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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파스카 축제의 알렐루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Ps 148,1-2: CCL 40,2165-2166)
파스카 축제의 알렐루야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22,10-21
우리 희망의 달성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우리 희망의 달성
천사가 나 요한에게 10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가 가까이 왔으니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봉하지 말아라. 11 불의를 행하는 자는 불의를 행하도록 내버려 두고 더러운 자는 그냥 더러운 채로 내버려 두어라. 올바른 사람은 그대로 올바른 일을 하게 하고 거룩한 사람은 그대로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여라.”

12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 내가 곧 가겠다. 나는 너희 각 사람에게 자기 행적대로 갚아 주기 위해서 상을 가지고 가겠다. 13 나는 알파와 오메가, 곧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다.

14 생명의 나무를 차지할 권세를 얻고 성문으로 그 도성에 들어가려고 자기 두루마기를 깨끗이 빠는 사람은 행복하다. 15 개들과 마술쟁이들과 음란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을 사랑하고 일삼는 자들은 다 문 밖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16 나 예수는 내 천사를 보내어 모든 교회에 이 모든 것을 증언하게 하였다. 나는 다윗의 뿌리에서 돋은 그의 자손이며 빛나는 샛별이다.”

17 성령과 신부가 “오소서!”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는 사람도 “오소서!” 하고 외치십시오. 목마른 사람도 오십시오. 생명의 물을 원하는 사람은 거저 마시십시오.

18 나는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해 둡니다. 누구든지 여기에 무엇을 덧붙이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벌하실 때에 이 책에 기록된 재난도 덧붙여서 주실 것입니다. 19 또 누구든지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에서 무엇을 떼어 버리면 이 책에 기록된 생명의 나무와 그 거룩한 도성에 대한 그의 몫을 하느님께서 떼어 버리실 것입니다.

20 이 모든 계시를 보증해 주시는 분이 “그렇다. 내가 곧 가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 21 주 예수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제2독서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파스카 축제의 알렐루야
하느님께 대한 찬미는 현세 생활에서 우리 묵상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후세 생활에서도 찬미는 우리 기쁨의 영원한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현세 생활에서 그러한 묵상으로 스스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후세 생활에 들어갈 자격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세 생활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찬미하고 또한 그분께 청원합니다. 우리의 찬미는 기쁨으로 표현되고 우리의 청원은 탄식으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미래에 받으리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분은 그 약속을 충실히 지키시기에 우리는 희망 안에서 기뻐하지만 약속하신 것을 아직 받지 못했기에 갈망으로 탄식합니다. 약속받은 것을 이룰 때까지 그것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마침내 탄식은 끝나고 찬미만이 들어설 것입니다.

우리 삶의 역사에는 두 가지의 시기가 있습니다. 첫 시기는 이 생활에서 당하는 유혹과 시련의 현 시기이고 두번째 시기는 영원한 안전과 기쁨의 미래 시기입니다. 부활 축일 전과 후의 두 가지 시기가 제정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부활 축일 전 시기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을 의미하고 부활 후의 현재 시기는 후세에 누릴 행복을 의미합니다. 부활 축일 전에 경축하는 것을 우리는 현세에서 체험하는 것입니다. 부활 축일 후에 경축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첫 시기를 단식과 기도로써 지내고, 지금 이 시기에는 단식을 풀고 찬미 속에 경축합니다. 이 때문에 지금 우리는 알렐루야를 노래합니다.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생애는 이 두 가지 시기를 모두 상징해 주고 표현해 줍니다. 주님의 수난은 현세 생활의 수고와 고통과 죽음의 운명을 가리킵니다. 주님의 부활과 그의 영광은 우리가 받을 생명을 가리킵니다.

나의 형제들이여, 나는 이제 여러분이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독려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알렐루야”를 노래할 때 우리 자신들을 서로 독려합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주를 찬미하라.”고 할 때에 그들도 여러분에게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두 다 서로서로 격려하고 격려하는 것을 실행합니다. 여러분은 몸과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찬미하십시오. 입과 목소리로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양심과 생활과 행동을 통해서 주님을 찬미하십시오.

우리는 교회에 모일 때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누가 교회에서 일터로 돌아갈 때 어느 의미로 보면 하느님께 대한 찬미를 중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한 생활을 중단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계속 찬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정의와 하느님의 뜻에서 돌아설 때에만 하느님께 대한 찬미를 중단하게 됩니다. 만일 선한 생활에서 결코 돌아서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입술이 잠잠하다 해도 여러분의 생활은 소리 높여 말하고 하느님의 귀는 여러분 마음의 박동을 듣습니다. 우리의 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만 하느님의 귀는 우리의 생각까지 듣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세례로 다시 태어날 때에 우리에게 천상 생명을 주신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우리를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으심으로서 우리에게 불사 불멸의 자격을 주셨으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인도로 완전한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