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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고린토 후서 주해’에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시키셨고, 또 화해의 직분을 주셨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고린토 후서 주해’에서 (Cap. 5,5-6,2: PG 74,942-943)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시키셨고, 또 화해의 직분을 주셨습니다
사도 요한의 첫째 편지의 시작 1,1-10
생명의 말씀과 하느님의 빛
제1독서
 
1 우리는 생명의 말씀에 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그 말씀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2 그 생명이 나타났을 때에 우리는 그 생명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을 증언합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이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우리에게 분명히 나타난 것입니다. 3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4 우리는 충만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 이 글을 써 보냅니다. 5 우리가 그분에게서 듣고 그대들에게 전하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하느님은 빛이시고 하느님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6 만일 우리가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하느님과 사귀고 있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좇아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7 그러나 하느님께서 빛 가운데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가운데서 살고 있으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줍니다.

8 만일 우리가 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 9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면 진실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모든 불의를 깨끗이 씻어 주실 것입니다. 10 만일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며 그분의 말씀을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
 
제2독서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고린토 후서 주해’에서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시키셨고, 또 화해의 직분을 주셨습니다
성령의 보증과 부활의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대하는 것이 이미 실현된 듯 그것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이제 육체를 따라 이해하는 일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영적인 사람들이고 육체의 부패에서 해방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어 우리는 모든 것을 살게 해주시는 그 말씀으로 변모되었습니다. 죄의 지배 아래 살 적에 우리는 모든 것을 살게 해주시는 그 말씀으로 이제 그리스도의 정의가 우리를 차지하게 된 후에 우리는 옛 부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제 아무도 육체 안에 곧 육체의 연약함 속에 갇혀 부패의 종이 되는 일이 없습니다. 성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에는 우리가 육신으로 그리스도를 이해하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 말씀은 다음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습니다.” 즉, 그분은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해 육신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우리가 먼저 알고 있던 그리스도의 모습은 죽은 사람의 모습이지만, 지금 알고 있는 그분의 모습은 죽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고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분은 아직 육신을 가지고 계시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신 후 하늘의 아버지와 함께 계시므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육신과 완전히 다른 육신을 지니고 계십니다. “한 번 죽은 그리스도께서 다시는 죽는 일이 없어 죽음이 다시는 그분을 지배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분은 단 한 번 죽으심으로써 죄의 권세를 꺾으셨고 다시 살아나셔서는 하느님을 위해 살고 계십니다.”

우리의 선구자이신 그분이 이런 위치에 계시다면, 그분을 따라야 하는 우리들도 육신이 아닌 육신을 넘어서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성 바오로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인간이 됩니다. 낡은 것이 사라지고 새것이 나타났습니다.”라고 말할 때 이것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의화되어 저주의 세력이 소멸되었습니다. 그분은 죽음의 권세를 짓밟으시고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참된 하느님의 본성을 알고 있으며 아버지께서부터 천상 축복을 세상에 내려주시는 아들의 중재로 하느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 드립니다.

그러므로 성 바오로는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주신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라고 적절히 말했습니다. 성자께서 육신을 입어 사람이 되신 그 신비와 그 신비를 통해서 우리가 받는 구원의 은총은 성부의 뜻과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성부께 가까이 나아가게 된 것도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것처럼 아무도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성부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것은 모두 다 하느님께로부터 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부활하신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이 거룩한 기쁨의 나날을 정성된 마음으로 지내게 하시며, 또한 우리가 기념하여 거행하는 바를 행동으로 항상 지켜 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