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 과 비움 /윤동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정숙의 시집 《구석을 보는 사람》 에 실린시 〈마디〉 전문에서 -마디와 마디 사이 마디와 마디 사이그리움은연필로 나무 한 그루 그리는 일이다선 하나 그으면앞서 그린 선이 지워진다잎사귀 그리면 줄기가 지워지고둥치 없어진 자리엔흰 구름이 들어선다무한정 그려도 제대로 그릴 수 없이늘 한 군데가 모자란 짝짝이 눈이거나콧구멍이 없는 기형의 얼굴,못 갖춘 마디마디와 마디 사이- 김정숙의 시집 《구석을 보는 사람》 에 실린시 〈마디〉 전문에서 -* 꽃을 떨궈야 열매가 달리고,열매를 떨궈야 씨앗을 얻을 수 있습니다.하나가 소멸되어야 다른 하나가 탄생합니다.선과 선, 마디와 마디 사이에 무궁한 그림이펼쳐지고 자연의 원리가 작동합니다.모든 것은 마디가 있고, 틈이 있어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더보기 조그만 기도 더보기 문재규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에 실린시 〈오고 가고〉 - 오고 가고사람들 오고 간다한 사람 오고 한 사람 가고또 한 사람 오고 또 한 사람 간다다른 한 사람 오고 다른 한 사람 가고또 다른 한 사람 오고 또 다른 한 사람 가고밤,검은 하늘에서 검은 비가 내린다- 문재규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에 실린시 〈오고 가고〉 중에서 -* 모든 것은 오고 갑니다.기꺼이 왔다가는 이내 가 버립니다.숨도 들어왔다가 나가고, 계절도 왔다가는 가고,사랑하는 사람도 왔다가는 갑니다.#####밤도 왔다가 갑니다.%%%%%%%%%%%%%%%새벽이 옵니다. 더보기 손미의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에 실린시 〈불면〉 중에서벌떡 일어난다 벌떡 일어난다나는 요즘 벌떡 일어납니다어둠이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집니다그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갑니다방향을 틀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갈라진 어둠은 곧 닫힙니다나는 거기에 갇힙니다벌건 핏물이 올라옵니다거기 사람 맞습니까또 아침입니다정말 이렇게 사는 게맞습니까- 손미의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에 실린시 〈불면〉 중에서 -* '푸른 뱀'의 새해가 밝았습니다.쉽게 잠들 수 없고, 겨우 잠이 들었어도 가위에눌린 듯 벌떡벌떡 일어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아침은 오고또 다른 하루,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됩니다.과거가 현재를 도와주고, 죽은 자가산 자를 살린다는 한강 작가의말이 새삼 가슴을 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더보기 나태주, 이영문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내가 받았던 타인의 사랑내가 받았던타인의 사랑을 새삼 느껴본다.그들의 사랑을 함부로 버린 적도있었을 것이다. 지난 10여 년의 세월 속에많은 사람을 떠나보냈다. 과연 나는 내가 가진모든 것을 준 적이 있었던가. 그들에게 받은사랑을 내가 진정으로 감사하다고느꼈던가.- 나태주, 이영문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중에서 -* 받았던 사랑을 떠올리면,그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묻게 됩니다.'나는 내 모든 것을 다해 타인을 사랑했는가?''받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했는가?'이 질문은 지금 내 곁에 있는사랑을 더 깊이, 더 귀하게느끼게 해줍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최승호의 시집 《부처님의 작은 선물》 에 실린시 〈솔 부엉이〉 중에서 -솔바람이 좋아 솔바람이 좋아솔바람이 좋아솔방울이 좋아밤이면 솔잎 사이로 내려오는달빛이 좋아이슬이 좋아나 솔밭에서 살래솔부엉이로 살래부엉부엉- 최승호의 시집 《부처님의 작은 선물》 에 실린시 〈솔 부엉이〉 중에서 -* 솔바람, 솔방울, 솔잎, 솔밭, 솔부엉이.솔밭의 솔향기가 솔솔 불어오는 듯합니다.솔밭에서 나서 솔밭에서 자라면 솔밭이 좋습니다.갈밭에서 나서 갈밭에서 자라면 갈밭이 좋습니다.갯지렁이는 갯벌이 가장 좋습니다.내가 나고 자란 그곳이가장 좋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최승호의 시집 《부처님의 작은 선물》 도토리 떡잎 도토리 떡잎도토리에서떡잎들이 나왔네나는 떡갈나무가 될 거야나는 신갈나무가 될 거야나는 상수리나무가 될 거야아름드리나무가 되어서다람쥐들에게 도토리를 두루 나눠 줄 거야그래그래 우리 나중에다람쥐들한테 도토리 많이 나눠주자- 최승호의 시집 《부처님의 작은 선물》 에 실린시 〈도토리〉 중에서 -* 저희 옹달샘에도도토리나무가 많습니다.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이파리 모양에따라 이름이 다르지만 모두 도토리나무로 통합니다.도토리 떡잎에 다람쥐의 생존이 달려 있습니다.떡잎이 튼실할수록 큰 나무로 자라 더 많은도토리가 열리고, 더 많은 다람쥐들이그 혜택을 누릴 것입니다. 그것이자연의 순리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민시우의 동시집 《고마워》 에 실린 동시 〈정답은 없다〉 전문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읽고 또 읽으라고 한다생각하라고 또 생각하라고 한다노력하고 더 노력하라고 한다하지만 그건...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민시우의 동시집 《고마워》 에 실린 동시 〈정답은 없다〉 전문 -* 기독교의 성경은'하나님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모든 것의 궁극적 가치는 '사랑'입니다.동시를 쓰는 시인은 그 진리를 알아버렸고자라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겁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