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일>(12.24)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1,31) 믿음의 순종! 오늘 복음(루카1,26-38)은 예수님의 탄생 예고입니다. 엄청난 소식이 나자렛 처녀 마리아에게 전해집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1,34) 처녀가 아기를 잉태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엄청난 일이었고,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일이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처녀 마리아가 믿음의 순종으로 이 죽음을, 이 엄청난 일을 받아들입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1,35-37)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순종입니다. 마리아의 믿음의 순종으로 마리아를 통해서 주님께서 탄생하십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된 여인인 '주님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이렇게 하여 이사야 예언자와 나탄 예언자 등 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예고된 메시아께서 이 세상에 탄생하십니다. 지금 우리 안에도 두려운 일들,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일,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 조건없이 너를 용서하고 너와 화해하는 일, 치열한 세상 가치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일,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일 등등. 바로 이러한 일들이 믿음의 순종 없이는 할 수 없는 두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아닐까요? 믿음의 순종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기적을 만들어 봅시다! (~ 마르 4,41)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
<주님성탄대축일>(12.25)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2,14) '성탄의 기쁨!'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초라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티토2,11)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의 은총을 받았습니다."(요한1,16)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2,11-12) 성탄의 기쁨은 '모두의 기쁨'입니다. 그래서 종파를 초월해서 온 인류가 함께 이 성탄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성탄의 기쁨에서 어느 누구도 제외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려고, 모두의 구원을 위해, 특히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축일 중의 축일'인 "이 날은 담벼락도 고기를 먹여야 합니다. 그런데 고기를 먹일 수 없으니, 그 겉에다 고기를 문지르기라도 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높으신 분이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가장 크신 분이 가장 작은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하늘 왕국의 계신 분이 가장 초라한 마굿간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니 성탄의 기쁨을,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큰 사랑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려면, 내가 낮아져야 하고, 내가 작아져야 하고, 내가 더 초라한 곳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주님의 성탄을 함께 기뻐하고, 이 성탄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눕시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요한1,14) (~ 마르 6,29)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12.26)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10,20) '성탄과 죽음!' 오늘 복음(마태10,17-22)은 '박해를 각오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뽑으신 열두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에게 '박해를 각오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박해를 받고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영이신 성령께서 계시니 '걱정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박해와 미움을 끝까지 견뎌내라.'고 하십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10,22) 오늘은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독서(사도6,8-10; 7,54-59)는 스테파노가 '은총과 능력이 충만했고, 지혜와 성령이 충만했다.'고 전합니다. 스테파노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성령의 힘으로 모든 박해와 미움을 끝까지 견뎌냈고, 마침내는 예수님처럼 장엄하게 순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46)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사도7,59) 어제가 주님성탄대축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온 인류가, 특히 모든 교회에서 주님 성탄의 큰 기쁨을 노래했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묵상합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주님성탄대축일 바로 다음날에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러 오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너를 위해 잘 죽어봅시다! 그래서 다시 부활합시다! (~ 마르 6,44)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2.27)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요한20,4) '성탄과 사랑!' 오늘 복음(요한20,2-8)은 '예수님의 부활 소식'입니다. 예수님 부활의 첫 증언자인 마리아 막달레나가 이 소식을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전합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예수님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제자로 알려져 있는 '사랑의 사도인 요한 사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요한 사도는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함께 예수님으로부터 첫 부르심을 받은 사도로서,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야고보 사도의 동생입니다. 요한 복음과 요한1.2.3서와 요한묵시록의 저자입니다. 오늘 독서(1요한1,1-4)에서 요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가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1요한1,1-2) 요한 사도가 증언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가 '받은 사랑, 체험한 사랑의 증언'이며, 이는 곧 '성탄이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증언이기도 합니다. 요한 사도는 이 사랑에 대해 또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랑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4,8.16) 예수님께서 먼저 요한을 사랑하셨습니다. 요한은 이 사랑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예수님을 떠나지 않는 사랑을 드러냈습니다. 받는 사랑이 먼저입니다. 그러니 주는 사랑을 잘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주는 사랑을 거역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사랑을 잘 나눌 줄 모릅니다. 주시는(주는) 사랑을 잘 받고, 잘 나눕시다! (~ 마르 9,3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12.28)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 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마태2,16) '성탄과 속죄제물!' 오늘 복음(마태2,13-18)은 '헤로데가 아기들을 학살하는 말씀'입니다. 헤로데가 동방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며,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 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립니다. 아기 예수님을 없애기 위해 죄없는 아기들이 희생됩니다. 예수님 때문에 무죄한 아기들이 죽습니다. 오늘 독서(1요한1,5-2,2)에서 요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곧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들은 빛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1요한1,5-6 참조) 그리고 '우리는 죄인이고, 이 죄를 성실하시고 의로우신 분께 고백해야 하고, 그러면 그분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신다.'고 권고합니다.(1요한1,8-9 참조) 또한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그러나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바로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죄와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1요한2,1-2 참조) 오늘 독서가 전하는 말씀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온 이유'이며, '아기 예수님의 성탄의 참의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성탄의 참기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탄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하느님의 완전함 앞에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 앞에서, 그리고 그 완전한 사랑의 표지인 십자가 앞에서,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빛 속에서 살지 못한 죄인, 기쁘게 살지 못한 죄인입니다. 이 죄를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고백합시다! 그래서 용서받고 다시 태어납시다. 그래서 다시 기뻐합시다! 오늘도 화이팅~ (~ 마르11,33)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성탄 팔일 축제 제5일>(12.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루카2,29) '성탄과 시메온의 노래!' 오늘 복음(루카2,22-35)은 '아기 예수님께서 성전에 봉헌되시는 말씀'과 '이 모습을 보고 기뻐 찬미하는 시메온의 노래'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마감하고 '거룩한 죽음(잠자기)을 앞두고 바치는 기도'인 '성무일도 끝기도' 때 이 노래를 바칩니다.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시메온 위에 성령께서 머물러 계셨고, 그 성령께서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성령에 이끌려 성전 안으로 들어간 시메온은 율법의 관례에 따라 성전에 봉헌되시는 아기 예수님을 뵙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2,29-32)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시고 일어나게도 하시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다고... 그리하여 성모님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주님의 성탄 앞에서 '이제는 죽어도 좋다.'라고 노래하는 시메온의 모습을 묵상하면서,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을 만난 사람들이 죽기 전에 바친 기도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 원조는 예수님'이십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46) "자매인 죽음이여, 어서 오세요."(성 프란치스코)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어느 재속회 회원) 나에게도 죽음은 다가옵니다. 이 죽음을 기쁘게 맞이합시다! "주님, 세상을 떠난 원유성 베드로 형제(수사)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마르13,37)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성탄 팔일 축제 제6일>(12.30) "한나는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루카2,38) '성탄과 한나의 예언!' 오늘 복음(루카2,36-40)은 '한나의 예언이 전해지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한나의 모습입니다. "한나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루카2,36-38)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지내고, 여든네 살이 되도록 오랜 기간을 과부로 지낸 한나는 인간적으로 볼 때 불쌍한 모습이지만, 한나에게는 그 기간이 하느님을 만나는 기간이었고, 그래서 시메온 예언자와 함께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뵈옵는 영광과 기쁨을 누립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속량(구원)을 위해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에 대하여 증언합니다. 어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있었던 원유성 베드로 수사님의 장례미사(09시)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떠나왔던 수도원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함께 지냈던 형제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75세의 나이로 떠나가신 수사님의 죽음 앞에서 그동안 수사님으로부터 받았던 따뜻한 사랑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수사님은 신자들에게는 참으로 따뜻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따뜻한 사랑을 받았던 많은 형제자매들이 수사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제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년을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2,17)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 봅시다! (~ 마르14,31)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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