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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대림성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12.31) -가정 성화 주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12.31) -가정 성화 주간-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다."(루카2,40)

'성탄과 성가정!'

오늘 복음(루카2,22-40)은 오늘날 유아세례의 성격을 지닌 아기 예수님께서 성전에 봉헌되는 말씀과 이를 직접 목격한 시메온과 한나 예언자의 예언입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이 축일의 의미는 '우리도 성가정을 이루자는 것'입니다.

'성가정'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곧 하느님 아버지와 하느님의 완전한 계시이신 예수 그리스도님과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발하시는 성령님께서 머무시는 가정, 중심에 계시는 가정입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선과 악의 모습들은 가정 안에서 시작된 것들입니다. 인간의 인격 형성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가정이라는 가장 작은 단위의 교회 안에서 큰 영향을 받아 인격이 형성되고, 이 안에서 모든 움직임들이 흘러나옵니다.

상처 입은 가정들이 많고, 흔들리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가정이 흔들리면 교회와 나라와 세상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의 문제는 대물려 계속됩니다. 그만큼 가정이 중요하고 성가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집회3,2-6.12-14)와 제2독서(콜로3,12-21)는 가정의 구성원인 부모와 자녀 그리고 남편과 아내가 지녀야 할 모습을 전합니다. 요지는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서로 순종하고, 서로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콜로3,16.17) 

이것이 사랑의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며, 성가정을 이루게 하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쁘게 새해를...

(~ 루카1,80)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2024.1.1)
-세계 평화의 날-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2,19) 

'성탄과 마리아!'

오늘 복음(루카2,16-21)은 '목자들이 예수님을 뵙는 말씀'과 '아기 예수님께 할례와 작명이 베풀어지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대림제1주일(첫 번째 새해)에 이어, '두 번째 맞이하는 새해'입니다. 계묘년이 저물고, '청룡의 해라고 불리는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뜻깊은 새해를 맞이하여 매일 이른 아침에 복음 묵상글을 통해 만나는 형제자매님들께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에는 영과 육이 함께 더 건강하시고, 이루시고자 하는 소망들이 주님 뜻 안에서 이루어지고, 머무는 삶의 자리와 가정에 주님의 평화가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이루카 신부)

그리고 오늘 제1독서(민수6,22-27)에 나오는 '아론의 축복'으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6,24-26)

전 세계 모든 가톨릭교회가 새해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그리고 '세계 평화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에 하느님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그 이유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면서 또한 우리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완전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하느님 아버지 뜻에 순종하셨고, 이후 한 생을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바치셨으며,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

하느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시고, 우리의 전구자(轉求者)이신 마리아와 함께 새해를 힘차게 시작합시다!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에 힘을 더합시다!

(~ 루카2,14)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1.2)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요한1,19) 

'나의 증언!'

오늘 복음(요한1,19-28)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증언은 '예수님에 대한 증언'입니다.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을 찾아와서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그들의 이 물음은 '혹시 세례자 요한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에 대한 물음입니다.
그들의 물음에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요한1,20)

계속된 그들의 물음에도 요한은 "아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원과 예수님에 대해' 이렇게 증언합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요한1,23)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1,26-27)

'나의 증언!'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사람들이 나에게 예수님에 대해 물으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가?'

2023년 계묘년은 지나갔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있는 시간은 2024년 갑진년 새해입니다.

예전에 노래방엘 가면 가수 전인권이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래를 즐겨 부르곤 했습니다.
노랫말이 참 좋습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 말아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함께 노래합시다.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새로운 꿈!'

2024년 새해에는 새로운 꿈이 실현되는 한해,
예수님 손잡고, 그리고 성모 엄마 손잡고 올해보다 더 기뻐하고 더 부활하는 복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가 묻거든,
예수님이 나의 그리스도(구세주)라고 증언합시다!

(~ 루카2,39)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1.3)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1,29) 

'증언의 삶!'

오늘 복음(요한1,29-34)은 '하느님의 어린양에 대한 세례자 요한의 증언'입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어린양'은 속죄 제물로 바쳐졌던 하느님의 피조물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라고, '우리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라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또 자기가 본 예수님에 대해 증언합니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요한1,34)

'증언의 삶!'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증언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그리스도(구세주)이시라는 것을, 우리의 죄를 없애시려고 오신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라는 것을 증언해야 합니다.

그 증언의 첫 단계는 '나의 믿음'이고, 이 믿음으로 '내가 먼저 구원받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죄를 용서받고 부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인 가정에서, 삶의 자리에서 '내가 먼저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하느님 체험, 나의 복음화가 전제가 되지 않으면 증언의 삶을 살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1요한3,1)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주셨습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큰 사랑이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큰 사랑은 매일 성체성사(미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 감사♥

날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사랑을 잘 먹고,
이 사랑을 너와 세상에 전하는 증언자가 됩시다!

'증언의 삶'은 내가 먼저 기뻐하고(나의 하느님 체험인 구원과 부활), 이 기쁨을 너와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 루카4,15)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1.4)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1,41)

'메시아!'

오늘 복음(요한1,35-42)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첫 제자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1,36) 이 말을 듣고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습니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 베드로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를 예수님께 데려갑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 안에서 일어나야 할 멋진 모습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어린양이시요 메시아이신 예수님,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주님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요즘 갑진년 새해가 행복합니다.
합천본당으로 파견된 지가 어느덧 해가 바뀌어 4개월이 되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저는 이렇게 다짐하면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신자들을 더 믿고 더 사랑하자.'
'이 시대의 화두인 시노달리따스를 위해 나의 욕심들을 내려놓자.'

이 다짐이 저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평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다려온 메시아가 유다 땅 베들레헴에 탄생하심으로써 이 세상 안으로 오셨지만, 그 메시아는 지금도 매순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신앙생활'은 단순합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메시아를 만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입니다.

내가 메시아를 만나면,
내가 변합니다.
내가 너를 용서할 수 있고, 너와 화해할 수 있습니다.
나도 메시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처럼 너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봄으로,
말씀으로,
성체성사(미사)로,
기도로,
우리 가운데 계신 메시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성된 마음으로 메시아를 만나봅시다!

(~ 루카6,11)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1.5)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요한1,49) 

'부르심과 응답!'

오늘 복음(요한1,43-51)은 '예수님께서 필립보와 나타나엘을 부르시는 말씀'입니다. 

"나를 따라라."(요한1,43)
예수님께서 필립보를 부르십니다. 예수님을 만난 필립보가 바르톨로메오라고 알려진 나타나엘을 주님께로 인도합니다. "와서 보시오."(요한1,46)

그러자 나타나엘은 예수님께로 갑니다. 그런 나타나엘의 모습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1,47)

예수님을 만난 나타나엘은 이렇게 신앙고백을 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요한1,49)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늘 우리를 부르고 계시는 주님 부르심에 맞갖은 삶으로 "예"라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이 응답은 또한 '나를 통한 또 다른 주님의 부르심이 너에게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1요한3,11-21)는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맞갖은 삶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3,11)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3,14-15)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3,16)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3,18)

사도 요한의 이 권고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루카8,25)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미사>(1.6)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마태1,23)

'복음과 원복음'

오늘 복음(마태1,1-16.18-23)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와 마태오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셉과 약혼한 나자렛 처녀 마리아를 통해서 탄생하십니다. 마리아의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1,21)

그래서 예수가 '그리스도(구세주)'이십니다.
그래서 예수가 '복음'입니다.
그래서 예수가 '인류 구원을 위한 기쁜 소식'입니다.

'원복음!'

'인류 구원을 위한 복음(기쁜소식)'은 예수 그리스도 이전 창세기 때 이미 선포되었습니다. 그 복음을 '원복음(최초의 복음)'이라고 합니다. 오늘 독서가 이 '원복음'(창세3,15)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창세3,9-15.20)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하느님의 뜻을 거역한 원죄에 관한 말씀'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께 불순종의 죄를 지어 에덴동산에서 추방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영원히 버리지 않으시고, '원복음'을 약속하시고 추방시키십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3,15)

'창세기 3장 15절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여자의 후손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실 메시아를 보내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이 '복음'이고,
그래서 '원복음'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한 복음(기쁜소식)'은 매일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매일 선포되는 '복음 말씀'이고,
'매일 사제의 손을 통해 제대 위로 내려오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 루카9,27)

마산교구 합천본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