33가지 가치를 만나보세요. 장애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 신순규 저자처럼 삶의 기술을 내것으로 만드는데 꼭 필요한 훈련입니다.

 <견고함>이란 높은 지능, 깊은 지식, 많은 돈 등을 의미하지 않는다.그보다는 정신적인 연약함, 불쑥 찾아오는 부정적 감정, 상황에 따른 의기소침 등을 떨쳐낼 자신만의 의지와 내구력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견고해 질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다름아닌 의식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연약해지는 것을 거부한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가 서평 초반부에서 언급을 자제해왔던 저자의 내력을 이야기하려 한다. 

그러면 무엇이 그를 이토록 견고하게 만들었을까? 필자 생각으로는 견고함 바로 다음에 나오는 <동기부여>가 원동력이라고 생각된다. 장애라는 결핍으로 인해 저자는 가정을 꾸려 사는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작가는 외관적으로 남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내고 화려한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달성하게 된 모습이다. 작가는 이런 외관을 목표로 한게 아니라 화목한 가정을 이루리라는 갈망 하나로 견고해지리라 <선택>을 한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갈망>에 대해 저자가 소설 <어린왕자>에서 인용한 구절을 소개한다.
"배를 만들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모아오게 하거나 일을 나누어주지 말고, 끝없이 광대한 바다를 갈망하게 하라."
단편적 잔기술 보다는 근원적 사고가 살면서 도움이 될 때가 많을 것이다. 나는 어떠한 인생의 갈망을 가지고 있으며, 견고한 마음가짐을 구축하고 있는가? 이와 관련된 사색과 성찰을 나누고 싶은 독자에게는 이 책이 잘 어울리리라 생각한다. 

'바람은 촛불을 꺼트리기도 하지만 불을 더 크게 만드는 힘도 갖고 있다고. 우리는 크고 작은 바람이 우리를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들을 굳이 피하려는 노력에 너무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강강강강의 바람을 겪어왔던 저자는 바람탓을 하지 않았다. 그저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그 속에서 방향키를 잡는다. 이 책에서 나는 저자가 모는 배의 승객이었다. 그가 방향키를 돌려가며 이끄는 대로 그의 삶 속에 잠깐 머물렀다. 우리는 저마다의 배에 올라있다. 주위의 조언, 책에서 봤던 의미있는 글들은 여러가지의 목적지를 제시할 뿐이다. 그 방향키를 어디로 돌리는냐. 어느 방향으로 흐르게 두느냐는 오로지 본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