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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협조자가 오시지 않을 것이다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 (Lib. 10,16,6-7: PG 74,434)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협조자가 오시지 않을 것이다

 

사도 요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5,13-21
죄인들을 위한 기도

 

제1독서
사도 요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죄인들을 위한 기도
사랑하는 여러분, 13 나는 하느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여러분에게 이 글을 씁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리려는 것입니다.

14 무엇이든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합니다. 15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우리가 하느님께 청한 것은 이미 다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6 어떤 사람이 자기 형제가 죄짓는 것을 볼 때 그것이 죽을 죄가 아니라면 하느님께 간구하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그 죄인을 살려 주실 것입니다. 사실 죽을 죄가 있습니다. 이런 죄를 지은 사람을 위해서 간구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17 옳지 못한 일은 모두 죄입니다. 그러나 죽음에까지는 이르게 하지 않는 죄가 있습니다.

18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로부터 난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그를 지켜 주시기 때문에 악마가 그를 다치게 하지 못합니다. 19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고 온 세상은 악마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20 그러나 하느님의 아들이 오셔서 참 하느님을 알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참되신 분 곧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분이야말로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21 나의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우상을 멀리하십시오.
제2독서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협조자가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지상에서 이루셔야 할 사명을 모두 성취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되고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고 옛 생활에서 벗어나 이전과는 다르고 새로운 회개의 생활을 시작할 때가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령께서 협조하시지 않고서는 이루어지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우리 위에 내려오실 가장 적합한 시기는 우리 구세주께서 우리 가운데서 떠나 승천하신 직후에 임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아직 육신의 형체로 당신을 믿는 이들 가운데 현존하실 때 그들에게 당신 친히 모든 은총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로 승천하실 시간이 이르렀을 때, 그분은 당신을 섬기는 이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현존하시고 신앙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머무르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분이 우리 안에 거처하심으로써 우리가 신뢰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고, 또 우리가 전능하신 성령을 우리 안에 모심으로써 모든 덕행을 더 순조롭게 이루고 악마의 계교와 사람들의 공격 앞에서 더 강하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당신이 들어가 거처하시게 되는 사람들의 인격을 변화시키시고 그들이 새로운 생활을 이루게 하신다는 것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는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경건한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의 영이 그대 위에 갑자기 내리 덮쳐, 그대는 아주 딴 사람이 될 것이오.” 또 복된 바오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모두 얼굴의 너울을 벗어 버리고 주님의 영광을 바라볼 때, 더욱 큰 영광으로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주님은 곧 성령이십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당신이 거처하시는 이들 안에서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세속적인 것에 대한 애착심에서 벗어나 오직 천상 사물만을 갈망하게 하시고 두려움과 겁에서 해방되어 용맹의 정신을 갖게 하십니다. 사도들이 이것을 체험하였음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그들의 갑옷과 투구가 되시어 그들이 박해자들의 공격에 굴복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굳게 매달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구세주께서 하신 다음 말씀은 참된 말씀입니다. “내가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더욱 유익하다.” 이때는 성령께서 강림하시기 직전이었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성령으로 하여금 영신의 선물을 우리에게 가득히 보내심으로 우리를 당신 뜻에 맞게 하시며, 우리 자신을 당신 마음에 들도록 이끌어 주시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