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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우간다의 순교자 시성식에서 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강론에서)순교자들의 영광은 재생의 표지입니다

우간다의 순교자 시성식에서 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강론에서 (AAS 56[1964], 905-906)
순교자들의 영광은 재생의 표지입니다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7,9-17
간택받은 이들의 큰 무리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간택받은 이들의 큰 무리
그 무렵 9 나 요한은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중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로서 흰 두루마기를 입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서 옥좌와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10 그리고 그들은 큰소리로 “구원을 주시는 분은 옥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이십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11 그러자 천사들은 모두 옥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을 둘러서 있다가 옥좌 앞에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12 “아멘, 우리 하느님께서 영원 무궁토록 찬양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세력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 하고 외쳤습니다.

13 그때 그 원로들 가운데 하나가 “흰 두루마기를 입은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이며 또 어디에서 왔습니까?” 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14 “어른께서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대답했더니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 희게 만들었습니다.
15 그러므로 그들은 하느님의 옥좌 앞에 있으며
하느님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옥좌에 앉으신 분이 그들을 가리워 주실 것입니다.
16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태양이나 어떤 뜨거운 열도 그들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요,
17 옥좌 한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그들을 생명의 샘터로 인도하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실 것입니다.”
 
제2독서
(우간다의 순교자 시성식에서 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강론에서)순교자들의 영광은 재생의 표지입니다
이 아프리카의 순교자들은 승리자들의 목록인 이른바 순교록에 지극히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더해 줍니다. 이들은 옛 아프리카의 그 놀라운 이야기들과 참으로 어울리는 합당한 페이지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미약한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결코 되풀이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실리의 순교자들, 카르타고의 순교자들, 성 아우구스티노와 프루덴시오가 말해 주는 우티카의 “흰 군대”라는 순교자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가 큰 공경심으로 기록하는 이집트의 순교자들, 그리고 반달족의 박해 시에 순교한 분들 - 이분들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후에 이에 못지 않게 용감하고 찬란한 새로운 행위가 뒤따르리라고 누가 짐작할 수 있었겠습니까?

아프리카의 순교자와 성인들, 즉 치프리아노, 펠리치타, 페르페투아, 그리고 위대한 아우구스티노와 같은 뛰어난 역사적 인물들에다 오늘날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가롤로 르왕가, 마티아 물룸바 칼렘바와 그 동료 20명의 이름을 더하리라고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를 위해 죽어 간 성공회의 다른 형제들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 아프리카의 순교자들은 참으로 새 시대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종교 박해와 종교적 충돌의 시대가 아닌 새로운 그리스도 생활, 새로운 사회 생활로 이룩된 새 시대를 말합니다.

새 시대의 첫 열매인 이 순교자들의 피로 물든 아프리카 대륙은 자유를 얻어 독립된 아프리카로 일어서고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너무도 참혹하고 너무도 보배로웠던 이 희생이 마지막 희생이 되게 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들을 앗아간, 일찍이 들어 보지 못하고 깊은 뜻을 지닌 이 비극은 새로운 민족의 윤리교육과 새로운 영신적 전통의 기초를 위해 충분한 몇 가지 대표적인 요소들을 제공해 줍니다. 이 비극은 위대한 인간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나약한 타락으로 노예가 되어 얼룩지고 병들어 버린 원시적인 생활 방식으로부터 더 나은 정신적 표현과 더 나은 사회형태를 향해 열려 있는 새로운 문명에로의 전환을 상징해 주고 또 증진시켜 줍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순교자들의 피를 신자들의 씨가 되게 하신 천주여, 당신 교회가 성 가롤로와 그 동료 순교자들의 선혈로 물들어 비옥한 땅이 되었사오니, 이 땅에서 항상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