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물 장수 할머니
권정생
방물 장수 할매가 엉덩이 빼딱빼딱 오신다 요롱 달린 사립짝 집 들여다보고 "동백 기름 사이소?" "안 사니덩." 그르니깐 이내 빼딱빼딱 가신다 돌담 너머 집 넘겨다보고 "상침 바늘 사이소?" "안 사니덩." 우물 안집 들여다보고 "참빗 안 사니껑?" "안 사니덩." 저어런? 아무도 안 사네 할매가 불쌍해진다 해질녘에 동리 어굿길에 선 내 눈이 뗑굴? 저만치 가시는 할매 등어리에 묵직한 곡식자루가 얹혀 빼딱빼딱 가신다. |
-권정생 동시집 <삼베치마> 중에 수록=마을을 찾아온 방물 장수 할머니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서
웃음도 나고 천진한 아이의 마음도 읽혀서 좋고, 사투리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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