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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브레시아의 성 가우덴시우스 주교의 저서에서)성체성사는 주님의 파스카입니다

브레시아의 성 가우덴시우스 주교의 저서에서 (Tract. 2: CSEL 68,26. 29-30)
성체성사는 주님의 파스카입니다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21,9-27
어린양의 신부인 천상 예루살렘에 대한 환시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어린양의 신부인 천상 예루살렘에 대한 환시
9 마지막 일곱 가지 재난이 가득히 담긴 일곱 대접을 손에 든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에게 와서 “이리 오너라. 어린양의 아내인 그 신부를 너에게 보여 주겠다.” 하고 말했습니다. 10 그리고 그는 성령의 감동을 받은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느님께서 계시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습니다. 11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에 싸여 그 빛은 지극히 귀한 보석과 같았고 수정처럼 맑은 벽옥과 같았습니다. 12 그 도성에는 크고 높은 성벽과 열두 대문이 있었고 그 열두 대문에는 천사가 하나씩 있었으며 또 이스라엘 자손 열두 지파의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13 그 대문은 동쪽에 셋, 북쪽에 셋, 남쪽에 셋, 서쪽에 셋이 있었습니다. 14 그 도성의 성벽에는 열두 주춧돌이 있었는데 그 주춧돌에는 어린 양의 열두 사도의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15 나에게 말하던 그 천사는 그 도성과 대문들과 성벽을 재려고 금으로 만든 측량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6 그 도성은 네 모가 반듯했고 그 길이와 넓이가 같았습니다. 그가 측량자로 그 도성을 재어 보았더니 길이와 넓이와 높이가 똑같이 만 이천 스타디온이었습니다. 17 또 그가 성벽을 재어 보았더니 사람의 자로 백사십사 척이었습니다. 이 자는 천사의 자이기도 했습니다. 18 그 성벽은 벽옥으로 쌓았고 도성은 온통 맑은 수정 같은 순금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19 그 성벽의 주춧돌은 갖가지 보석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첫째 주춧돌은 벽옥으로, 둘째는 사파이아로, 셋째는 옥수로, 넷째는 비취옥으로, 20 다섯째는 홍마노로, 여섯째는 홍옥수로, 일곱째는 감람석으로, 여덟째는 녹주석으로, 아홉째는 황옥으로, 열째는 녹옥수로, 열한째는 청옥으로, 열두째는 자수정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21 또 열두 대문은 열두 진주로 되어 있었고 그 열두 대문이 각각 다른 진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성의 거리는 투명한 유리 같은 순금이었습니다.

22 나는 그 도성에서 성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 양이 바로 그 도성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23 그 도성에는 태양이나 달이 비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 도성을 밝혀 주며 어린양이 그 도성의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24 만국 백성들이 그 빛 속에서 걸어 다닐 것이며 땅의 왕들은 그들의 보화를 가지고 그 도성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25 그 도성에는 밤이 없으므로 종일토록 대문들을 닫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26 그리고 사람들은 여러 나라의 보화와 영예를 그 도성으로 가지고 들어올 것입니다. 27 그러나 더러운 것은 아무것도 그 도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흉측한 짓과 거짓을 일삼는 자도 결코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 도성에 들어갈 수 있는 자는 다만 어린양의 생명의 책에 이름이 올라 있는 사람들뿐입니다.
 
제2독서
(브레시아의 성 가우덴시우스 주교의 저서에서)성체성사는 주님의 파스카입니다
한 사람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죽었습니다. 그분은 이제 성당마다 빵과 포도주의 신비 안에서 희생되심으로 우리를 양육하시고, 당신을 믿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며, 축성되심으로 축성하는 이들을 성화시키십니다.

빵은 어린양의 살이고 포도주는 그분의 피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빵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려고 하는 빵은 곧 나의 살이며 그것으로 세상은 생명을 얻을 것이다.” 포도주는 형상에는 그분의 피가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는 참 포도나무다.”라고 복음에서 말씀하실 때 수난의 성사에 바치는 포도주는 당신의 피라는 것을 의미해 줍니다. 이런 이유로 복된 성조 야곱은 메시아에 관해 다음과 같이 예언했습니다. “그는 포도주에 옷을 빨고 포도의 피에 겉옷마저 빨리라.” 그분이 옷처럼 입으신 우리 육신을 당신 피로 깨끗하게 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땅을 소출케 하시어 빵을 만드시는 자연의 창조주이시고 주인이신 그분은 빵에서 당신 자신의 몸을 만드십니다. 그분께서 이 약속을 하셨고 또 이렇게 할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그분은 포도주를 당신 피로 만드셨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파스카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의 “지나가심”입니다. 주님이 물질적인 것을 통하여 지나가시어 그것을 당신 몸과 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이제 그것은 지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천상적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받아 모시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신 분의 몸이며, “거룩한 포도나무”이신 분의 피입니다. 그분이 축성하신 빵과 포도주를 당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을 때, “이것은 내 몸이다. 이것은 내 피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기에 그분의 말씀도 믿도록 합시다. 진리는 거짓을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군중들에게 당신의 몸을 먹고 피를 마셔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 그들은 어리둥절하여 이렇게 수군거렸습니다. “이것은 너무 어려운 가르침이다.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그분은 가져서는 안될 그런 생각들을 하늘의 불로 깨끗이 없애기 위해 다음의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고 생명을 주는 것은 영적인 것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한 말은 영적인 것이며 생명이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천주여, 당신의 은총으로, 악하던 우리가 착해지고 불쌍하던 우리가 행복해졌사오니, 몸소 우리를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셨듯이 또한 항구할 수 있는 용기도 허락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