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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6세기 아프리카의 어느 교부의 강론에서)하나인 교회는 일치된 가운데 각가지 외국어로 말합니다

6세기 아프리카의 어느 교부의 강론에서 (Sermo 8,1-3: PL 65,743-744)
하나인 교회는 일치된 가운데 각가지 외국어로 말합니다
사도 요한의 셋째 편지에 의한 독서 진리 안에서 걸읍시다
제1독서
사도 요한의 셋째 편지에 의한 독서----진리 안에서 걸읍시다
1 원로인 나는 친애하는 가이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나는 진정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2 나는 사랑하는 그대가 하는 일이 모두 다 잘 되어 나가기를 빕니다. 또 그대의 영혼과 마찬가지로 육신도 건강하기를 빕니다. 3 교우 몇 사람이 와서 그대의 진실한 생활 곧 그대가 진리를 좇아서 살고 있다는 말을 해주어서 나는 무척 기뻤습니다. 4 내 자녀들이 진리를 좇아서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5 사랑하는 그대는 교우들을 위해서 특히 나그네들을 위해서 모든 일을 성실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6 그들은 이 곳 교우들 앞에서 그대의 사랑에 관하여 증언했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꾼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도와서 떠나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7 그들은 주님을 위해서 나선 사람들로서 이교도들에게서는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8 그러니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돌보아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진리를 위해서 그들과 함께 일하는 협력자가 될 것입니다.

9 나는 그 교회에 편지를 한 장 써 보냈습니다. 그런데 디오드레페가 그 교회의 우두머리가 되려는 야심을 품고 우리의 권위를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10 그래서 내가 가면 그가 저지르는 나쁜 일들을 낱낱이 지적하겠습니다. 그는 나쁜 말로 우리를 헐뜯고 있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우리가 보낸 형제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그 형제들을 받아들이려는 사람들까지도 그렇게 못하도록 방해하고 심지어는 그런 사람들을 교회 밖으로 쫓아내고 있습니다.

11 사랑하는 그대는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시오. 선을 행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이며 악을 행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뵙지 못한 사람입니다.

12 데메드리오는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진리 자체도 그를 인정해 줍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를 인정합니다. 그대는 우리의 인정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3 그대에게 할 말이 많지만 펜과 잉크로 써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14 나는 머지않아 그대와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때에 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15 평화가 그대에게 있기를 빕니다. 여기 있는 친구들이 그대에게 문안합니다.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제2독서
(6세기 아프리카의 어느 교부의 강론에서)하나인 교회는 일치된 가운데 각가지 외국어로 말합니다
사도들은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할 수 있도록 하심으로써 그 순간에 받은 성령의 현존을 드러내 보이기를 원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 마음에 사랑을 부어 넣어 주신 분이 바로 이 성령이시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은 하느님의 교회를 온 세상으로부터 한데 모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각 사람이 성령을 받아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할 수 있었고 이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모인 일치된 교회가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합니다. 그래서 누가 우리 중 하나에게 “너는 성령을 받았으면서 왜 외국어로 말하지 않느냐?”고 물어 본다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해야 합니다. “나는 분명히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합니다. 나는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성령의 현존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자 한 것은 교회가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하리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약속은 성취되었습니다.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사람은 없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렇게 하여야 둘 다 보존된다.” 어떤 사람들은 사도들이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하고 있는 것을 들을 때 “그들은 포도주에 취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도들은 거룩함의 은총으로 새롭게 되어 새 포도주, 즉 성령으로 새 가죽 부대가 되어 열정적으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했고 이 놀라운 기적으로 말미암아 가톨릭 교회가 모든 민족들의 언어를 통하여 전파될 것을 예시했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들로서 이날을 경축하십시오. 여러분이 경축하는 내용에 합치된다면, 즉 주께서 당신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온 세상에 퍼져 나가는 교회, 주님도 인정하고 세상도 인정하는 이 교회의 구성원이 된다면, 여러분의 경축 행사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신랑은 결코 신부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대신 다른 신부를 맞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만방에서 나온 그리스도의 교회이며 그리스도의 지체들이고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의 신부인 여러분에게 성 바오로는 권고합니다. “사랑을 가지고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성령께서 평화의 유대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해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성 바오로는 우리가 서로를 너그럽게 대하도록 권고할 때 사랑에 대해 언급하고 일치의 희망에 대해 말할 때 평화의 유대를 지적하고 있음을 유의하십시오. 교회는 집주인께서 그 안에 살기를 원하시는 살아 있는 돌로 세운 하느님의 집입니다. 우리의 분열로 인한 파멸 때문에 주인의 눈이 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비오니, 파스카의 축제를 지낸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그 신비를 행동과 생활로 실천에 옮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