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아명, '해환'(해처럼 빛나라)
윤씨 댁 장손의 출생은
지난 8년간이나 온 집안이 기다려왔던 경사였다. 아기 아버지 윤영석은 크게 기뻤다. 아기의 아명은 '해환'이라고 지었다. 해, 달, 별... 하는 우리말의 '해'에다, 한자인 빛날 '환(煥)'자를 붙인 것이다. '해처럼 빛나라'는 기원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준수한 아기가 그 존재 자체로 이미 '해처럼 빛나고 있다'고 느낀 감동을 토로한 것인가. 아기는 줄곧 '해환'으로 불리면서 잘 자랐다. 이 아기가 바로 훗날 '민족시인'의 큰 이름을 얻은 윤동주이다. - 송우혜의《윤동주 평전》중에서 - * 이름은 때로 그 사람의 운명이 실려 있습니다. 묘하게도 이름대로 되고, 이름처럼 삽니다. 감히 말하자면, 제 이름 고도원(道源)은 아침편지와 깊은산속 옹달샘으로 '마음의 길(道)'을 내는 사람이 되었고 제 아우 고성원(聖源)은 '거룩 성(聖)'에 맞게 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해처럼 빛나라'는 뜻의 '해환', 윤동주는 우리의 말과 민족정신에 영원히 빛나는 불멸의 불꽃이 되어 우리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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