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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 과 비움 /윤동주

염색

염색   ㅡ 나영자 시인

그냥
주님으로
푹 물이들면
좋겠습니다

물감이 천에
물을 들이듯
주님으로
제가 물이 들면 좋겠습니다

가르치는 것과 사는 것
따로 있고
아는 것과 행하는 것 따로 있으며
깨달음과 실천이
따로가 아니라

주님의 삶이
내 몸에 배어버려서
그냥 사는 것이
예수님을
닮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주님의 말씀
줄줄 외우지 못해도
조리있게 진리를 변증하지 못해도

그냥 사는 것이
말씀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님으로
푹 물이 들어버리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