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에서)성령을 보내심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에서 (Lib. 3,17,1-3: SCh 34,302-306)
성령을 보내심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8,5-27
하느님의 영으로 사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하느님의 영으로 사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형제 여러분, 5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고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영적인 것에 마음을 씁니다. 6 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면 죽음이 오고 영적인 것에 마음을 쓰면 생명과 평화가 옵니다. 7 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하느님의 율법에 복종하지도 않고 또 복종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하느님의 원수가 되고 맙니다. 8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9 사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면 여러분은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지 못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10 비록 여러분의 몸은 죄 때문에 죽었을지라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여러분은 이미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영은 살아 있습니다. 11 그리고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신 당신의 성령을 시켜 여러분의 죽을 몸까지도 살려주실 것입니다.

12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과연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육체에 빚을 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육체를 따라 살 의무는 없습니다. 13 육체를 따라 살면 여러분은 죽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14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16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17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 18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추어보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20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제 본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21 곧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풀려나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오늘날까지 다 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3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하느님의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날과 우리의 몸이 해방될 날을 고대하면서 속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24 우리는 이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 25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기에 참고 기다릴 따름입니다.

26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 27 이렇게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도들을 대신해서 간구해 주십니다. 그리고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성령의 생각을 잘 아십니다.
 
제2독서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에서)성령을 보내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생명에로 재생시킬 권한을 주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어라.”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때 당신의 남녀 종들에게 이 성령을 부어 주시어, 그들에게 예언의 은사를 주시겠다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하였습니다. 그래서 성령은 사람의 아들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께 내려오시어 그분과 함께 인류 안에 살게 되셨고, 사람들 안에 안주하시며, 하느님의 피조물 가운데 거처하심으로써 그들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시고, 그리스도의 새로움으로 그들의 옛 본성을 새것으로 만드셨습니다.

복음사가 루카가 말하는 대로 이 성령께서는 주님이 승천하신 후 오순절이 되자 모든 민족들이 생명으로 들어가게 하고 신약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가지고 제자들 위에 내려오셨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민족들을 일치시키고 모든 민족의 첫 열매들을 하느님께 바치게 됨으로써 여러 가지 외국어로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되도록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물 없이는 마른 밀가루를 합쳐 한 덩어리의 반죽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역시 수효는 많지만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지 않고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른 땅이 습기를 받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마른 나무인 우리는 하늘의 비가 우리 위에 거저 내리지 않으면 생명의 열매를 결코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 육신은 세례의 물을 통해서 부패로부터의 해방을 주는 일치를 얻었고 우리 영혼은 성령을 통해서 그것을 얻었습니다. 주님께 내려오신 하느님의 영은 “슬기와 깨달음의 영, 의견과 굳셈의 영, 지식과 효경의 영, 주님께 대한 두려움의 영”이십니다. 그분은 같은 영을 다시 교회에 주시어 당신의 말씀대로 “사탄이 번갯불처럼 하늘로부터 떨어졌던” 그 하늘에서 모든 민족에게 협조자를 보내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타버리거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가 되지 않고 우리를 고소하는 자가 있을 때 변호자가 있도록 하느님의 이슬을 필요로 합니다. 주님은 강도에게 걸려든 그 사람 곧 우리를 성령께 맡기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상처를 싸매 주시고 황제의 모습이 새겨진 두 냥의 화폐를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우리 마음에 성부와 성자의 모상을 새기시어 우리에게 맡겨주신 두 냥의 화폐로써 사업을 하여 두 배로 늘려 당신께 바치게 하셨습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오늘 축제의 신비로 모든 민족과 나라에 세워진 당신의 온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는 천주여, 성령의 특은을 온 세상에 널리 내려 주시고, 복음 전파 시초에 베푸신 그 은혜를 지금도 믿는 이들 마음속에 가득 채워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